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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소심했던 아스널, 벵거 대기록 경기 망치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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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월) 06:52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소심했던 아스널, 벵거 대기록 경기 망치다



 



아스널, 19위 웨스트 브롬 원정에서 1-1 무승부. 그마저도 1골은 자책골. 찬스 메이킹 10회가 전부. 끝까지 스리백 고수. 벵거, EPL 감독 역대 최다 경기 기록 수립(811경기)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웨스트 브롬과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아스널이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하 웨스트 브롬)과의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아스널은 웨스트 브롬전을 앞두고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이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로 인해 알렉스 이워비를 선발 출전시켜야 했던 아스널이었다. 주전 중앙 미드필더 아론 램지의 부상 공백은 평소대로 잭 윌셔가 책임졌고, 나초 몬레알의 부상을 대신해 칼럼 체임버스가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17라운드 웨스트 햄전을 기점으로 3경기 연속 두 명의 센터백을 포진시킨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2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슈코드란 무스타피와 로랑 코시엘니, 체임버스로 이어지는 3명의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체임버스의 수비력 부족을 우려한 선택이었다.



 



아스널에 대항해 웨스트 브롬은 깜짝 5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조니 에반스와 아흐메드 헤가지, 크레익 도슨이 3명의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고, 키어런 깁스와 매트 필립스가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수비수 숫자를 최대한 많이 가져가면서 아스널의 공격을 저지하고 롱볼로 상대의 배후를 공략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아스널은 웨스트 브롬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역으로 웨스트 브롬의 효과적인 역습에 고전하는 인상이 강했다. 실제 점유율에선 아스널이 65대35로 크게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슈팅 숫자는 14대14로 동률이었다. 아스널의 유효 슈팅은 4회가 전부였고, 코너킥 역시 6회로 웨스트 브롬(유효 슈팅 3회, 코너킥 5회)보다 1회 더 많았을 뿐이었다. 도리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9대6으로 웨스트 브롬이 우위를 점했다.



 



아스널이 웨스트 브롬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선 최대한 공격 폭을 넓히면서 상대 수비의 간격을 벌릴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아스널 선수들은 중앙 공격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중앙에서 웨스트 브롬의 수비벽을 파고 들만한 세밀한 패스도 없었다. 



 



결국 플레이메이커 외질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외질을 대신해 출전한 이워비는 위협적인 슈팅을 3회 기록하긴 했으나 패스 플레이에 있어선 실망스러웠다. 자연스럽게 원톱 알렉산더 라카제트는 고립되기 일쑤였다. 



 



아스널의 시즌 평균 경기당 키 패스(슈팅으로 이어지는 패스)는 13.5회에 달했다. 특히 외질은 3.5회로 EPL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심지어 외질의 2017년 리그에서 기록한 총 키 패스는 119회에 달한다. 이는 비단 EPL을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이에 해당한다) 전체 선수들 중 최다였다. 외질이 빠지자 아스널의 웨스트 브롬전 키 패스는 10회가 전부였다. 정확하게 외질의 시즌 평균 키 패스만큼 찬스 창출 횟수가 줄어든 아스널이다.



 



외질의 부상 공백과는 별개로 벵거 감독의 교체 선택도 실망스러웠다. 공격 폭이 좁은 게 아스널의 득점 찬스 창출에 있어 문제점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72분경 중앙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가 부상으로 교체됐을 시 티오 월콧 같은 측면 공격수를 투입해 공격 폭을 넓힐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벵거의 선택은 또 다른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의 교체 투입이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소심했던 아스널, 벵거 대기록 경기 망치다



 



어차피 웨스트 브롬은 롱패스를 이용해 간헐적으로 공격을 감행할 뿐이었다. 굳이 수비수 숫자를 많이 가져갈 이유가 없었다. EPL 19위 팀이자 18경기 무승의 슬럼프에 빠진 웨스트 브롬을 상대로 지나치게 조심스러웠고 소심한 모습이었다.



 



다행히 아스널은 83분경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의 프리킥이 웨스트 브롬 미드필더 제임스 맥클린을 맞고 굴절되어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대로 지키기만 잘 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었던 아스널이었다.



 



하지만 정작 아스널은 89분경 체임버스가 깁스의 크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 킥을 내주었다. 결국 아스널은 로드리게스에게 페널티 킥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아스널의 22라운드 상대는 바로 EPL 2위팀 첼시이다. 그러하기에 웨스트 브롬전 승리가 절실했다. 웨스트 브롬전 승리를 통해 4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었으나 무승부에 그치며 3점 차로 벌어진 아스널이다.



 



이제 아스널은 첼시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4위권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게 될 위험성이 있다. 즉 심적 부담을 안은 채 첼시와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게다가 외질은 첼시전 역시 결장이 유력한 상태다. 벵거 감독은 웨스트 브롬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외질이 부상을 당해 오늘 출전할 수 없었다. 첼시전 출전 가능성은 아주 작은 편에 해당한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벵거 감독은 웨스트 브롬전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810경기)을 넘어 EPL 역대 최다 출전 감독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아스널은 1-1 무승부에 그치며 한층 아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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