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굿바이 에어카리스마’ 원주팬들과 뜨거운 안녕 나눈 레전드 김주성

일병 news1

조회 2,169

추천 0

2018.12.25 (화) 18:46

                           

‘굿바이 에어카리스마’ 원주팬들과 뜨거운 안녕 나눈 레전드 김주성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언제나 원주와 함께했던 김주성이 코트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원주 DB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4-81로 승리했다. 시즌 13승을 거두고 6위에 오른 DB는 이날 더욱 뜻깊은 추억을 안게 됐다.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한국프로농구의 레전드 김주성의 은퇴식을 열 수 있게 된 것.

지난 2017-2018시즌 DB의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함께 한 뒤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알렸던 김주성은 지난 9월부터 해외 지도자 연수를 받던 중 공식적인 은퇴식을 갖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굿바이 에어카리스마’ 원주팬들과 뜨거운 안녕 나눈 레전드 김주성

이날 경기 전부터 4,156명의 팬들은 김주성의 은퇴를 실감했다. 평소 ‘DB’만이 새겨져있던 응원피켓이 이날은 특별 제작됐다. 앞면에는 ‘GooD Bye No.32’가 새겨졌고, 뒷면에는 김주성의 사진과 함께 그가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편지가 담겨있었다.

DB의 기분 좋은 승리 후 팬들은 김주성의 은퇴식을 위해 데시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유창근 장내아나운서의 공식 멘트로 시작된 은퇴식. 김주성은 자신의 응원가였던 Adam Lambert의 ‘If I Had You’에 맞춰 ‘선수’ 김주성으로서의 마지막 입장을 맞이했다. 그가 선수 시절 코트에 투입 될 때마다 이름 앞에 수식어로 붙었던 ‘에어 카리스마’라는 단어도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굿바이 에어카리스마’ 원주팬들과 뜨거운 안녕 나눈 레전드 김주성

그의 입장과 함께 체육관 한 쪽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 펼쳐졌고, 그의 선수시절 모든 활약상과 추억이 담긴 헌정 영상이 재생됐다. 김주성의 발자취를 지켜보는 팬들은 물론, 김주성 본인도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는 모습이었다.

헌정영상이 끝나고 김주성은 유니폼 반납식을 가졌다. 선수 시절 착용했던 DB의 유니폼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고는 이를 반납하며 공식적인 은퇴를 알렸다. 

‘굿바이 에어카리스마’ 원주팬들과 뜨거운 안녕 나눈 레전드 김주성

이어 은퇴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영구 결번식’이 펼쳐졌다. 원주종합체육관 한 가운데에 그의 백넘버인 ‘32’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자리했고, 모든 이가 입을 모아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32번은 DB의 영구결번이 됐다.

원창묵 원주시장, DB 신해용 단장, 이상범 감독, 주장 김태홍까지 코트에 나서 김주성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건네며 떠나는 길을 한껏 축복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은 김주성도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드디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원주에서 16시즌을 보냈는데, 항상 이곳은 제2의 고향이었다. 원주팬분들은 고향 친구들, 어머니, 아버지와도 같았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특히 다쳤을 때 더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16시즌 동안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 등 모두 같이 열심히 잘 했던 것 같다. 이제 나는 코트에 없지만, 오늘 보니 많은 팬분들이 후배들을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 코트를 떠나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DB 많이 응원해주시고 나 또한 열심히 공부해서 즐거운 얼굴로 다시 찾아 뵙겠다”라며 자신을 응원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고별사를 전했다.

‘굿바이 에어카리스마’ 원주팬들과 뜨거운 안녕 나눈 레전드 김주성

레전드의 마지막 인사가 전해진 후 그는 골대 앞에 서서 라스트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자켓과 넥타이까지 풀고 김주성은 3점슛을 시도했다. 한 번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이들이 그를 응원했고 끝내 림을 가른 후, DB 선수들과 손뼉을 마주쳤다. 그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림에 공을 던지는 순간이었다. 그의 슛이 림을 가르는 순간 원주종합체육관은 그 어느 때보다 큰 함성으로 가득 찼다. 

‘굿바이 에어카리스마’ 원주팬들과 뜨거운 안녕 나눈 레전드 김주성

팬들의 인사도 마지막까지 뭉클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큰 목소리로 팬들은 ‘Never Ending Story’를 떼창하며 은퇴식을 빛냈다. 이후 선수단과 팬들이 힘을 모아 김주성을 헹가래치며 잊지 못할 장면을 만들어냈다. 선수들의 깜짝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마친 레전드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코트를 한 바퀴 돌며 자신의 원동력이었던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은퇴식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 사진_ 이선영 기자



  2018-12-25   김용호([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