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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강속구…'서른 살 신인' 하재훈 "마흔까지 던지고 싶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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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4 (일) 07:23

수정 1

수정일 2019.02.26 (화) 19:44

                           
155㎞ 강속구…'서른 살 신인' 하재훈 "마흔까지 던지고 싶어요" 외야수로 미국 트리플A, 일본 1군 무대 밟아…KBO리그에선 강속구 투수 염경엽 감독 "빠른 공 던지는 건 재능"…손혁 코치 "재능 탁월…투수가 되어가는 중" 155㎞ 강속구…'서른 살 신인' 하재훈 마흔까지 던지고 싶어요 (비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하재훈(29·SK 와이번스)은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2019년, '신인'으로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2008년 미국, 2016년 일본에서도 신인이었다. 타지에서 신인 외야수 하재훈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시카고 컵스에서는 2013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했고,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는 2016년 입단해 1군 무대에서 17경기를 뛰었지만 시즌 종료 뒤 팀을 떠나야 했다. 국외 생활은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하재훈은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투수로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시작한다. 이미 라이브 피칭에서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져 SK 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만난 하재훈은 "KBO리그에서 나는 신인이다. 미국, 일본에서와 다른 설렘이 있다"며 "미국, 일본에서 나는 '부족한 용병'이었다. 야수로서 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투수로 나서는 한국에서는 꼭 제대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155㎞ 강속구…'서른 살 신인' 하재훈 마흔까지 던지고 싶어요 그는 학창시절 포수로 뛰었다. 투수들의 공을 받고, 숱하게 2루와 3루로 송구하는 동안 '손끝'에 감각이 생겼다. 2015년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변신을 꾀하고, 2017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외야수와 투수를 겸할 때 '손끝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하재훈은 "몇 차례 실패하긴 했지만, 나는 사실 운이 좋은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포수를 해서 '손끝으로 공을 누르는 방법'을 배웠다"며 "그 덕에 투수로 새 출발 한다"고 했다. 하재훈에 앞서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바로 kt wiz 우완 김재윤(29)이다. 하재훈과 김재윤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공통점까지 있다. 하재훈은 "김재윤과는 친구 사이다. 재윤이가 KBO리그에서 자리 잡는 걸 보고 나도 기뻤다"며 "재윤이도 '자신의 것'을 찾아 성공했다. 나도 내 길을 개척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도 하재훈에게 "너만의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오승환은 최근 하재훈의 투구 영상을 보며 "공이 무척 좋다. 직구 제구만 잡으면 된다"고 말했고, 지인을 통해 하재훈에게 조언도 전했다. 하재훈은 "우상 오승환 선배의 격려에 힘이 났다"고 했다. 155㎞ 강속구…'서른 살 신인' 하재훈 마흔까지 던지고 싶어요 SK 코치진은 우완 파이어볼러 하재훈의 등장에 설렌다. 염경엽 SK 감독은 "빠른 공을 쉽게 던지는 건, 쉽게 얻을 수 없는 엄청난 재능이다. 1이닝을 책임질 좋은 투수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손혁 투수코치는 "하재훈은 탁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야수로 오랜 시간을 보낸 터라 '투수는 야수 8명과 더그아웃 안의 모두가 바라보는 자리에 있다. 이를 의식하고 행동하라'는 등의 투수학 개론부터 가르쳤다. 서른 살이지만 신인 투수로 대하고 있다"며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하재훈은 지금 '투수가 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손 코치가 '가르칠 필요가 없는 부분'도 있다. 손 코치는 "주자 견제, 슬라이드 스텝은 기존 투수보다 잘한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하재훈에게 손 코치의 칭찬을 전하자 또 "나는 운이 좋다"고 했다. 그는 "견제는 감각이다. 나는 야수를 오래 해서 누상에서 야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상황에 베이스에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안다"며 "그런 감각이 견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십 대를 국외에서 보낸 하재훈은 KBO리그에서 '서른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그는 "마흔 살까지 던지고 싶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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