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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역전승’ KEB하나은행, 골밑을 지배한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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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일) 21:01

                           

[집중분석] ‘역전승’ KEB하나은행, 골밑을 지배한 파커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부천 KEB하나은행은 2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3-69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47-56으로 끌려갔지만 이후 외국선수가 빠진 삼성생명의 골밑을 초토화시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KEB하나은행은 시즌 6번째 승리(9패)를 수확하며 3위 삼성생명(8승 7패)과의 차이를 2경기로 좁혔다.

▲ 윤예빈 vs 서수빈

초반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생명은 김보미(176cm, 포워드)의 받아 던지는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고 김한별(178cm, 가드)의 1대1 공격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KEB하나은행은 강이슬(180cm, 포워드)의 돌파와 샤이엔 파커(192cm, 센터)의 포스트업으로 대항했다. 1쿼터 3분 5초, KEB하나은행이 6-5로 앞섰다. 

이후 KEB하나은행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생명의 공격하듯 밀어붙이는 압박수비에 고전했다. 포인트가드를 신지현(174cm, 가드)에서 다시 김이슬(172cm, 가드)로 바꿨지만 공 흐름은 나아지지 않았고 턴오버가 계속 발생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수비 성공을 윤예빈(180cm, 가드)과 배혜윤(182cm, 센터)의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에서는 박하나(176cm, 가드)가 캐치앤슛을 성공시켰고, 김한별-배혜윤이 멋진 픽앤팝을 합작했다. 카리스마 펜(188cm, 센터)과 윤예빈도 각각 중거리슛과 커트인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삼성생명은 1쿼터 7분 44초에 18-7로 달아났다.

1쿼터 후반 변수가 발생했다. KEB하나은행 강이슬이 픽앤롤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더 힘을 냈다.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삼성생명의 픽앤롤을 연거푸 저지했다. 공격에서는 3번째 포인트가드로 기용된 서수빈(166cm, 가드)이 연속 도움을 배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KEB하나은행이 15-21로 차이를 좁히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 KEB하나은행의 트랩 디펜스와 투가드 시스템

삼성생명이 2쿼터 초반 치고 나갔다. 시작은 수비였다. 모든 선수가 바꿔 막는 방법으로 KEB하나은행의 픽 공격을 봉쇄했다. 그리고 체격이 좋은 윤예빈과 김한별이 차례로 림을 향해 파고들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2쿼터 2분 59초, 삼성생명이 29-18로 달아났다. KEB하나은행은 반격에 나섰다.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며 삼성생명 가드 선수들의 돌파를 저지했다. 배혜윤의 포스트업은 이수연(176cm, 포워드)이 막고 베이스라인 방향에서 김단비(175cm, 포워드)가 도와주는 작전으로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신지현과 김지영(171cm, 가드)을 동시에 기용하여 패스 게임의 속도와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김단비는 공격 리바운드와 커트인, 얼리 오펜스 마무리 등으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KEB하나은행은 32-34로 차이를 좁히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집중분석] ‘역전승’ KEB하나은행, 골밑을 지배한 파커

▲ 5반칙 퇴장을 당한 펜

삼성생명이 3쿼터 초반 힘을 냈다. 펜이 KEB하나은행 파커의 포스트업을 연거푸 막아냈다. 수비 성공은 김한별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에서는 펜과 김한별이 차례로 페인트존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3쿼터 2분 1초, 삼성생명이 40-32로 달아났다. 

KEB하나은행은 작전시간을 요청하여 전열을 정비했다. 공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풀코트 프레스를 상대로 중앙선 돌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투입된 강이슬이 파커와 픽앤롤을 시도했지만 순간적인 더블팀에 밀리며 연속 턴오버를 범했다. 

하지만 득점은 잘 나왔다. 고아라(179cm, 포워드)가 U파울을 당한 후 얻어낸 자유투를 넣으며 후반 첫 득점을 신고했고, 파커가 포스트업을 하면서 득점과 도움을 차례로 기록했다. 강이슬은 장기인 받아 던지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생명도 김한별의 드라이브&킥으로 계속 득점을 올리면서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3쿼터 5분 3초, 삼성생명이 50-41로 앞섰다.

3쿼터 중반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생명 펜이 4, 5번째 반칙을 연달아 범하며 퇴장을 당한 것이다. 이후 KEB하나은행은 골밑의 파커에게 공을 집중시켰고,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막고 배혜윤, 박하나 등이 도와주는 작전으로 대항했다. 이 대결의 승자는 삼성생명이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수비를 왔고, 다시 외곽으로 패스가 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을 뺏어냈다. 삼성생명이 3쿼터까지 56-47로 앞섰다. 

▲ 골밑을 초토화시킨 파커

KEB하나은행이 4쿼터에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외국선수가 빠진 상대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파커는 골밑 가운데 부근에 자리를 잡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신지현과 고아라가 정확히 공을 넣어줬다. 파커는 포스트업을 하면서 득점과 도움을 올렸고,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내며 삼성생명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4쿼터 3분 22초, KEB하나은행이 59-60로 추격했다. 

이후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KEB하나은행은 집중견제를 당하는 파커 대신 강이슬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발목 통증을 안고 뛰는 상황에서도 포스트업과 캐치앤슛으로 점수를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생명은 올아웃 대형으로 공격을 펼치며 대항했다. 배혜윤과 김한별은 파커를 외곽으로 끌어냈고, 박하나는 경쾌한 스텝으로 강이슬을 따돌린 후 KEB하나은행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4쿼터 5분 45초, 삼성생명의 1점 리드(64-63)가 계속됐다. 

삼성생명은 4쿼터 후반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한별-배혜윤이 자신을 막는 파커를 외곽으로 끌어낸 후 박하나-김보미와 픽앤롤을 시도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파커는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외곽으로 공을 빼줬고, 서수빈과 강이슬은 상대 수비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돌파 득점을 올렸다. 4쿼터 막판에는 파커의 풋백과 고아라의 자유투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EB하나은행이 73-69로 승리했다. 

[집중분석] ‘역전승’ KEB하나은행, 골밑을 지배한 파커

▲ 파커, 골밑을 지배하다 

KEB하나은행은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3쿼터까지는 좋지 않았다. 3점슛 성공률이 6.6%(1/15)에 그쳤고, 체격으로 밀어붙이는 삼성생명 김한별과 윤예빈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며 47-5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4쿼터에만 13점(26-13)을 앞서며 경기를 뒤집었다. 펜이 5반칙 퇴장을 당한 삼성생명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파커는 1~3쿼터와는 달리 골밑 가운데 부근에 자리 잡았고, 신지현과 고아라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히 공을 연결했다. 파커는 포스트업과 풋백으로 대량 득점을 올렸고 도움 수비수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외곽으로 공을 빼줬다. 강이슬, 서수빈 등은 삼성생명 수비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골밑으로 파고들어 점수를 만들어냈다. 

삼성생명은 역전을 허용하며 연패에 빠졌다. 3쿼터까지는 잘 싸웠다. 압박수비와 풀코트 프레스로 패스 전개와 중앙선 돌파를 방해했고,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KEB하나은행의 픽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공격에서는 김한별이 드라이브&킥을 하며 득점을 주도했고, 윤예빈도 얼리 오펜스 마무리와 1대1 공격 등에서 장신의 이점을 잘 살렸다. 

3쿼터 중반 펜이 5반칙 퇴장을 당한 후에는 김한별이 막고 동료들이 도와주는 방법으로 KEB하나은행 파커의 포스트업을 봉쇄했다. 하지만 4쿼터에 높이 열세를 절감하며 무너졌다. 파커를 외곽으로 끌어낸 후 시도하는 공격은 어느 정도 통했지만 파커의 포스트업에 트랩 디펜스로 대항하는 수비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사진=WKBL 제공



  2018-12-23   박정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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