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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냐, 삼각편대 공존이냐…깊어지는 OK의 고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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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금) 08:23

                           

요스바니냐, 삼각편대 공존이냐…깊어지는 OK의 고민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선두 추격에 나섰던 OK저축은행이 홈구장 안산에서 주저앉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2-3(25-23, 25-19, 15-25, 21-25, 15-13)으로 패하며 승점을 단 한 점밖에 얻지 못했다. 승점 27점(10승 7패)이 된 OK저축은행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31점, 13승 4패)과 4점차로 좁힌 동시에 4위 우리카드(승점 27점, 9승 8패)와 격차도 4점으로 좁혀졌다.

 

경기가 끝난 후 김세진 감독은 “5세트까지 간 것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하마터면 셧아웃 완패를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3세트부터 요스바니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와 조재성, 송명근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준비된 세트플레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직전 경기까지 세트 당 평균 7.2점을 기록했던 요스바니는 이날 1, 2세트에서 각각 5득점, 4득점에 그쳤다.

 

수세에 몰린 OK저축은행은 3세트를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2세트 단 1득점에 그친 송명근 대신 심경섭으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요스바니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상 공격루트 하나를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두 세트에서 팀 리시브의 절반 이상을 소화했던 요스바니는 심경섭의 합류 이후 리시브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요스바니는 3세트에만 10득점을 올리며 날아올랐다. 반면 2세트 후반부터 끝까지 코트를 지킨 심경섭은 세 세트동안 단 3득점에 그쳤다.

 

요스바니가 어려운 공격을 해결해주자 조재성에게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25%에 그쳤던 조재성이 4세트에는 66.7%까지 끌어올렸다.

 

분배 대신 ‘선택과 집중’을 택한 OK저축은행, 이 덕분에 승점을 챙길 수 있었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요스바니가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공격성공률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60.87%→57.96%→54.17%). 요스바니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공격 코스가 계속해서 분석되기 때문이다. 상대 선수들은 분석된 내용에 따라 블로킹을 준비하고 수비 위치를 선정한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조재성과 송명근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시즌 초 김세진 감독은 송명근 대신 심경섭을 주전 윙스파이커로 기용하는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심경섭이 들어가면서 사실상 두 명의 날개 공격수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은 이민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세진 감독은 다시 송명근을 투입했다.

 

송명근 투입은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민규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송명근도 공격에서 득점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송명근은 불안정한 모습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김세진 감독은 “송명근이 리시브와 공격을 모두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치고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는데 잘 안 되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10월 13일 개막한 V-리그도 어느덧 반환점에 도달했다. 이제는 코트 위에서의 싸움뿐만 아니라 체력과의 싸움, 분석과의 싸움에서도 이겨내야 한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은 지금. 현재로서는 요스바니 극대화와 삼각편대 공존 중 어떠한 선택을 하든 불안함이 남는다. 결국 해답은 송명근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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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2018-12-21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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