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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명암] 정상일 감독, 진안 잠재력에 미소… 신기성 감독은 수비력에 쓴웃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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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목) 22:01

                           

[벤치명암] 정상일 감독, 진안 잠재력에 미소… 신기성 감독은 수비력에 쓴웃음



[점프볼=인천/현승섭 기자] 정상일 감독이 진안의 잠재성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OK저축은행이 20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88-7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OK저축은행은 5승 9패로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OK저축은행에서는 다미리스 단타스(24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를 포함해 안혜지(11득점 12어시스트), 구슬(18득점 3리바운드 4스틸), 진안(19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한채진(11득점 3리바운드)이 두 자릿 득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에서는 김단비가 23득점 9리바운드 14어시스트 3스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자신타 먼로(23득점 5리바운드), 곽주영(16득점 9리바운드)도 활약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상일 감독은 크게 숨을 내쉬며 “아후, 1승 하기 힘드네요”라며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정상일 감독은 “시즌 전에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던 것이 있다. 바로 연패는 3연패까지만 당하는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졌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우리은행전부터 선수들이 수비에서 자신감을 조금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77점을 내줬으나, 수비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특히, 한채진이 오늘 득점을 많이 올리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 잘 해줬다. 공격에서는 진안이 초반에 득점을 많이 해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2쿼터부터 외곽슛이 터져서 숨통이 트였다.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라서 분위기를 탄다. 2쿼터, 4쿼터 20득점 이상 넣은 점은 경기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벤치 득점도 앞섰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서 “양 팀 합쳐서 어시스트 54개가 나왔는데, 서로 수비를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신한은행도 오늘 잘했다. 두 팀 모두 시원시원한 경기를 해서 보는 분들은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우리가 슛이 잘 들어갔지만, 신한은행도 잘 싸웠다”고 상대를 챙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정상일 감독은 시즌 전 슛 찬스를 미루고 패스를 주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를 없애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 정상일 감독이 생각하기에 ‘폭탄 돌리기’ 습관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정상일 감독은 ”많이 없어졌다. 비시즌에 폭탄 돌리기를 하면 많이 혼냈다. 시간이 모자랄 때 패스를 못 주게 하고 있다. 공격을 직접 해봐야 선수들도 실력이 는다. 그래야 팀이 단단해진다.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선수에게 주는 경우는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못 넣더라도 시도를 하라고 한다. 예전에는 고참 선수들에게 미뤘지만 이제는 안혜지, 구슬, 진안 등 예전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예전처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폭탄 돌리기가 있을 때마다 정말 많이 혼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3쿼터 기습적으로 지역방어를 활용하여 3쿼터에만 25-1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지역방어에 대한 평가를 요청한 질문에 정상일 감독은 ”순간적으로 상대 팀에 혼란을 주기 위해 지역방어를 쓰고 있지만, 지역방어의 완성도가 낮다. 가끔 쓸 수야 있겠지만, 아직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진안이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진안은 우리은행전에서 28분 29초 동안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김소담 대신에 투입되어 33분 46초 동안 19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진안의 활약에 대한 질문에 정상일 감독은 ”우리 팀이 한동안 저득점 늪에 빠졌다. 진안의 공격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용하고 있다. 진안이 아직 수비에 미숙하지만, 공격이 잘 되면 수비도 잘 해주고 있다. 진안에게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황에 맞게 김소담과 번갈아가며 기용할 것이다“며 진안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전신 KDB생명은 4승 31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은 단 14경기 만에 4승을 돌파하고 5승을 거뒀다. 끝으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팀이 어떻게 바뀌었냐는 질문에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움)경기’도 우리에게 필요하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물고 늘어지고 있다. 무기력하게 한 경기를 지면 흐름 상 나쁜 분위기가 몇 경기 이어진다. 그래서 지더라도 선수들이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안 좋은 경기력은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반면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차분하게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신기성 감독은 “초반에 상대의 기를 많이 살렸던 점이 끝까지 이어진 것 같다. 우리 팀에서는 김단비, 곽주영의 공격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가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분위기를 이어가서 패배했다. 외국선수 대결에서도 기록은 비슷했지만 다미리스 단타스가 OK저축은행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2명이 공격을 했는데, 상대는 5명 모두 공격에 참여했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으나 수비에서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며 수비가 패인이었음을 밝혔다.

이어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것 같다는 질문에 신기성 감독은 “우선 개인의 수비 역량이 부족한 점이 있다. 구슬이나 한채진을 (김)단비 혼자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도움 수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진안에게 2쿼터까지 13점을 주며 기를 살려줘 버렸다. 수비에는 어려움이 많다. (김)규희나 (이)경은이에게 수비를 맡겼을 때는 어려움이 있다. 오늘 경은이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단비 혼자 수비를 하다 보니 상대가 우리 수비를 무너뜨린 것 같다.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비가 바뀔 때 의사소통이 좀 더 원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다 보니 빈틈을 잘 메우지 못하고 있다. 나부터 정신을 차리고 맞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WKBL 제공



  2018-12-20   현승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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