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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LG 단장 "루나우 닮고 싶고, 돔브로스키는 부럽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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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목) 16:22

                           


차명석 LG 단장 "루나우 닮고 싶고, 돔브로스키는 부럽고"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는 팀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

"트레이드로 3루수 영입·FA 박용택 계약 잘 진행 중"



차명석 LG 단장 루나우 닮고 싶고, 돔브로스키는 부럽고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차명석(49) 단장이 취임 전 LG 그룹의 단장 면접을 봤다는 얘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차 단장은 인사권자 앞에서 구단 운영 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현재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장 겸 단장인 제프 루나우(52)를 언급했다고 한다.

26일 서울 잠실구장의 LG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차 단장은 "루나우 단장을 닮고 싶어 얘기했다"며 "3년 내리 탱킹(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선수를 뽑고자 최악에는 꼴찌도 마다하지 않는 팀 운용 전략)이라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 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LG에 필요한 단장도 루나우와 같은 스타일"이라며 "프로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나 궁극적으로는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러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강조했다.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입담을 뽐내다가 지난 10월 19일 LG의 단장에 오른 차 단장은 이후 두 달간 팀 장기 운용 계획 수립, 코치진 구성, 선수단 전력 재편, 선수 연봉 계약, 새 스프링캠프 장소 물색 등을 차례로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세밀한 데이터 분석 도입을 위한 작업도 진두지휘하는 차 단장은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진 단장의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2월부터는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님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 시기이므로 이후엔 뒤에서 열심히 지원하되 그전까진 LG를 향한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도록 열심히 인터뷰하고 있다"고 일과를 소개했다.

차 단장과의 인터뷰를 현안 중심으로 정리했다.



차명석 LG 단장 루나우 닮고 싶고, 돔브로스키는 부럽고

◇ 3루수 트레이드 영입·FA 박용택 계약 "잘 진행 중" = 차 단장은 두 사안 모두 잘 진행 중이므로 팬들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차 단장은 "몇몇 팀에 3루수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했고, 견해차를 좁힌 끝에 현재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는 수준"이라며 "시간은 조금 걸릴 수도 있으나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알려진 대로 LG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할 의사는 전혀 없다.

3루수 후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거나 다른 구단과 계약한 후 LG로 옮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추진 중이다.

다만,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LG가 주도할 수 없어 타 구단 FA 계약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의 계약도 막판 조율 중이다.

차 단장은 "계약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용택이 태국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긴 어려운 일 아니냐"며 사실상 큰 틀에서 박용택과 LG가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어 "박용택은 우리의 간판스타로 잘 대우해줘야 한다"며 박용택의 위상에 걸맞게 발표 시점도 저울질 중이라고 덧붙였다.

◇ "데이터 분석 최대 8명으로 증원" = 데이터 분석 강화와 인원 보강은 차 단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작업 중 하나다.

차 단장은 이동할 때에도 중계 영상을 늘 보고 자세하게 연구하도록 구단에서 자신에게 제공한 차를 대형 세단에서 승합차로 바꿨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1군과 2군에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더로 경기 중 투수와 타자, 공격과 수비 전 분야를 자세하게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등 5개 팀이 이미 도입했다.

여기에 LG와 SK 와이번스 등 4개 팀이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면 한 구단만 제외하고 9개 구단이 트랙맨 시스템을 사용한다.

LG는 전략 기획팀을 신설하고 트랙맨 시스템을 연구해 유용한 자료를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전달할 통계 분석 요원을 충원할 참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가장 많은 데이터 분석 요원 20명씩을 거느리고 있다. 세밀한 분석이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유행을 타는 터라 전문 요원 확충도 증가하는 추세다.



차명석 LG 단장 루나우 닮고 싶고, 돔브로스키는 부럽고

◇ "팀이 잘 나갈 땐 그런 얘기 없었다"…DTD·탈 LG 효과 적극 반박 = 웬만한 프로야구팬이라면 LG와 관련한 'DTD'(Down Team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탈 LG 효과'(LG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에게 붙는 수식어)를 다 안다.

차 단장은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해엔 DTD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DTD나 탈 LG 효과와 같은 말은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다른 팀으로 이적해 성적을 낸 선수들은 대부분 투수가 아닌 타자"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이라는 파크 팩터(구장 변수)를 생각해야지 이를 팀 팩터(팀의 특수한 사정)로 보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간 LG의 선수 육성과 지도에 높은 점수를 줄 순 없지만, 탈 LG 선수들의 성공 사유를 마치 LG 팀 체질의 문제로 몰아가는 건 부당하다는 뜻으로 읽혔다.

차 단장은 "가장 부러운 이는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브 돔브로스키(62) 단장"이라고 했다.

보스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서가 아니라 필요한 선수를 적시에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손실과 거액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돔브로스키 단장의 배짱이 부럽다고 했다.

실제 돔브로스키 단장은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보스턴 등에서 효과적으로 돈을 사용해 팀을 강팀의 반열로 이끈 '돈 쓸 줄 아는' 단장이다.

차 단장은 지금은 루나우처럼 팀을 만들고, 기회가 오면 돔브로스키처럼 돈을 써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선수 출신 실세 단장의 원대한 도전이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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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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