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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REVIEW] 뉴페이스, 어디까지 왔을까? 2018~2019시즌 여자부 신인 중간점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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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화) 09:46

                           

[3R REVIEW] 뉴페이스, 어디까지 왔을까? 2018~2019시즌 여자부 신인 중간점검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2018~2019 도드람 V-리그도 반환점을 돌았다. 정규 시즌 절반을 지난 시점, 올 시즌 새롭게 리그에 발을 내디딘 신인들은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영광스러운 프로 무대 첫발을 내디딘 이번 신인 선수들의 활약상을 짚어본다.

(기록은 24일 경기 종료 시점)

신인왕 경쟁 선두주자

흥국생명 이주아

13경기(38세트) 40득점 공격 성공률 42.03% 서브 2개 블로킹 9개 범실 18개

현대건설 정지윤

14경기(40세트) 59득점 공격 성공률 26.6% 서브 1개 블로킹 8개 범실 26개

3라운드까지 기록과 출전 경기 수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은 이주아와 정지윤이다. 정지윤은 14경기(40세트)로 신인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이주아는 정지윤 다음으로 많은 13경기(38세트)를 소화했다.

최근 주가가 더 올라온 쪽은 이주아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선 이주아는 11월 2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모든 세트에 주전으로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이주아는 블로킹 2개 포함 8점을 올렸다. 이주아는 이어지는 12월 1일 GS칼텍스전에도 주전으로 나서며 입지를 넓혀갔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 이후 허리 부상으로 두 경기에 결장했지만 복귀 이후 다시 주전 라인업으로 복귀했다. 24일 KGC인삼공사전까지 네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고 있다. 김세영이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 고정인 가운데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주아는 신인드래프트 전부터 박은진과 함께 전체 1순위를 다툴 재목으로 거론됐다. 신장과 힘에서는 박은진이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주아는 기본기와 이동 공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의 선택은 이주아였고 박미희 감독은 “이주아가 흥국생명에 더 맞는 선수”라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주아는 박미희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김세영의 파트너로 나와 활발한 이동 공격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평가를 받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단 연결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이지만 코트 위에서 신인 티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이다. 블로킹이 아직 적지만(총 9개, 세트당 0.237개) 경험이 쌓일수록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흥국생명에는 이주아 외에도 김나희, 김채연과 같은 준수한 미들블로커 자원이 있다. 박미희 감독 역시 상대와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수 기용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서는 이주아가 김세영의 파트너로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있고 그에 걸맞은 기록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흥국생명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주아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지윤 역시 꾸준히 주전 기회를 받으며 잠재력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주전 기회를 받은 것도 정지윤이었다. 이주아와 마찬가지로 팀의 올 시즌 팀의 첫 번째 경기부터 코트를 밟은 정지윤은 10월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주전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당시 정지윤은 블로킹 1개 포함 7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드래프트 직후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 모두 준비하겠다던 이도희 감독의 말처럼 정지윤은 두 포지션을 오가며 출전했다. 미들블로커로 먼저 나서다가 1라운드 후반부터는 고교 시절부터 더 익숙했던 윙스파이커로 나섰다.

하지만 적어도 올 시즌은 더 두 포지션을 오갈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도희 감독이 정지윤을 올 시즌 미들블로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도희 감독은 12월 22일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이처럼 전했다. 포지션이 정해지면서 정지윤도 프로 적응에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징조는 12월 15일 흥국생명전부터 감지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 주전 미들블로커로 나오던 정시영이 아닌 정지윤이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정지윤은 세 경기 연속 주전 미들블로커로 나섰고 19일 GS칼텍스전에는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도희 감독은 정지윤을 향한 기대를 꾸준히 내비쳤다. 11월 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한 달 후가 기대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고 공격에서 결정력도 좋다고 칭찬했다. 또한 “고등학생 때도 미들블로커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가진 기량이나 배구 센스가 워낙 좋아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 중이다”라며 적응 문제에서도 큰 문제가 없음을 전했다.

두 선수는 한국이 2017년 국제배구연맹 18세이하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당시에도 대표팀에서 주축을 이루었다. 그때와 달리 정지윤이 미들블로커로 나선다는 차이는 있지만, 그만큼 가진 잠재력은 확실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신인왕 레이스는 2018~2019시즌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상황이 바뀌고 있는 후발 주자

KGC인삼공사 박은진 10경기(19세트) 33득점 공격 성공률 39.13% 블로킹 6개 범실 19개

 

[3R REVIEW] 뉴페이스, 어디까지 왔을까? 2018~2019시즌 여자부 신인 중간점검 

앞서 언급한 두 선수보다 주전 기회는 늦게 얻었지만 최근 팀을 둘러싼 상황이 달라지면서 주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 박은진 이야기다.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박은진은 구력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좋은 신체 조건과 공격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주아와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 동행했고 두 대회에 앞서 열린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함께하며 주목을 받았다.

서남원 감독은 시즌 초 박은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선수인 만큼 곧장 경기에 많은 시간 출전시키기보다는 부담이 덜한 상황에 내보내겠다며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런 서남원 감독의 생각에 따라 박은진은 1라운드까지 한 세트 정도만 교체로 잠시 코트를 밟았다. 세트 주전도 11월 14일 IBK기업은행전 4세트에서야 이뤄졌다.

이어진 18일 흥국생명전에서는 1~2세트 모두 주전으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서남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신장이 있어 높이는 좋지만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고 기술과 파워를 더 보강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알레나 부상 이탈과 함께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남원 감독은 팀에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고 12월 9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신인 위주의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이날 박은진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를 온전히 주전으로 소화했다.

16일 GS칼텍스전부터 다시 주전으로 나온 박은진은 두 경기 연속 모든 세트를 주전으로 나섰고 이 두 경기에서 모두 10점을 올리며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수비 위치 선정 등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경기에 나서면서 좋아질 수 있는 점들이다.

현재 팀 상황을 봤을 때 박은진은 꾸준히 주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 연패 과정에서 이미 서남원 감독은 미들블로커 한 자리의 아쉬움을 꾸준히 표현했다. 또한 팀 상황에 따라 어린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조절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알레나 이탈 이후 연패가 길어지며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졌다. 신인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은진 역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눈여겨봐야 할 선수들

위의 세 선수만큼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벤치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기회를 엿보는 선수들도 있다. KGC인삼공사 나현수는 위의 세 선수 다음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10경기 16세트). 박은진과 함께 VNL에도 나섰던 나현수는 좋은 신장과 힘을 갖춘 선수지만 역시 아직 원석에 가까운 선수다. 기본기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평가. 하지만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고 공격에서는 확실한 가능성을 가진 만큼 언제든 기회는 다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3R REVIEW] 뉴페이스, 어디까지 왔을까? 2018~2019시즌 여자부 신인 중간점검

최근 나현수를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오는 이예솔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이예솔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서남원 감독이 ‘히든카드’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를 걸었던 선수가 이예솔이었다. 12월 16일 GS칼텍스전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예솔은 24일 흥국생명전에서도 주전으로 나섰다. 이예솔은 두 경기에서 각각 6점 공격 성공률 33.33%, 7점 공격 성공률 28%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제 막 코트로 복귀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선명여고 시절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강력한 서브도 보여준 선수이기에 경기에 나서면서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가 복귀한 이후에도 이예솔을 윙스파이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포인트 서버로 주로 나섰고 서남원 감독이 공격 잠재력을 인정한 윙스파이커 고의정은 십자인대 파열로 아쉽게 시즌 아웃 진단을 받았다.

전체 3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된 윙스파이커 박혜민은 팀에 워낙 쟁쟁한 윙 자원이 많은 탓에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24일 기준 9경기(11세트)에 나서 2득점을 올리고 있다. 데뷔 첫 득점도 12월 19일 현대건설전에서야 기록했다. 기본기가 좋고 선명여고 시절부터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좋은 선수로 평가됐지만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앞에 버티고 있어 당분간 많은 출전 시간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IBK기업은행의 두 신인, 문지윤과 김해빈도 조금씩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문지윤은 교체로만 9세트에 나서 6점,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했다. 미들블로커와 윙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간간이 교체로만 나오고 있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스윙은 상당히 좋다.  

 

[3R REVIEW] 뉴페이스, 어디까지 왔을까? 2018~2019시즌 여자부 신인 중간점검

리베로 김해빈은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받았다. 기존 주전 리베로였던 한지현이 흔들릴 때 교체 투입돼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11월 3일 GS칼텍스전에는 3세트부터 주전 리베로로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패했지만 이정철 감독은 “김해빈은 잘해줬다. 리베로로 될 선수라는 걸 알았다”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박상미가 주전 리베로로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출전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인 만큼 박상미가 흔들릴 때면 언제든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2018-12-25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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