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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만능 살림꾼’ 전광인이 짊어진 무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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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토) 02:45

                           

‘공·수 만능 살림꾼’ 전광인이 짊어진 무게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팀은 바뀌었지만 팀 내 비중은 여전한 전광인이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3-1로 승리해 시즌 정확히 절반인 18경기를 소화했다. 3라운드까지 마친 시점에서 14승 4패 승점 38점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대한항공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1일 삼성화재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역시 파다르였다. 4세트 대역전승을 이끄는 서브 에이스부터 듀스 상황에서도 이어진 득점까지, 공격 1옵션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종 기록도 29점 공격 성공률 61.9%(효율 50%)로 흠잡을 데 없었다.

공격에서 파다르의 위와 같은 활약에 더해, 전광인 역시 이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14점 공격 성공률 44%(효율 24%)로 약간 아쉬웠지만 리시브와 수비에서 빛났다. 전광인은 이날 52개의 리시브를 받아내며(리시브 점유율 63.41%) 리시브 효율도 53.85%로 준수했다. 디그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10개를 시도해 역시 가장 많은 7개의 디그 성공을 기록했다. 어려운 볼도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수비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는 전광인의 모습은 그리 놀랍지 않을 정도다.

최태웅 감독 역시 경기 후 “보이지 않는 면, 수비에서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흐름이 많이 끊기는 경기였는데 (전)광인이 도움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라고 수비에 있어 전광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최태웅 감독은 “광인이가 오늘도 그렇고 몇 경기째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라며 체력 문제를 걱정하기도 했다.

올 시즌 전광인의 기록을 확인해보면 최태웅 감독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비시즌, 전광인을 영입하고 새 외국인 선수로 파다르를 데려오며 파다르-문성민-전광인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력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최태웅 감독은 이 가운데 전광인이 수비와 리시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이전부터 밝힌 바 있다.

전광인의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은 21.12%다. 지난 시즌(25.43%)과 비교해 약 4%가량 떨어졌고 한국전력 시절 다섯 시즌 통산 공격 점유율(24.58%)과 비교해도 떨어졌다. 확실히 이전만큼 많은 공격을 책임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수비, 특히 리시브 지표를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시즌 30.42%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전력 시절 기준 최고 수치를 기록한 전광인은 올 시즌 37.81%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금 기세라면 커리어 하이가 또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성민과 함께 코트에 설 경우, 실질적으로 2인 리시브인 까닭에 리시브에서 짐이 더 커진다.

하지만 공격에서 짐도 이전보다 마냥 덜하다고 하기 힘들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윙스파이커 주전 한 자리는 전광인이 고정이다. 전광인의 파트너로 누구를 세울까를 고민할 뿐, 전광인 대신 다른 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와중에 전광인은 박주형과 함께할 경우는 공격에서 짐이 커지고, 문성민과 함께 나서면 리시브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공·수 만능 살림꾼’ 전광인이 짊어진 무게

현재까지 전광인은 이런 공수 부담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53.47%로 준수하고 리시브 효율 50.32%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리시브와 디그를 종합해 측정하는 수비 부문에서도 4위에 올라있다. 지표만 봤을 때는 최태웅 감독이 시즌 전 기대한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리시브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건 좋지 않은 신호이다(1라운드 53.64%→2라운드 49.68%→3라운드 47.88%). 상대 팀 역시 공격도 함께 견제할 생각으로 전광인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고 있다(리시브 시도 역시 1라운드부터 151회→157회→165회로 증가 중).

공격에서의 역할도 적지 않은데 리시브 비중은 늘어가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안 될 리 없다. 더구나 전광인은 비시즌 발리볼네이션스리그부터 아시안게임까지 국가대표 일정도 모두 소화했다. 피로 누적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미 올 시즌 한 차례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바 있기에 체력 및 전체적인 컨디션 관리는 필수이다.

위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전광인은 올 시즌 공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인 살림꾼으로 거듭났다. 동시에 삼각편대 공존을 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궁극적으로 삼각편대 공존과 동시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팀에서 절대적이면서 대체불가 역할을 맡은 전광인이 시즌 막판까지 버텨줘야 한다. 문성민 리시브에서 오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현대캐피탈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줄 공수 버팀목 전광인의 체력관리 역시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2018-12-22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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