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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최고의 시즌 덴버 너게츠, 그들의 진정한 저력은 따로 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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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4 (월) 07:01

                           

[줌 인 NBA] 최고의 시즌 덴버 너게츠, 그들의 진정한 저력은 따로 있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2018년 12월 8일(이하 한국시간)은 덴버에겐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폴 밀샙(33, 203cm)의 부상 이탈을 시작으로, 게리 해리스까지 부상으로 쓰러진 덴버를 바라본 사람들의 시선은 탄식과 함께 비관이 담겨 있었다. 실제, 덴버는 8일 샬럿전에 패배한 데 이어 다음 경기인 애틀랜타 원정경기도 분투 끝에 패배했다. 더불어 애틀랜타와 경기를 앞두곤 자말 머레이(21, 193cm)가 허벅지에 경미한 부상을 입으며 덴버 구단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다행히 예상보다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덴버 구단 관계자들을 안심시켰지만 애틀랜타와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더 이상 덴버가 서부 컨퍼런스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내려올 것이라 전망했다. 

허나, 덴버의 저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23일 현재 덴버는 정규리그 31경기 21승 10패를 올리며, 여전히 서부 컨퍼런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덴버란 자동차를 움직이는 동력인 엔진은 니콜라 요키치(23, 208cm)다. 요키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 31경기 평균 18.2득점(FG 48.5%) 10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찰스 바클리는 ESPN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MVP 레이스는 요키치가 가장 선두에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요키치는 세트 오펜스와 트랜지션 상황을 가리지 않고, 넓은 시야와 화려한 패스 스킬을 자랑,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그러다보니 윌트 체임벌린, 아비다스 사보니스, 블라디 디박 등 리그 역사상 최고의 패스센스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전설들과 비교되고 있다. 요키치는 스크린을 서는 과정에서 공을 받는 선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려 자잘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이는 올 시즌 일리걸 스크린 반칙을 유심히 보겠다고 선언한 NBA 심판들의 눈을 피해가지 못해 쉽사리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등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평소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로 정평이 난 요키치는 빠르게 이를 적응, 올 시즌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더불어 이전까지 요키치는 순발력이 떨어지며 가로수비와 세로수비 모두 약점을 드러냈다. 허나, 올 시즌은 하이 픽앤 롤 수비 상황에서 상대 메인 볼 핸들러에게 쉽게 길목을 내주지 않는 등 2대2플레이 수비와 외곽 수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까진 수비에서 많은 반칙을 범하며 쉽게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올 시즌 파울 관리도 비교적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골밑에서 힘으로 상대의 포스트업을 버티는 수비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도움수비 등 요키치의 수비적 성장은 올 시즌 덴버의 전체적인 수비력까지 끌어올렸다.(*올 시즌 요키치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5를 기록 중이다)

그 예로 말론 감독은 abc News와 인터뷰에서 “요키치는 이제 막 수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팀의 수비력이 부진했던 건 요키치의 떨어지는 수비력과 귀결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요키치의 성장으로 말미암아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까지 함께 향상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말을 전하며 수비적인 부문에서 요키치의 갑작스런 성장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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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경기력의 로스터, 덴버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

그러나 자동차를 움직이는 건 비단, 엔진뿐만이 아니다. 엔진과 함께 그에 알맞은 부속품들이 모였을 때 멋진 자동차가 탄생하는 법.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덴버는 요키치란 고성능의 엔진과 함께 전체를 구성하는 부품들의 성능 역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이란 악재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벤치멤버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상승세를 이끌었던 덴버는 주전 선수들의 이탈 후에도 계속해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실제, 밀샙이 빠진 후 요키치와 함께 주전 프런트코트를 책임지고 있는 메이슨 플럼리(28, 201cm)는 최근 7경기 평균 26.4분 출장 8.6득점(FG 52%) 7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요키치를 든든하게 보좌하고 있다. 

플럼리는 득점 마무리 능력은 떨어지지만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패스 능력과 코트를 보는 시야가 좋은 선수다. 그간 벤치멤버로 활약할 땐 요키치가 쉬는 동안 게임운영과 스크리너의 역할을 맡아 팀 공격을 지휘했던 플럼리는 주전으로 올라온 이후 요키치를 대신해 게임운영에 더욱 더 신경을 쓰는 등 요키치가 득점을 올리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최근 7경기 요키치는 평균 24득점(FG 50%) 11.6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또, 순발력이 약점인 요키치와 달리, 기동력이 좋아 넓은 수비범위, 림 프로텍팅 능력을 갖춘 플럼리가 주전으로 올라온 것도 덴버에겐 또 하나의 호재. 올 시즌 플럼리는 스틸(1.1개)과 블록(1개) 모두 평균 +1개씩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소 파이팅이 넘치는 플럼리는 덴버 라커룸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 동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요키치는 The Denver Post와 인터뷰에서 “플럼리는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선수다. 플럼리의 약점은 슛이지만 그는 슛을 빼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다”라는 말로 파트너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전했다.

마찬가지 마이크 말론 감독도 MILE HIGH SPORTS와 인터뷰에서 “플럼리는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 포틀랜드 시절, 플럼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의 주전 센터였다. 하지만 덴버에 와선 그 역할이 180도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럼리가 좌절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밝은 모습으로 팀원들을 독려하는 등 라커룸 리더의 역할을 자처하며 팀에 중요한 선수로 거듭났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당초, 밀샙이 부상으로 빠진 빈자리는 트레이 라일리스(23, 208cm)가 대신 채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으나, 말론 감독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플럼리를 주전멤버 중 한 명으로 선택하는 등 그에게 두터운 신뢰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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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 시즌 팀의 백업 포인트가드를 맡으며 호평을 듣고 있는 몬테 모리스(23, 191) 역시 최근 7경기 평균 28.1분 출장 14.1득점(FG 51.9%) 3.3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또 하나의 2라운더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모리스는 정규리그 31경기에서 평균 24.9분 출장 10.3득점(FG 49.3%) 2.7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실제, The Denver Post는 “덴버의 새로운 다이내믹 듀오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자말 머레이와 몬테 모리스다”는 말을 전하며 최근 모리스의 활약상을 칭찬하기도 했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1순위로 덴버에 지명된 모리스는 지난해 여름 덴버와 투-웨이 계약을 맺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G-리그에서 보냈다. 허나, 이번 오프시즌 서머리그 활약으로, 말론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모리스는 지난 7월 덴버와 3년간 총액 480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체결, 15인 정규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FAN SIDED는 “지금은 모리스가 적은 가격에 고효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2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때 모리스의 몸값은 덴버가 컨트롤이 힘들 정도로 천정부지로 뛰어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하는 등 현재 모리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음을 언급했다.

Weston Union에 따르면 당초, 말론 감독은 올 시즌 모리스를 백업 포인트가드가 아닌 머레이와 토마스의 뒤를 이는 제3의 포인트가드로 염두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마스의 갑작스런 부상 소식과 함께 서머리그 때만 해도 슈팅력이 전무했던 모리스가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했을 때 외곽슛 장착에 성공한 것을 보게 된 말론 감독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모리스에게 백업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실제, 최근 7경기 평균 50%(2.1개 성공)로 물오른 슛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모리스는 시즌 전체로는 평균 44.9%(1.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몬테 모리스 3점슛 성공률 분포도(*23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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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론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사실 계약을 체결하고, 모리스가 어떻게 훈련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모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백업 포인트가드로 훌륭히 성장했다”는 말로 모리스에 대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머레이가 득점력이 돋보이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라면 반대로 모리스는 재치 있는 패스와 경기운영이 강점인 포인트가드다. 무엇보다 모리스는 볼 소유가 많음에도, 턴오버가 평균 1개(0.7개)가 되지 않는 등 안정적인 게임운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모리스는 트렌지션 게임에 능하다. The Denver Post에 따르면 모리스는 말론 감독의 지시에 따라 오프시즌 여러 가지 속공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전개하는 훈련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영리한 수비로 코트 위 자신만의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는 모리스는 최근 The Denver Post와 인터뷰에서 코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토마스와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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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 2번과 3번, 슈팅가드 포지션과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선 토리 크레이그(27, 198cm)와 후안 헤르난고메스(23, 206cm)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먼저, 크레이그의 경우, 지난 시즌 모리스와 마찬가지로 투웨이 계약을 맺고 덴버에 입성했던 토리 크레이그도 같은 시기 덴버와 2년간 총액 400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체결, 윌 바튼(27, 198cm)이 엉덩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주전으로 올라선 크레이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허슬 플레이로 수비에 보탬이 되고 있다.(*2014 NBA 신인드래프트에 낙방한 크레이그는 2017년까지 호주 리그에서 활약했다)  

최근 7경기 평균 28분 출장 7.9득점(FG 39.3%) 3.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더불어 3점슛 성공률도 평균 30.8%(1.1개 성공)를 기록 중인 크레이그는 리그 입성 2년 만에 3&D 플레이어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The Denver Post의 보도에 따르면 크레이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브루스 보웬 등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이를 분석, 실제 플레이에 참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적 조건은 사실상 포워드에 가깝지만 가드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밀착 마크할 수 있는 운동능력을 갖춘 크레이그는 11일 멤피스와 경기에서 시종일관 마이크 콘리(31, 185cm)를 상대로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펼치며 그를 괴롭혔다. 콘리는 이날 크레이그의 수비에 수시로 짜증을 내는 등 19득점(FG 35.7%) 6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쳤다. 마찬가지 러셀 웨스트브룩(30, 191cm)도 15일 덴버와 경기에서 야투성공률 33.3%로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 크레이그의 찰거머리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최근 7경기 크레이그는 수비효율성(DRtg) 111.5를 기록 중이다)

이런 크레이그의 활약을 두고 말론 감독은 최근 The Denver Post와 인터뷰에서 “크레이그는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 그가 가진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열정이다. 크레이그는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크레이그가 현재 팀에서 백코트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크레이그는 경기에서 리그 정상급 가드들을 여럿 괴롭히며 나의 이런 믿음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말을 전하며 크레이그의 가능성과 열정을 칭찬하기도 했다.

헤르난고메스도 올 시즌 자신의 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덴버에 지명된 헤르난고메스는 유럽 무대에서 전도유망한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과 달리, 지난 2시즌 NBA에선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해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다. 허나, 최근 주전 3번으로 올라선 헤르난고메스는 돌파력과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겸비한 공격력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허슬 플레이 등 공·수 양면에서 덴버의 경기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올 시즌 헤르난고메스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평균 27.4분 출장 9.8득점(FG 47.4%) 5.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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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수비조직력, 올 시즌 덴버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

올 시즌 덴버는 로우 템포를 기반으로 한 화력전이란 기존 스케치에 수비력이란 물감을 사용해 채색에 성공, 공·수의 조화란 완벽한 그림을 그려냈다. abc News의 보도에 따르면 평소 수비 전술을 잘 짜기로 정평이 난 마이크 말론 감독은 트레이닝캠프에서 팀에 수비력을 입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말론 감독은 스위치디펜스와 함께 윙 사이드에 대한 수비를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시즌 초반 바튼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도 덴버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활동량이 많고 허슬 플레이가 돋보이는 크레이그와 헤르난고메스를 주전에 올린 것이 팀 전체 수비력을 끌어올린 긍정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올 시즌 덴버는 공격효율성(ORtg) 전체 8위(111), 수비효율성(Drtg) 전체 6위(105.3)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놀라운 건 덴버 수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밀샙이 부상으로 빠져있음에도 덴버의 수비력에 별다른 균열이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키치가 공격의 지휘자라면 반대로 올 시즌 덴버의 수비 지휘자는 다름 아닌 밀샙이었다. 밀샙은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의 슛을 블록으로 저지하는 등 림 프로텍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상대의 패스길과 돌파의 길목을 효율적으로 차단, 가로수비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덴버의 수비벽을 철옹성으로 만들었다. 실제, 밀샙도 올 시즌 수비지표에서 근래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강력한 올해의 수비수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美 현지에선 덴버가 밀샙의 부재에도 견고한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말론 감독의 플럼리 기용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포지션만 본다면 밀샙의 자리는 라일리스가 차지하는 것이 맞았지만 말론 감독은 라일리스의 공격력이 아닌 플럼리의 수비력이 팀에 더 필요하다고 판단, 그의 주전 기용을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플럼리를 센터로 올리고, 대신 요키치의 포지션을 파워포워드로 옮기는 등 말론 감독의 용병술도 덴버의 수비력이 급작스럽게 붕괴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라 보고 있다. 오프시즌 주전과 벤치의 구분 없이 모든 선수가 같은 수비전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한 말론 감독의 방법이 위기의 순간 덴버를 구한 탄탄한 동아줄이 된 것이다.

오프시즌 말론 감독과 같이 수비훈련을 주도했던 웨스 언셀드 주니어 어시스턴트 코치는 최근 The Denver Post와 인터뷰에서 “해리스와 밀샙, 두 선수가 빠진 것은 분명 치명적인 타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기본 수비 시스템이나 원칙이 바뀌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는 말을 전했고, 마찬가지 플럼리도 “우리 팀은 그간 수비에서 너무 소프트했다. 이전에는 공격이 최선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상대에게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 승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란 걸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덴버는 공·수의 조화를 완벽히 이루며 올 시즌은 기필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겠단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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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져 있는 선수들, 그들은 언제쯤 코트로 돌아올까?

우려와 달리 최근 덴버가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많은 덴버 팬들의 관심은 이제 부상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선수들이 언제 돌아올지 여부로 쏠려있다. 2018-2019시즌부터 NBA 사무국 측은 각 구단들에게 경기 당일 부상자 명단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덴버는 명단에 6~7명의 이름이 한꺼번에 올라올 정도로 부상자들이 많다. 이에 필자는 CBS Sports를 비롯한 美 현지 매체들에서 나온 이들의 부상과 코트 복귀 관련 소식들을 모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까지 코트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온 선수는 윌 바튼(27, 198cm)과 아이제아 토마스(29, 175cm), 그리고 게리 해리스(24, 193cm)다. 오프시즌 윌슨 챈들러(PHI)가 팀을 떠나면서 주전으로 올라서게 된 바튼은 개막 후 2경기 만에 엉덩이 부상으로 이탈, 최근까지도 재활을 이어오고 있다. CBS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재활이 막바지에 이른 바튼이 조만간 팀 훈련에 합류, 올해가 가기 전 코트로 복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대1 공격력이 좋은 바튼의 합류는 덴버의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말론 감독은 현재의 밸런스를 깨지 않기 위해 바튼을 주전이 아닌 전처럼 벤치멤버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도 美 현지에선 12월에 복귀할 것이란 루머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토마스는 12월 중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복귀 일정이 나오지 않아 행여 토마스의 복귀가 해를 넘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들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움직임인지 최근 토마스는 The Denver Post와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원하는 것에 거의 다 왔다. 그간 코트가 너무도 그리웠다”는 말을 전하며 코트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커리어 평균 18.9득점(FG 43.9%)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득점력 하나는 검증이 끝난 토마스는 건강하게만 코트로 돌아온다면 덴버의 벤치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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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엉덩이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간 해리스도 빠르면 12월말, 늦어도 1월 초 코트로 복귀할 것이란 소식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서 평균 16.6득점(FG 43.8%) 3.2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해리스는 이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단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함께 특히, 백코트 수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해리스의 복귀는 덴버의 전력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해리스도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2시즌 정규리그 124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점점 더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급증하고 있어 복귀 후 시즌 끝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반면, 밀샙의 복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술에 앞서 밀샙은 적게는 4주, 많게는 6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허나, 최근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상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 밀샙의 코트 복귀는 오리무중에 빠져있는 상황.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는 등 덴버에서의 입지가 그리 좋지 못했던 밀샙은 시즌 개막 후 팀에 완벽히 녹아들며 트레이드 루머들을 모두 잠재웠다. 하지만 밀샙의 부상과 함께 덴버 역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면 모를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덴버는 밀샙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한 고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2017년 여름 덴버는 밀샙과 3년간 총액 9,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다음 시즌 팀 옵션이 걸려있다)

덴버는 19일 댈러스와 홈경기에서 126-118로 승리, 21승 9패를 올리며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1976-1977시즌 이후 42년 만에 개막 후 30경기 최다승 타이 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지금은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간 덴버의 발목을 붙잡았던 원정 울렁증이 완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 덴버는 최근 3시즌 원정에서 48승 75패로,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 올 시즌 역시 원정 15경기에서 8승 7패에 그치는 등 13승 3패를 기록 중인 홈 경기력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덴버는 최근 3시즌 홈에서 71승 52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덴버의 경기력과 상승세는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진 끝난 것이 아니라고 지금부터 덴버의 올 시즌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엔 이른 것도 사실이다. 과연 5전 6기에 도전 중인 덴버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덴버의 시즌은 그야말로 지금부터가 그 시작이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점프볼 DB

#기록참조-BASKETBALL REFERENCE, NBA.com, ESPN



  2018-12-24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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