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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ERA 4.03' 오승환 "예상을 뛰어넘는 스포츠, 위대합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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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토) 08:45

                           


'예상 ERA 4.03' 오승환 "예상을 뛰어넘는 스포츠, 위대합니다"

"입단 불발·트레이드 등 어려웠던 지난해…지금은 마음 편해"

"체인지업 연마 중…완성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구종 효과 있어"





'예상 ERA 4.03' 오승환 예상을 뛰어넘는 스포츠, 위대합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그래서 스포츠가 위대한 것 아닐까요."

무뚝뚝한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이 던진 재치 있는 한 마디에 폭소가 터졌다.

콜로라도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불펜피칭을 끝내고 만난 오승환은 미국 야구 예측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의 2019시즌 예상 성적이 화두에 오르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성적을 낮게 예상하면 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된다고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자주 나온다. 그래서 스포츠가 위대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ZiPS는 올해 오승환의 성적을 64경기 58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3경기 68⅓이닝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올린 오승환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다.

ZiPS가 예측한 2018년 오승환의 성적은 60경기 58⅓이닝 평균자책점 3.39였다.

오승환은 2019년에도 ZiPS의 냉정한 예상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마음은 2018년보다 한결 편안하다.

오승환은 지난해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합의했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해 빅리그 마운드를 지킨 그는 7월 말 콜로라도로 이적해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썼다.

많은 고비를 넘기고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2018년 귀국길에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한국행은 성사되지 않았고, 오승환은 올해도 빅리그 마운드에 선다.

비시즌에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훈련에만 집중한 오승환은 올 시즌 내내 '콜로라도'만 신경 쓰기로 했다. 이미 스프링캠프 시작 후 두 차례, 비시즌 총 여섯 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구위도 끌어올렸다.

시즌 종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그는 "지금 머릿속에는 FA라는 단어조차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이다.





'예상 ERA 4.03' 오승환 예상을 뛰어넘는 스포츠, 위대합니다



--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피칭을 했는데.

▲ 첫날(14일)에는 투수 코치가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라'고 주문했고, 오늘(16일)은 '직구와 커브를 던지라'고 했다. 30개 정도로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 추후 훈련 일정은.

▲ 모레(18일) 불펜피칭을 다시 할 예정이다. 20일 정도에 라이브 피칭을 할 생각이다. 시범경기 등판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돌입하면 새로운 일정이 나올 것 같다.

-- 불펜피칭 후 투구추적 장비(랩소도 머신)를 확인하던데.

▲ 이런 시스템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내가 던진 공을 1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모든 공의 궤적, 변화, 회전 등을 알 수 있다. 실시간으로 바로 데이터가 나온다. 내 뒤에 던진 투수들의 데이터가 바로바로 나오는 것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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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트 훈련을 하며 웃는 장면이 있었다.

▲ 타석에서 번트 댈 일이 없어야 할 것 같다. (웃음)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는 내셔널리그에서 선발 투수는 배팅 훈련을 제대로 하고, 불펜 투수들은 번트 훈련을 한다.

-- 지난해 계약 불발, 트레이드 등 어려운 일이 많았다.

▲ 다 지나간 일이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지나고 보니 다 괜찮더라. 좋게 생각해야 한다. 나쁘게 생각하면 내 손해다.

-- 6년째 국외 생활을 한다.

▲ 작년에 어려운 일이 많아서인지 올해는 편하게 훈련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편하게 해준다. 이번 콜로라도 스프링캠프 참가자 중 내가 가장 나이가 많다. 그래서인지 감독과 코치께서 많이 믿고 맡기신다. 어린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한다.

-- 체인지업 연마에 힘을 쏟는다고 하던데.

▲ 체인지업을 던질 때 터무니없는 공이 나오지 않는다. 아직 타자를 상대해보지 않아서 내 체인지업이 어느 정도 위력이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 이 시간이 지나야 구종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훈련하는 것 아닌가.

-- 비슷한 궤적의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굳이 체인지업을 장착하려는 이유가 있는가.

▲ 구종은 다양할수록 좋다. 타자 입장에서는 구종 2개를 던지는 투수보다는 4, 5개를 갖춘 투수가 어렵지 않겠나. 공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구종은 다양한 게 좋다. (우투수의 체인지업이 좌타자를 상대할 때 유용한 공이지만) 좌타자,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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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시스템의 2019년 예상 성적이 좋지 않다.

▲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예상 성적이 너무 안 좋게 나오면 '저 예상보다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ZiPS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예상했지만) 그보다 좋은 기록을 내면 된다. 스포츠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가 자주 나오지 않는가. 그래서 스포츠는 위대한 겁니다.(웃음)

-- 셋업맨 애덤 오타비노의 이적으로 비중이 커질 수 있을 것 같다.

▲ 상황에 맞게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게 목표다. 마무리가 아닌 이상 어떤 이닝에 나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등판할 것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 개인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400세이브에 대한 생각은.

▲ 빨리하는 게 좋긴 하다. 기록은 나보다 다른 사람이 큰 의미를 부여해야 가치가 있지 않을까. 400세이브를 기록했다는 건 팀의 승리를 400번 지켰다는 의미니까, 기분은 좋다.

-- 다시 FA가 된다.

▲ 지금 머릿속에는 FA라는 단어조차 없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FA를 먼저 생각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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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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