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정효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던 로드와 환상 호흡
과거 상대 팀 선수로 만나 충돌…전자랜드서 재회해 승승장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최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찰스 로드를 뽑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자랜드 포워드 정효근은 묘한 감정을 느꼈다.
정효근과 로드는 지난 2017년 12월 상대 팀 선수로 만나 경기 중 격한 몸싸움을 벌이며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던 사이다.
정효근과 당시 전주 KCC에서 뛰던 로드는 각각 KBL 재정위원회를 통해 제재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불과 1년 전 서로를 향해 으르렁댔던 두 선수는 로드의 전자랜드 행으로 한 팀에서 만나게 됐다.
과거는 과거의 일이었다.
정효근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마친 뒤 "로드도 나와 싸웠던 것을 기억하고 있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코트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고, 지금은 웃으면서 함께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날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드는 16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정효근은 1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정효근은 "로드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진지해진 것 같다"며 "상대 팀 선수였을 때는 악동 같았는데, 이젠 굳건한 기둥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우승한 뒤 축하연에서 로드와 맥주 한 잔 나눠 마시며 그때 이야기를 다시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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