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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18세 미국 태생 신예 수혈 나섰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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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토) 09:46

                           

멕시코, 18세 미국 태생 신예 수혈 나섰다



'골닷컴 코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대한민국이 상대할 스웨덴, 멕시코, 독일 대표팀의 최근 주요 소식을 종합한 연재물 [F조 컨피덴셜]을 앞으로 매주 최소 한 차례씩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이달 말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신태용호의 본선 두 번째 경기 상대 멕시코가 '뉴 페이스'를 호출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멕시코 축구 전문매체 'ESPN 데포르테스 멕시코'는 자국 대표팀을 이끄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1999년생 수비형 미드필더 조나탄 곤살레스를 발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곤살레스는 올 시즌 멕시코 1부 리그(리가MX) 명문 CF 몬테레이에서 22경기(선발 20경기)에 출전해 1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리가MX 전기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 몬테레이에서 만 18세에 불과한 선수가 노련미가 요구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는 점이 곤살레스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 멕시코, 이제 막 프로 데뷔한 18세 신예 미드필더를 원하는 이유는?

그러나 문제는 곤살레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로사에서 태어나 자란 미국 국적 선수라는 사실. 게다가 그는 지난 2014년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시작으로 U-18, U-20 단계에서 미국 대표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작년부터 자신보다 한두 살이 더 많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U-20 대표팀 일원으로 뛰며 2017년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U-20 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곤살레스는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 소유자다. 아직 미국 성인 대표팀 발탁 경력이 없는 그가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 다만 유스 레벨에서 미국 대표로 활약한 그가 성인 단계에서 멕시코 유니폼을 입으려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멕시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소리오 감독은 이미 곤살레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지시각으로 오는 31일(한국시각 2월 1일 아침 11시) 열리는 보스니아전 명단에 그를 포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아직 미국 대표팀에 미련이 남은 곤살레스는 가족과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오소리오 감독은 예전에도 몬테레이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나타낸 곤살레스에게 대표팀 합류를 제안한 적이 있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미국을 가슴에 품은 곤살레스는 당시 그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달리 곤살레스에게 즉시 월드컵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레예스(25)가 소속팀 FC 포르투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자 예전부터 곤살레스를 탐낸 오소리오 감독은 한 번 더 그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나섰다.

과거 멕시코계 미국인 선수가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된 미국 대표팀 승선을 택한 사례는 있지만, 곤살레스처럼 미국에서 멕시코로 적을 옮기는 건 드문 케이스다. 왼쪽 측면 수비수 에드가 카스티요는 심지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멕시코 성인 대표팀에 합류해 친선 경기에 세 차례 출전했지만, 이후 FIFA의 승인을 받고 미국 대표팀에 차출됐다. 이와 비슷하게 골키퍼 제시 곤살레스는 멕시코 U-20 대표팀 일원으로 2015년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후 카스티요와 마찬가지로 작년 FIFA의 승인을 받으며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의 호출을 받은 조나탄 곤살레스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평생 미국 대표팀을 꿈꾼 그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멕시코를 택한다고 하더라도 최종 명단 포함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곤살레스가 FIFA의 승인을 받아 멕시코 대표팀 합류 자격을 갖추게 되면 그는 앞으로 미국 대표팀에 차출될 수 없다.

# 자신감 충만한 멕시코, 16강행 낙관

한국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두 번째 상대 멕시코는 현재 자신감에 가득 찬 상태다. 멕시코는 독일이 F조 최강팀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먼저 오소리오 감독은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을 통해 "우리는 월드컵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큰 팀이다. 우리는 조별 리그를 통과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기예르모 칸투 멕시코 축구협회 총무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월드컵에서 열릴 마지막 경기에 서는 게 목표"라며 결승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멕시코 대표팀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31) 또한 개인 통산 네 번째 본선 무대가 될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FIFA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게는 네 번째 월드컵이 되겠지만, 세계무대에서 멕시코와 역사를 바꿀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8강, 그리고 더 높은 곳까지 가보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애칭 치차리토)는 목표를 최대치로 잡아야 한다며 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소속팀 웨스트 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계를 두면 안 된다. 그래서 내 목표는 8강이 아니다. 우리는 가장 높은 곳까지 갈 만한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이라면 당연히 결승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멕시코 축구협회-감독-선수 자신감과 달리 여론은 냉담

그러나 멕시코 언론과 축구 팬은 이러한 자신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그들의 가장 큰 근심은 주포 치차리토의 부진이다. 치차리토는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에 소속팀 웨스트 햄에서 4골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그는 3개월째 득점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심지어 치차리토는 웨스트 햄이 자신을 영입한 슬라벤 빌리치 감독을 경질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언한 지난달부터 프리미어 리그에서 교체 요원으로 전락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일 토트넘전에서 약 2개월 만에 선발 출전했으나 슈팅수가 0개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에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 칼럼니스트 헤라르도 발레스케스 데 레온 기자는 "치차리토는 마치 성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품은 선수 같다. 그는 멕시코 축구의 응석받이다. 치차리토는 유니폼을 많이 판다는 이유로 대표팀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소리오 감독은 지략가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다. 그가 명성을 지키고 싶다면 용기를 내서 치차리토를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테이션과 전술 변화가 잦은 오소리오 감독의 지도력도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상당수 멕시코 언론은 오소리오 감독이 객관적으로 전력이 한 수 아래인 상대를 만난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 지은 공로는 인정하지만,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는 본선에 적합하지 않은 지도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는 작년 북중미 골드컵 4강에서 자메이카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러시아 월드컵 리허설격으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뉴질랜드와 러시아를 꺾고 오른 4강에서 독일에 1-4 대패를 당했다.

멕시코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엘 우니베르살'과 'ESPN 데포르테스 멕시코' 외에도 '인포르마도르', '에스토', 메디아티엠포' 등 멕시코 스포츠 전문매체는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 중인 유럽파 대다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 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위에 언급한 수비형 미드필더 레예스와 공격수 치차리토 외에도 측면 수비수 미겔 라윤(포르투), 중앙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AS로마)도 소속팀에서 벤치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오소리오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는 라윤은 올겨울 임대 이적을 추진했으나 소속팀 포르투가 이를 반대하며 곤경에 빠진 상황이다.

치차리토와 함께 멕시코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라울 히메네스는 소속팀 벤피카에서 꾸준히 교체로라도 출전하고 있지만, 올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또한, 한때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어줄 재목으로 평가받은 FC 바르셀로나 출신 형제 조나탄 도스 산토스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는 나란히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 MLS 구단 LA 갤럭시에 입단하며 자국 언론으로부터 "야망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도 최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라 리가)를 떠나 MLS 신생팀 LAFC로 이적하며 일각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안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4경기 7골 4도움을 기록했지만, 지난여름 심각한 허리 부상을 당해 이제 막 복귀한 탓에 올 시즌에는 출전 기록이 없다. 멕시코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온 알프레도 탈라베라도 왼쪽 무릎 부상 탓에 빨라야 오는 3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 유일하게 맹활약 중인 유럽파 로사노의 거취도 변수

오소리오 감독은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여기서 대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하는 건 왼쪽 이르빙 로사노(애칭 처키), 최전방 치차리토, 그리고 오른쪽 헤수스 코로나(애칭 테카티토). 그러나 치차리토와 테카티토는 올 시즌 현재 나란히 소속팀 웨스트 햄, 포르투에서 부진하고 있다. 테카티토는 지난 시즌에도 단 3골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4경기 2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처키가 멕시코의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여름 멕시코 구단 파추카를 떠나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한 22세 공격수 처키는 올 시즌 18경기 13골(컵대회 포함)로 맹활약 중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가 율리안 브란트(21, 레버쿠젠), 카를레스 알레냐(20, 바르셀로나), 유스틴 클루이베르트(18, 아약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처키의 주가가 상승하자 그를 노리는 유럽 명문구단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PSV 이적 단 6개월 만에 빅리그 진출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멕시코 언론은 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현재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유럽파 처키마저 월드컵을 6개월 앞두고 팀을 옮기면 그의 올여름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엘 우니베르살 칼럼니스트' 미겔 구르위츠 기자는 "로사노(처키)는 현존하는 멕시코 최고 선수다. 그러나 그는 물론 그의 주변 사람들은 지금 기다려야 한다. 빅리그 진출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경고했다.

댓글 1

병장 광주송교창

2018.01.06 12:50:00

멕시코 이기고 16강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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