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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복수 성공’ 우리은행, 1대1 + 벤치 대결에서 압도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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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금) 23:01

                           

[집중분석] ‘복수 성공’ 우리은행, 1대1 + 벤치 대결에서 압도하다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아산 우리은행이 복수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8-52로 꺾고 시즌 13번째 승리(2패)를 수확했다. 공, 수 1대1 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4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삼성생명은 시즌 6번째 패배(8승)를 당하며 6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 1쿼터에 펼쳐진 ‘키 싸움’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임영희(178cm, 포워드)와 김정은(180cm, 포워드)이 번갈아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와 픽앤롤을 시도했지만 앞선에서 압박하고 함정을 놓는 삼성생명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빅3’가 시간에 쫓기면서 하는 1대1 공격도 평균 상대의 스위치 수비에 막혔다. 

반면 삼성생명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김한별(178cm, 가드)이 카리스마 펜(188cm, 센터)과 2대2 공격을 하면서 중거리슛 2방을 꽂아 넣었다. 펜은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모두 수비 범위가 좁은 우리은행 토마스를 겨냥한 공격이었다. 삼성생명이 1쿼터 4분 31초에 10-4로 앞섰다.

이후 삼성생명은 윤예빈(180cm, 가드)과 김한별이 빠지고 이주연(171cm, 가드)과 김보미(176cm, 포워드)가 투입되면서 평균 신장이 낮아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최은실(182cm, 포워드)을 빼고 김소니아(176cm, 포워드)를 투입하여 탄력과 파워를 보강했다. 키 싸움의 승자는 우리은행이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김정은이 포스트업과 풋백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미스매치를 잘 활용했다. 우리은행이 14-14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 우리은행의 1대1 공격

우리은행의 기세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며 삼성생명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모든 선수가 바꿔 막는 삼성생명 수비를 상대로 김소니아의 돌파, 박혜진(178cm, 가드)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 김정은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최은실의 3점슛 등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선수들의 1대1 능력이 돋보였다. 우리은행은 경기를 뒤집었고 2쿼터 1분 54초에 21-16으로 앞섰다. 

삼성생명은 작전시간 이후 배혜윤(182cm, 센터)과 김한별이 좌, 우에서 번갈아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우리은행은 배혜윤은 트랩 디펜스, 김한별은 김소니아가 전담 수비하는 작전으로 대항했다. 이 대결의 승자는 우리은행이었다. 배혜윤의 피딩은 동료들의 슛 실패로 빛을 잃었고, 김한별은 김소니아의 힘과 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수비 성공을 박혜진이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에서는 픽이 걸리지 않는 2대2 공격을 시도하는 대신, 김소니아와 박혜진 등이 1대1 대치 상황에서 과감히 페인트존을 파고들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우리은행은 2쿼터 5분 28초에 28-19로 차이를 벌렸다.

이후 삼성생명은 박하나(176cm, 가드)-김한별의 픽앤롤, 배혜윤의 포스트업과 돌파, 윤예빈의 1대1 공격 등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정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김정은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최은실의 3점슛, 김정은의 포스트업, 김소니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박다정의 3점슛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전반전에 38-28로 앞섰다.

[집중분석] ‘복수 성공’ 우리은행, 1대1 + 벤치 대결에서 압도하다

▲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경기력

삼성생명은 3쿼터에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국내선수들이 포스트업과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빼준 패스를 펜이 받아서 중거리슛을 던졌지만 공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배혜윤이 하이포스트에서 시도한 돌파와 슛, 김보미와 김한별의 캐치앤슛도 득점 성공률이 떨어졌다. 박하나는 우리은행 박혜진의 그림자 수비에 완전히 막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토마스가 임영희와 픽앤롤을 합작하는 과정에서 골밑으로 잘라 들어가는 최은실에게 공을 잘 연결했다. 박혜진은 페인트존을 파고든 후 내외곽으로 공을 연결했고, 임영희는 캐치앤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김정은도 1대1 공격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가담했다. 우리은행은 토마스가 하이 픽을 하는 2대2 공격, 박혜진-김정은이 차례로 시도하는 1대1 공격으로 쉴 새 없이 득점을 올리며 3쿼터 4분 6초에 49-31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작전시간 이후 배혜윤의 돌파, 김한별과 펜의 포스트업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며 정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차이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최은실의 돌파, 박혜진의 자유투, 임영희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김정은의 3점슛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59-38로 앞서며 일찍 승부를 결정지었다.

▲ 1대1 대결에서 압도한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4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공, 수에서 삼성생명을 압도하며 2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모든 국내선수가 바꿔 막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픽앤롤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2대2 공격은 임영희와 토마스가 가끔씩 합작하는 정도였다. 대신 김정은, 박혜진, 임영희, 김소니아 등이 적극적으로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이들은 기술과 체격, 운동능력 등에서 마크맨을 압도했다. 최은실은 동료들의 픽앤롤, 1대1 공격 등에서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캐치앤슛을 성공시켰다. 수비도 매우 좋았다. 파워포워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1대1 수비에 성공했다. 특히 박혜진은 삼성생명 박하나를 완벽히 틀어막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삼성생명은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문제를 드러내며 완패를 당했다. 윤예빈을 선발 투입하여 평균 신장을 끌어올린 후 2라운드 대결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국내선수가 바꿔 막는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2대2 공격을 시도하는 대신 1대1 공격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스위치 디펜스는 그 의미를 잃었다. 오히려 미스매치가 자주 발생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공격에서는 박하나와 김한별이 우리은행 박혜진과 김정은(또는 김소니아)의 수비에 고전하며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펜도 우리은행 토마스의 높이와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거의 유일하게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배혜윤도 최은실이 막고 동료들이 도와주는 우리은행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사진=WKBL 제공



  2018-12-21   박정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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