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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근육 키워준다" 스테로이드 불법판매 일당 적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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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목) 10:46

                           


"단기간에 근육 키워준다" 스테로이드 불법판매 일당 적발

보디빌딩계 '약투' 부른 아나볼릭스테로이드…맞춤 스케줄 제공

의약품 도매상 영업허가 받아 단속망 피해…성기능장애 등 부작용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단기간에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사람들을 꾀어 밀수입한 아나볼릭스테로이드 등을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前) 보디빌더 등이 포함된 이들은 의약품 유통을 위해 도매상 영업허가를 받고,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등 단속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도매상 허가를 받아 몰래 빼돌린 전문의약품과 밀수입한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불법 유통·판매한 전 보디빌더 김모씨(31) 등 1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것으로,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남용 시 성기능 장애, 탈모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몸을 키우려고 약물을 복용했다는 일부 보디빌더의 고백 '약투'가 나오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알려진 바 있다. 약투는 성범죄 피해를 스스로 밝히는 미투(Me Too)에 빗댄 표현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약물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 보디빌더의 사례 등이 담겨있다.

식약처 수사 결과, 이번에 적발된 일당은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의약품 도매상 영업허가를 받아 정상적으로 공급받은 의약품을 빼돌렸다. 이후 태국에서 밀수입한 스테로이드제품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보디빌딩 선수, 헬스장 트레이너, 일반 회원 등을 상대로 약 3년간 수십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나 현금 등으로만 거래하고 택배 장소를 옮겨가며 배송하는 등 범죄를 치밀하게 계획해 실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는 이들은 스테로이드와 더불어 호르몬이나 간 기능 개선제 등 다수의 전문의약품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밀수입한 스테로이드와 빼돌린 전문의약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이다. 이때 일명 '아나볼릭 디자이너'가 근육량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투약 스케줄을 정해주기도 한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유명 아나볼릭 디자이너로 알려진 이 모씨(31)도 함께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압수·수색 당시 이들의 거주지 등에서 발견된 전문의약품과 밀수입한 스테로이드 제품 등 시가 10억원 상당의 제품 약 2만개(90여 품목)는 전량 압수했다.

식약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 제제는 불임, 성기능장애, 여성형 유방화, 탈모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불법 유통되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단속·수사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니터링도 강화해 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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