기타

PGA투어 늦깎이 신인 이경훈 "최대한 많은 대회 나가야죠"

일병 news1

조회 308

추천 0

2019.04.16 (화) 11:24

                           


PGA투어 늦깎이 신인 이경훈 "최대한 많은 대회 나가야죠"









(힐턴 헤드 아일랜드[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일단 살아남는 게 중요하죠. 최대한 많은 대회 출전이 목푭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가 열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 연습장에서 만난 이경훈(28)은 땡볕에서 클럽을 휘두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옆에 세워놓은 골프백에는 이경훈의 이름이 아니라 용품사 '지원용'이라는 글씨가 박혀있었다.

"텍사스에서 이동할 때 항공사가 골프백을 잃어버렸다. 하는 수 없이 용품업체 투어 밴에서 최대한 내 것과 같은 클럽을 빌렸다"

게다가 그는 RBC 헤리티지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비행기를 탔다.

PGA투어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인 탓에 출전 순위가 뒤쪽이라 출전이 보장되지도 않지만 대기 순번 2번이라는 소식에 망설이지 않고 대회장으로 왔다.

"그래도 여기 오니까 대기 순번 1번으로 올라갔다. 잘하면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던 이경훈은 나중에 출전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짜증 나는 상황이 겹쳤지만 이경훈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이경훈은 "어렵고 올라온 PGA투어다. 불만이 있으면 안 된다"며 웃었다.

PGA투어에선 신인이지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을 지냈고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도 2승을 올린 만만치 않은 경력을 지녔다.

안정적인 일본 투어를 뒤로하고 3년 동안 PGA투어의 2부인 웹닷컴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올해부터 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16개 대회에 출전해서 8번 컷을 통과했고 상금은 53만3천293달러를 모았다. 페덱스 랭킹이 94위니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경훈의 옆에는 아내 유주연(30) 씨가 웃고 있었다. 부부는 서로 쳐다볼 때마다 웃었다.

둘은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유 씨는 이경훈 주니어 때부터 같이 골프를 친 친구의 외사촌 누나다.

2살 연상인 유 씨는 웹닷컴투어 때부터 이경훈과 함께 다니며 뒷바라지를 했다.

이경훈은 "결혼 전에도 같이 다녔지만, 결혼식을 올린 뒤에는 더 마음이 편하다. 성적이 점점 나아지는 건 아내 덕분"이라고 말했다.

웹닷컴투어에서 뛰다가 PGA투어로 올라오니 좋은 게 뭐냐고 묻자 이경훈은 "자동차가 나오는 게 제일 좋다"더니 "연습 환경이나 이런 건 웹닷컴투어도 좋은데 연습장에 와보면 옆에서 연습하는 선수가 세계적인 스타"라며 미소를 지었다.

"통장에 들어오는 돈도 웹닷컴투어의 10배"라는 이경훈은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경훈의 목표는 당장 'PGA투어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대회를 뛰는 게 중요하다"는 그는 "PGA투어 선수는 스윙이 좋아서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다 퍼트 고수더라. 나도 그래서 퍼트를 잘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장면을 보고 "소름이 확 돋았다"는 이경훈은 "타이거 우즈와 같은 무대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