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리인 안 쓴 '독립군' MLB투수 로버트슨, 수수료 13억원 아꼈다

일병 news1

조회 2,423

추천 0

2019.01.06 (일) 12:00

                           


대리인 안 쓴 '독립군' MLB투수 로버트슨, 수수료 13억원 아꼈다

"협상 전문가 에이전트 고용했더라면 더 많은 돈 받았을 수도" 반론 나와



대리인 안 쓴 '독립군' MLB투수 로버트슨, 수수료 13억원 아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구원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34)은 에이전트 없어도 선수 스스로 계약할 수 있다는 흔치 않은 사례를 남겼다.

로버트슨은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2년간 2천3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올해 1천만 달러, 내년 1천100만 달러를 각각 받고 2021년 구단의 바이아웃 옵션(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할 때 주는 돈) 200만 달러를 합하면 2천300만 달러를 채운다.

필라델피아 구단이 2021년 로버트슨을 계속 팀에 두기로 옵션을 행사하면, 로버트슨의 2021년 연봉은 1천200만 달러로 오른다.

결국 로버트슨은 2+1년에 최대 3천3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에 합의한 셈이다.

로버트슨은 이런 계약을 에이전트(대리인) 없이 홀로 척척 해냈다.

그는 '내가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나보다 아는 사람은 없다'며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스스로 구단 단장과 접촉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야후스포츠는 6일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에이전트 계약 수수료가 5%인 점을 고려하면, 로버트슨은 보장 금액 2천300만 달러의 5%인 115만 달러(약 12억9천260만 원)를 아꼈다고 전했다.

로버트슨의 행보는 스토브리그에서 미국 언론의 시선을 끌었다.

메이저리그라는 '산업'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명문댄 수재 출신 각 구단 단장들에게 맞서 선수가 혈혈단신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어서다.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선수 자신이 가장 잘 알겠지만, 선수는 선수일 뿐 에이전트 같은 전략적인 협상가는 아니다.

거액이 오가는 계약에선 고도의 협상 전략을 갖춘 에이전트가 더 많은 돈을 얻어낼 수 있다.



대리인 안 쓴 '독립군' MLB투수 로버트슨, 수수료 13억원 아꼈다

로버트슨의 계약 과정을 지켜본 미국 언론은 로버트슨이 에이전트 수수료를 아끼긴 했지만, 더 좋은 조건의 계약에 도장을 찍진 못했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로버트슨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이르긴 했어도 불펜 투수들이 최근 고액에 장기계약하는 추세를 볼 때 로버트슨이 에이전트를 고용했더라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의견을 의식한 듯 로버트슨은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또 에이전트 없이 홀로 계약을 추진할지는 모르겠지만, 협상 과정을 즐겼다"는 말로 그간의 고충을 에둘러 표현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