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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또는 선생님 같았던 로건, KT도 아쉬워한 이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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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금) 06:01

                           

맏형 또는 선생님 같았던 로건, KT도 아쉬워한 이별



[점프볼=민준구 기자] “정말 너무 아쉽네요.”

부산 KT의 돌풍의 선봉장 데이빗 로건이 아쉽게도 KBL 무대를 떠나게 됐다. 8주 부상이 공시된 로건은 벨라루스 리그에서 뛴 스테판 무디와 완전 교체되며 아쉬운 끝맺음을 하게 됐다.

KT에 있어 로건은 맏형 또는 선생님이었다. 어린 국내선수들에게 있어 그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팀의 입장에선 든든한 아군이었다. 부산 팬들 역시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KT 관계자는 “많은 외국선수가 우리 팀을 거쳐 갔지만, 이만큼 아쉬운 경우가 있었을까 싶다. 로건은 우리 팀의 맏형이었고, 선생님이었다. 대부분 외국선수의 경우, 이별하게 되면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떠나곤 했다. 그러나 로건은 떠나기 전, ‘우리 팀은 물론 부산 팬들과 인사하고 싶다’며 19일 새벽에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으로 울게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맏형 또는 선생님 같았던 로건, KT도 아쉬워한 이별

특히 양홍석 등 어린 선수들은 로건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계속 쫓아다녔다. 로건 역시 선수들에게 애정을 보이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KT 관계자는 “플레이 자체가 KBL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유형이지 않나.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선수들이 잘했을 때는 박수치며 이름을 불러줬고, 양홍석은 득점할 때마다 로건의 이름을 외쳤다(웃음). 짧은 기간이지만, 로건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건에 대한 애정을 보인 김민욱은 “인성적으로는 젊잖고 신사다운 선수였다. 또 농구적으로는 영리하고 경기를 만들 줄 알았다. 미국으로 안 갔으면 했는데…. 정말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맏형 또는 선생님 같았던 로건, KT도 아쉬워한 이별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KT는 로건을 대신해 무디를 선택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또 마커스 랜드리의 발목이 정상적이지 않은 현재, 그에게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KT는 로건과의 이별을 선택한 후, 벨라루스 리그에서 뛰고 있던 무디를 데려왔다. 무디는 21일 신장 측정 후, 빠르면 22일 DB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 25일 KGC인삼공사 전에서 데뷔전을 갖는다.

한편, KT는 가드 포지션에 빈자리가 많아진 상태다. 허훈의 부상 회복이 더디고, 김우람 역시 12월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김윤태 역시 오리온 전에서 발목을 다치며 4주 진단을 받았다. 김명진 홀로 남았지만, 경기 감각과 안정감에서 의문 부호가 붙는다. 결국 로건을 대신해 들어올 무디가 빠른 시일 내,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달, 5천만원 상당의 의료 기기를 새로 들여왔다. 지난 시즌에는 큰 부상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잔부상자가 많다. 재활에 도움될 수 있는 의료 기기를 들여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했다. 아쉽게도 부상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김민욱, 양홍석 SNS



  2018-12-2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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