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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미래를 위해’ 안양 연현중학교 배구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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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금) 06:45

                           

‘빛나는 미래를 위해’ 안양 연현중학교 배구부



전북 익산, 경남 진주 등 여러 지방 학교들이 강세를 보이는 중고 아마추어 배구.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연현중학교는 그런 학교들 사이에서 최근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경기도’ 신흥 강자다. 

 

‘빛나는 미래를 위해’ 안양 연현중학교 배구부

 

 

창단 8년차 신흥강호로 올해 2관왕

 

올 해 중학배구에는 크게 두 이름이 보인다. 전통 명문 남성중학교와 함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안양 연현중학교다. 매년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남성중이 올해 4관왕으로 가장 빛났고, 연현중은 두 차례 우승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현중은



올시즌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4월 열린 태백산배, 그리고 충북 단양에서 열린 올 해 마지막 대회인 CBS배 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 외에 7월 대통령배 중고배구대회 준우승, 3월 춘계연맹전 3위도 달성했다. 그러나 중등



아마추어에게 가장 큰 대회인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에서는 남성중에 져 예선 탈락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연현중학교 배구부는 2011년 창단해 올해로 8년차를 맞았다. 창단 역사가 그리 길진 않지만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배구부다. 시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학교 지원, 그리고 지역 사회의 관심이 연현중을 빛나게 하고 있다. 연현중



배구부는 안양의 또 다른 학교인 호성중 배구부가 학교를 옮겨 창단한 것이다.  

 

당시 열악하던 운동 환경을 벗어나 학생들이 좀 더 나은 곳에서 운동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안양시 계획이었다. 연현중 배구부는 그 첫 해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고, 최근 몇 년 전부터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권동환



연현중 감독은 2011년 새로 창단할 때부터 8년 동안 감독직을 맡아 함께 해왔다. 이전 호성중 감독으로 재직하던 권 감독은



팀이 옮겨가면서 함께 이곳 연현중으로 왔다. 그간 배구 불모지였던 안양에서 권 감독은 각고의 노력을 거쳐 배구 새싹들이 자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애썼다. 

 

권동환



감독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뒀지만 100% 만족할 순 없다”라고 한 해를 돌아봤다. 소년체전에서 부진했던 것, 그리고 대통령배



준우승이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 권 감독 말이었다. 그럼에도 권 감독은 “3학년 선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기량이 많이 올라와



괜찮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선수들이



연습보다는 실전을 통해 점차 성장하는 게 보여요. 사실 올해가 시작되기 전, 이 정도로 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 의지가 대단해요.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자세가 코트 위에서 분명히 보였고, 3학년들이 먼저 나서서 의지를 보이니 1,



2학년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잘 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안양시, 학교, 학부모단체 관심속 배구명문교로 발돋움

 

권동환



감독은 지난 8년간 성과에 대해 “여기저기서 보내준 많은 관심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 학교



차원에서 정말 많은 것을 지원해줍니다. 여기에 지역 사회에서도 관심이 대단하고요. 각종 학부모 단체도 아이들이 정말 좋은 환경



아래서 배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줘서 단순히 금전적인 것을 떠난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빛나는 미래를 위해’ 안양 연현중학교 배구부

 

이렇게



매년 차곡차곡 성과가 쌓이면서 연현중은 이제 남중부 배구부에서는 무시하지 못할 팀이 됐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는 매년 3학년



선수들에 의해 성적이 좌우된다. 특히나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중학생들의 경우 각 학년 별 실력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 이런



환경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노하우가 없으면 어렵다.  

 

배구라는 종목 특성 상 매해 신장이 좋은 선수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 선수가 있을 때에도, 없을 때에도 꾸준히 성적을 내야만 ‘배구명문’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올해 4관왕을 차지한 남성중은 아마추어 배구에서는 소문난 명문이다. 남성중학교와 더불어 남성고등학교가 한 재단 아래서 역사와 노하우를 자랑한다. 연현중은 그런 남성중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그들을 뒤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독은 “아이들도 올해 남성중을 상대로 이겨보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우는 게 보였다. 특히 7월 대통령배에서 남성중을 결승에서 만나



기회로 삼았는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라고 말했다. 역사는 짧지만 힘찬 행보를 걷고 있는 연현중. 권 감독은 “근래 성적만 보고



어린 학생들이 우리가 굉장히 오래 된 배구부로 오해하곤 한다. 앞으로도 이 성적을 잘 유지해서 우리가 진짜 ‘명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신 윙스파이커 꿈꾸다! 연현중 이윤수

 





시즌 연현중에는 3학년이 여섯 명 있었다. 그 중에서도 주장 이윤수(194cm, MB)는 팀 주포로서 벅찬 한 해를 보냈다.



중학교 특성 상 미들블로커로 뛰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윙스파이커로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신발을 벗고 잰 키가



194~195cm 정도 되는 이윤수는 앞으로 더 성장해 ‘대한민국 장신 윙스파이커’ 계보를 잇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이윤수는



성남 송림고 진학을 앞두고 있다.

 

권동환



감독은 “신장도 크고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 가능성이 큰 선수다”라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권 감독이 더 높게 산 것은



이윤수의 정신적인 부분. 평소 다른 것보다도 배구 하나에만 몰두하고, 앞으로 꼭 성공하겠다는 마인드가 깊게 박혀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빛나는 미래를 위해’ 안양 연현중학교 배구부

사진: 송림고 진학 예정인 이윤수 

 

Q. 주장으로서 올 해 성적은 마음에 드나요

이윤수(이하 이): 네 마음에 듭니다. 다들 열심히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 얻은 것 같습니다. 다만 소년체전 성적이 안 나온 게 아쉬워요. 또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남성중에게 진 것도 기억에 남고요.

 

Q. 이제 송림고로 진학하는데 목표가 있다면 뭔가요.

이: 다시 1학년이 돼 새 출발을 하는 거라 정말 긴장돼요. 가서 우승도 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졸업 후 바로 프로로 가는 게 꿈입니다.

 

Q.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



얼른 성공하고 싶어요. 부모님께서 저를 정말 잘 키워주시고 지금까지도 잘 보살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동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시면서 저를 키워주셨으니 빨리 보답할거예요. 좋은 선수가 돼 호강시켜드리고 싶어요.

 

Q. 그게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나 봐요.

이: 그럼요. 스스로에게 자극도 되고요. 운동 할 때 가장 큰 힘입니다.

(이윤수는 감독을 비롯해 연현중 선수들이 뽑은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Q. 평소 부모님은 뭐라고 해주시나요.

이: 늘 즐겁게 하라고 말씀하세요. 언제나 저를 믿고 열심히 끝까지 응원해주시죠.

 

Q. 새 주장이 되는 2학년 정호일 선수에게 당부하자면.

이:



아마 주장이 되면 힘든 일이 많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고민만 하지 말고 주변 친구, 후배들에게 잘 털어놓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건 꿀팁인데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꼭 감독님께 외박 건의를 잘 해야 해요. 감독님 기분 좋을 때를 잘



노려야 합니다(웃음).

 

Q.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이: 올해 좋았던 만큼 후배들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감독님. 저 처음에 왔을 때는 정말 무서웠지만 지금은 제게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사랑합니다! 

 

가족에서 적으로, 3학년 임지우 & 서현일

 

올해



연현중 3학년 여섯 명 중 다섯 명은 성남 송림고로 진학이 결정됐다. 그 중 한 명, 서현일(181cm, WS) 혼자서 수원



수성고로 향한다. 3년 간 함께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적이 되어 만난다. 떠나는 서현일, 그리고 늘 함께 했던 소중한 단짝



임지우(188cm, WS)와 이야기를 나눴다.

 

‘빛나는 미래를 위해’ 안양 연현중학교 배구부

사진: 임지우(왼쪽)와 서현일 

 

Q 3년을 같이 보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임지우(이하 임): 같이 지내면서 정말 좋았어요. 서로 알아가고, 배구도 함께 하고. 경기도 같이 뛰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서현일(이하 서): 전에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가 들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대통령배 때 남성중 한 번 이겨보자고 했는데 3세트에서 진 게 너무너무 아쉽습니다(중등부는 3세트제로 시행된다).

 

Q. 둘은 어떤 사이인가요.

임: 현일이랑은 자주 투닥대는 사이에요. 장난 진짜 많이 쳐요. 그러면서 친해졌고요. 우리 학교 배구부 친구들 모두 다 가족같은 사이에요!

서: 맞아요. 지우는 놀리는 걸 잘 받아줘요. 성격 진짜 좋은 친구죠.

 

Q. 올해 서로 배구를 평가해볼까요.

임: 현일이는 우리 팀 궂은일을 다 해내는 선수예요. 수비, 리시브 다 채워주죠. 공격도 많이 해줘서 도움 정말 많이 됐어요. 든든한 살림꾼이죠.

서: 와…. 이런 말 사실 거의 못 들어본 말이에요. 특히나 쟤가 이런 말을 하니까 신기해요. 정말 기분 좋아요.

임: 평소에 자주 해줄걸.

서: 지우는 컨디션 관리를 진짜 잘 해요. 자기관리 잘 하는 스타일이죠. 우리 팀이 흔들릴 때 가장 많이 찾는 선수입니다.

임: 신기하게 다른 애들이 안 되는 날 제가 잘 돼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다 안 되는 것보단 저라도 잘 되는 게 좋은 거니까요.

 

Q 현일 선수만 다른 학교로 가게 됐어요.

임: 너무 아쉬워요. 가족이었는데 헤어지게 됐네요. 나중에 대학 가서 다시 한 팀으로 뛰었으면 해요.

서: 지금은 가족이지만 고등학교 가면 경쟁자네요. 둘 다 잘 해서 대회에서 만나면 좋겠어요.

 

Q. 가족이라고 했는데.

서: 맞아요. 우리 가족이에요.

임: 부디 우리 현일이가 다른 곳 가서도 에이스로 뛰었으면 해요.

 

Q. 앞으로 고등부 무대를 향한 각오 부탁드려요.

임:



지난 한 해 힘든 일 많았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요. 송림고 가서도 여기서 했던 것보다 더 잘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중학교에서 배운 것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목표는 팀 내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서:



굉장히 재미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많았던 해였어요. 혼자 수성고 가게 됐는데 다른 애들이랑 빨리 친해지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과 맞춰서 살아남는 게 목표입니다. 열심히 뛰고 싶어요. 목표는 유스 대표팀입니다.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8-12-20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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