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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내려놓은 SK 최정의 번트 시도…본인도, 팀도 살렸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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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7 (일) 10:02

                           


모든 것 내려놓은 SK 최정의 번트 시도…본인도, 팀도 살렸다

최악의 슬럼프 속 자존심 내려놓고 기습번트 안타로 팀 승리 기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SK와이번스의 간판타자 최정(32)은 올 시즌 초반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개막전 4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분발하지 못했다.

최정은 지난 4일 롯데와 홈경기까지 시즌 타율이 1할을 밑돌았다.

중심 타자 최정의 침묵은 SK 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정을 시작으로 타자들이 연쇄 부진에 시달렸다.

SK 타선 침체의 원흉으로 꼽히는 최정의 속마음은 타들어 갔다.

그러나 SK 염경엽 감독은 최정을 빼지 않았다. 최정은 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도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염 감독은 최정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길 바랐다.

이날 경기에서 최정은 염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는 듯했다. 2회와 8회에 안타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그러나 1-1로 맞선 9회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상대 팀 선두 타자 김상수의 타구를 놓치며 팀에 대위기를 안겼다.

SK는 가까스로 위기를 탈출했지만, 최정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런 최정에게 9회말 기회가 왔다.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최정은 팀만 생각했다. 그는 상대 팀 우규민을 상대로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베테랑 최정에게 번트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작전이지만,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하지 않자 벤치의 사인 없이 스스로 기습번트를 댔다.

예상치 못한 최정의 번트에 삼성 내야수들은 우왕좌왕했다. 타구는 내야 안타가 됐다. 그리고 이어진 무사만루에서 배영섭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의 기습번트 안타는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였다.

이날 최정은 3안타를 기록했지만, 시즌 타율은 여전히 0.167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최정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랬듯 오직 팀 승리를 위한 팀 배팅에 전념하기로 했다.

팀의 중심축, 최정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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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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