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생 고종수, 79년생 박동혁 잇달아 K리그 챌린지 감독 선임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시즌이 끝난 뒤 K리그 챌린지는 감독 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창단 후 첫 시즌을 무난하게 치른 안산 그리너스의 이흥실 감독과 아쉽게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부천FC의 정갑석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 모두 변화에 돌입했다. 



 



수원FC가 시즌 종료 전 김대의 감독을 공석이던 사령탑에 선임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FC안양은 고정운 감독을 선임했다. 강등된 광주FC를 비롯해 서울 이랜드, 성남FC는 아직 새 감독을 찾지도 못했다. 故 조진호 감독의 자리를 이승엽 코치가 대신 메우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도 FA컵을 치른 후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한다. 



 



29일에는 대전 시티즌과 아산 무궁화가 새 소식을 전했다. 대전은 최근 발표한 고종수 감독의 취임식을 12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연다고 밝혔다. 선수단과의 상견례가 진행되는, 고종수호의 본격적인 출항이다. \



 



오후에는 아산이 박동혁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1년 계약을 맺었던 전임 송선호 감독이 구단의 연장 계약 요청에 재충전을 원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후임은 수석코치로 송선호 전 감독을 도운 박동혁 수석코치가 됐다. 



 



고종수, 박동혁 두 감독의 선임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대전의 경우 어수선한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충격 요법이었다. 아산은 수석코치를 내부 승진시키며 연속성과 안정성을 지키는 선택을 했다. 



 



78년생인 고종수 감독은 79년생 박동혁 감독 선임 전까지 리그 내 최연소 감독이었다. 일주일 사이 아직 만으로 40세가 되지 않은 두 감독이 차례로 등장했다. 



 



한때 K리그에는 김도훈, 노상래, 조성환, 최용수, 남기일 등 70년대 초반 출생 감독들이 새 바람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김학범, 박경훈, 최윤겸, 이흥실 등 50대 감독의 경험이 재평가받으며 현장으로 돌아왔다. 다시 부는 바람은 더 젊다. 이제는 30대 감독까지 나타났다. 



 



시선은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변화, 혁신, 젊은 리더십, 소통의 효과를 말한다. 패기와 도전 정신도 더해진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경험과 준비 부족, 젊다는 이미지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지적한다.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 오히려 다음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두 젊은 감독은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새 바람을 일으키며 안착할 것인가, 프로의 냉혹한 현실을 경험하고 실패를 맛볼 것인가? 다음 시즌 맞대결을 펼칠 고종수, 박동혁 두 감독의 만남도 흥미를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