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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이끈 '언니들의 힘'…잘 받은 김해란·잘 막은 김세영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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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수) 22:02

                           


통합우승 이끈 '언니들의 힘'…잘 받은 김해란·잘 막은 김세영

김해란, 견고한 수비로 후위 방어…김세영은 블로킹으로 높이 강화





통합우승 이끈 '언니들의 힘'…잘 받은 김해란·잘 막은 김세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재영(23·흥국생명)은 수차례 "내 마음속의 MVP는 김해란(35) 선배"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해란 언니가 뒤에서 정말 든든하게 받쳐줬다. 해란 언니가 어려운 공을 받아줄 때마다 '이건 내가 꼭 득점으로 연결해야 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미희(56) 흥국생명 감독이 '정말 고마운 선수'로 꼽는 이는 또 있다. 박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나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김해란과 김세영(38)에게 많이 의지했다"며 "세영이는 경기력 면에서도 우리 팀 단점을 지워줬다"고 말했다.

리베로 김해란은 '뒤'에서, 센터 김세영은 '위'에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두 베테랑의 힘으로 극적인 도약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으면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흥국생명이 2006-2007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출발부터 마무리까지, 김해란과 김세영은 묵묵하게 팀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의 주장이기도 한 김해란은 정규리그 디그 1위(세트당 6.745개)에 올랐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스파이크를 걷어냈다.

김해란이 상대 공격을 걷어 올리고, 이재영이 이어받아 오픈 공격에 성공하는 짜릿한 장면이 2018-2019시즌 흥국생명 경기에서 자주 연출됐다.

따듯하게 후배를 감싸면서도 훈련과 경기에서는 '집중'을 요구하는 김해란은 흥국생명 선수들의 구심점이기도 하다.





통합우승 이끈 '언니들의 힘'…잘 받은 김해란·잘 막은 김세영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한 센터 김세영은 팀의 약점을 훌륭하게 메웠다.

2017-2018시즌 흥국생명은 블로킹 부문 최하위(세트당 1.706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세트당 2.297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려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세영의 가세가 만든 변화다. 김세영은 세트당 0.685개의 블로킹을 성공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해란과 김세영은 가치를 증명했다.

김세영은 블로킹 득점 8개, 유효 블로킹(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건드려 수비가 걷어 올리게 하는 것) 27개를 올렸다.

김해란은 디그 100개를 성공했다.

코트 밖에서도 김해란과 김세영은 리더 역할을 했다.

김해란은 세심하게 선수들을 살폈다. 많은 선수와 자주 대화를 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과묵한 김세영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박미희 감독은 "김세영은 원정 숙소에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없으면 근처 개인 훈련장을 찾는다. 최근에는 신인 이주아도 이를 배워 김세영과 함께 훈련한다"고 전했다.

센터 김나희(30)와 레프트 김미연(25)도 빛나는 조연이었다.

김나희는 1승 1패로 맞선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조커'로 등장해 8득점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김미연은 공수에서 이재영을 돕는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 통합우승의 주역은 단연 이재영이다. 하지만 이재영을 도운 여러 조력자 덕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두 개의 큰 산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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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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