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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 남자배구를 돌아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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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목) 01:05

                           

2018년 한국 남자배구를 돌아보다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이란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1931년에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 A Scientific



Approach>이라는 책을 통해 소개한 경험칙이다. 1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면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입을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존재했다는 내용이다. (1:29:300의 법칙)

 

그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대형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서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의 반복과정, 즉 전조를 거쳐 일어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요컨대,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는 것이다. 하인리히는 이 연구를 통해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면밀히 살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오류를 시정하면 대형 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지만 징후가 발견되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대표팀 앞날을 암시한 전조와 징후들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은 지난 9월(9일~30일) 이탈리아-불가리아 양국에서 펼쳐졌던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세계선수권 대회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10일~14일) 이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출전 5개국(이란, 중국, 카타르, 한국, 카자흐스탄) 중 4위에 그친 데 따른 결과이다. 그러나 최종예선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한국의 본선진출 전망을 어둡게 느끼게 하는 ‘전조’들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2015년 - FIVB 월드리그

2그룹 12팀 중 11위(2승 10패)

 

아시아 선수권 대회 7위

이듬해 올림픽 세계예선 출전 좌절

 

2016년 - 월드리그

2그룹 12팀 중 10위(3승 9패)

 

AVC컵 출전 8개국 중 최하위

김호철



감독 체제로 나선 2017년에는 앞선 대회와 달리 월드리그 2그룹 6위(5승 4패)와 아시아 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선수권 최종예선 직전에 외견상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실패의 징후’라는 본질에 배치되는 결과가



아니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이 해의 성적 향상은 대표팀 자체의 기량향상이라기 보다는 FIVB의 결정으로부터 파급된



외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2018년 한국 남자배구를 돌아보다

 

첫째,



‘이듬해(2018년)부터 월드리그를 폐지하고 Volleyball Nations League(이하 VNL)로 전환한다’는



국제배구연맹의 발표는 상당수 출전 팀들로 하여금 이 해 월드리그에서 성취동기를 크게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실제 대부분의



국가들이 유망주를 대거 참가시켜 기량 점검의 무대로 활용했다.)

 

둘째,



‘랭킹 포인트 산정에서 대륙선수권 대회 성적을 제외한다’는 공표 역시 이전까지 적잖은 승점을 획득(우승 시 30점)할 수 있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의 가치를 대폭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욱이 2017년 열린 아시아선수권(7월 24일~8월 1일)은 세계선수권



아시아 최종예선이 진행되는 기간(A조: 8월 10일~14일, B조: 7월 12일~16일)사이에 치러졌다.  

 

따라서



예선 A조 팀들은 아시아선수권에 아예 1군을 파견하지 않거나(이란), 페이스를 조절하며(중국, 카타르) 최종예선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B조의 일본과 호주 등도 세계선수권 예선을 마친 지 일주일 만에 참가해야 했던 까닭에 체력소모가 매우 심했던 상태였다.



한국의 월드리그 2그룹 6위와 아시아 선수권 대회 3위 입상 등의 선전은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얻어진 성적이었다.  

 

요컨대 한국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행이 무산된 이유는 결코 최종예선에서 일시적인 부진에 의한 게 아니었다. 수년간에 걸친 ‘징후와 전조’들을 무시하고 방치한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었던 것이다.

 

대표팀이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실패를 답습한 사례는 비단 세계선수권 대회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간 한국 대표팀이 ‘경미한



사고들에 담긴 경고성 징조와 징후’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해 왔는지는 올해 열렸던 VNL과 AVC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대회 실패는 다음 대회의 더 큰 실패를 예고하는 단초

 

‘한 대회의 끝은 곧 다음 대회의 시작이다.’

이는 한 대회의 실패가 다음 대회에서의 더 큰 실패를 암시하는 전조 혹은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내년 1월 5일부터 재개되는 2019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일정을 시작으로, 2019년에도 세계 배구계의 시계추는 쉴 새 없이 움직일 것이다.

 

FIVB



주관의 VNL(5월 31일~7월 14일)과 2019 FIVB 월드컵(10월 1일~15일), IOC가 관할하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8월 9~11일), 그리고 유럽배구연맹이 주최하는 2019 유럽선수권대회(9월 12일~29일)등 굵직굵직한 대회들이



각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2018년 한국 남자배구를 돌아보다

 

물론



한국도 FIVB 챌린저 컵(7월 3~7일)과 2019 아시아선수권(호주, 개최일 미정), 2020 도쿄올림픽 대륙 간 예선(8월



9~11일) 등 여러 국제대회 출격이 예정되어 있다. 물론 이 중 가장 중요한 대회는 올림픽 대륙간 예선. 지난 달 17일



FIVB 총회에서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4위에 랭크된 한국은 극적으로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렇듯 많은 이벤트를 앞둔 한국의



내년 행보가 시작되는 지점은 결국 ‘올해 남긴 결과’로부터다. 

 

2019년을



한 달 앞둔 이 시점에 올 한해 한국 배구가 지나온 자취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 더욱 자명해진다. 내년에 펼쳐질 많은



대회들에서 자칫 발생할지도 모를 ‘대형 사고’를 방지하거나 적어도 피해 규모를 줄이려면 올해 나타난 여러 ‘징후와 전조들’을



찾아내 보완하는 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징후와 전조들’이 발견되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올해 대표 팀이 참가한 각 대회와 그 성격, 그리고 한국이 거둔 성과의 성격을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의식은 그 위에서 싹트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운영 전략의 실패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해’라는 특성에 힘입어, 올해 VNL은 지난해 월드리그와 달리 각 프로구단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최정예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물론 한국 대표팀이 아무리 최고의 전력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세계 규모의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VNL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대회 잔류를 보장받지 못하는 4개 챌린저 팀 중 하나였던 까닭이다. 그러나 일본전(6월 4일)과 중국전(6월 17일)을 제외하고는 대표팀은 대회기간 내내 승리보다 참가와 경험 축적에 초점을 맞춘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대표팀은 이러한 운영 방식을 취했던 이유로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인 아시안 게임 우승 달성을 위해 VNL에서의 선택과 집중은 불가피한 결단’이라는 명분을 내세울지 모르겠다. 

 

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대표팀은 애당초 VNL 잔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VNL은 아시안 게임 우승을 위해서는 포기할 수 있는 대회’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발상인 까닭이다. 

 

설령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당초 전략수립에 큰 오류가 있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일본과 중국은 강등여부와 무관한 코어



팀이었고, 또 ‘챌린저 4개 팀 중 최하위를 면하는 것’이라는 잔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승수 축적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2018년 한국 남자배구를 돌아보다

 

더욱이 대표팀은 5주간의 장거리 투어로 진행되는 대회기간 내내 거의 일정한 라인업을 선발로 내세움으로써 ‘선택과 집중’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보를 보였다. 

 

VNL에서



전략과 운영차원의 실패를 맛본 뒤 아시아로 무대를 옮긴 대표팀은 경기력 측면에서 경쟁력 저하를 절감해야 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팀들을 상대한 경기들에서 드러난 미들블로커진의 취약함은 한국 배구계 전반에 적잖은 충격을 가했다. 

 

미들블로커의 가치에 대한 한국 배구계의 인식(소집된 미들블로커들의 기량부족으로 윙스파이커였던 홍상혁이 전진선과 함께 중앙을 지켜야 했다)은 앞서 AVC컵을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표면화 되었다.  

 

신장과



파워 등 신체조건에서 상당한 우위(한국: 김재휘(204cm), 김규민(199cm), 최민호 (198cm)/대만: Lin



Yihuei(195cm), Liu Hongjie(189cm))를 점하고도 중앙에서 시종일관 고전했던 두 차례의 대만전은 한국의



미들블로커진이 더 이상 아시아 중위권 팀을 상대로도 우위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여실히 보여준 예였다.

 

세계와 아시아, 팀과 선수차원을 막론하고 다방면에서 ‘사고’가 속출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의 무색무취함은 대표팀을 더 큰 위기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명확한



목표설정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던 것이다. 배구협회는 대표팀을 포함해 한국배구 전체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책무를 지닌



최상위 컨트롤타워이다. ‘어떤 대회에 어떤 목표를 설정해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할 것인가?’라는 로드 맵의 설정은 김호철 감독과



대표팀 수준에서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바로 배구협회가 맡아야 할 책무여야 한다.

 

과연



배구협회는 어떤 목표를 내걸고 2018년의 대표 팀, 나아가 한국 배구를 어디로 이끌어왔는가. 아시안 게임이 아닌, VNL과



AVC컵에서 성취하고자 했던 목적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열성 배구 팬이 바라본 한국대표팀은

 

새로운



시각을 추가해 비판의 외연을 확대해 보고자 한다. 올해 한국 배구를 다양한 위치에서 바라온 열성 배구 팬 몇 분의 시선을



설문조사를 통해 담아보았다. 그들의 눈에 비친 2018년 한국 대표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청에 따라 익명과 닉네임 사용)

 

대표팀



스태프로서 올해 열린 다수의 국제 대회에 참여했던 A씨는 그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배구의 현실을 말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의



대회 현장에서 동남아시아 배구의 성장세와 좁혀진 각국의 실력 차를 직접 확인했던 A씨는 경기력과 더불어 한국 대표팀의 운영 실태에



큰 아쉬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란의 체계적인 연령별 대표팀 관리 시스템이나 일본의 대표팀 지원 체계 및 스태프들의 전문성과



비교해 대표 팀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대표팀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충분하지 못한 대표팀 소집 기간이다. 또 하나는 지지부진한 세대교체에서



비롯된 노쇠화와 적체 현상이었다. 남자 대표팀 뿐만 아니라 여자 대표팀과도 보조를 맞추었던 그는 후자와 관련해 김연경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김연경 은퇴 이후에 대한 대안마련 노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여자 대표팀에 대해서도 상당한 우려를



드러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전하던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말은 그럼에도 ‘아직 남녀대표팀에게 기회는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남자 대표팀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반등을 위한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를 위해서는 대표팀 운영의 상설·체계화 등을 통한 경기력 강화와 함께 효율적인 대표팀 운영 정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임을 역설했다.

 

지난 2월 9일 대표 팀에 후원금을 기탁했던 B씨는 기부 당시 그의 심경과 올해 대표팀에 대해 느낀 바를 아래와 같이 술회했다. 

 

“지난해(2017년)



월드리그(6위, 5승 4패)의 선전에 기뻐하고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4위, 1승 3패)에서의 패퇴로 안타까움을



느끼며, 팬으로서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 ‘전임감독제 시행’은 내게 있어 그러한 결심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는



후원금에 대해 “어떤 형태의 댓가를 바라고 행한 일은 아니었다. 그저 이(기부)를 시작으로 한국배구 발전을 위한 더 많은 성원과



후원이 이어지길 바랐을 뿐이다”라며 “그러나 팽배해진 배구협회에 대한 팬들의 불신으로 인해 기대했던 만큼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는 느낌이다”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2018년 한국 남자배구를 돌아보다

 

그는 이어 대표팀의 당면한 상황을 만든 두 가지 문제점을 거론하며 내부적으로는 리그내 외국인 선수 제도의 그릇된 활용방식과 외부적으로는 국제배구의 정보부재 혹은 부족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드러난 대표팀의 폐단들은 장기적으로 누적되어 온 결과인 까닭에 근본적인 제도개선 없이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협회와 배구계의 개방적 태도와 적극적인 변화 의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C씨 역시 올해 대표 팀이 가장 미진했던 부분을 ‘냉정한 현실인식과 선명한 방향성의 부재’로 파악했다. 또한



미들블로커의 약세와 세터를 포함한 팀 차원에서의 이단 연결 능력의 부족을 문제점이자 개선점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는 다른 답변자들과



궤를 같이 했다. 

 

그러나



C씨의 시각은 한국배구의 문제점을 리시브에 대한 ‘인식’면에서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기록’을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어떠한 현상을 그 항목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일종의 해석방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리시브를 ‘정확’과 ‘실패’의



이분법적 틀로 기록하는 한국과 ‘Excellents, Faults, Serve reception’로 세분한 FIVB나



‘Positive’란 개념에서 다루는 CEV(유럽 배구연맹)의 방식 사이에 배구관의 큰 괴리가 놓여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한국 배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머문 것은 기존 배구관에서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결론짓고, 대표 팀의 개혁은 인식 단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팬들 모두로부터 공통적으로 지적받은 내용은 ① 세계 정상권 팀들과 대표팀 미들블로커들 간의 기량 및 ② 전술 수행



능력 차이, ③ 팀 차원의 속도 및 템포 활용능력 부재 등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도 팬들이 포착한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은 다



방면에 걸쳐 확인되고 있다.

 

1. 아포짓 스파이커 진의 양적·질적 부족 및 더딘 세대교체 등 대표팀 구성상의 문제

2. 아시안 게임 은메달 획득 이후 개혁과 변화의 동력을 잃고 안주하는 배구계의 세태

3. 잇따른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폐쇄성(적극적인 외국인 지도자의 수용기피)과 ‘피지컬 지상주의’에 매몰된 낙후된 인식

4. ‘높이에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1차적 수단으로서의 서브’에 대한 가치 및 이해도 부족

 

등도 내년에 대표 팀을 ‘대형 사고’로 몰아넣을 수 있는 악재이자 ‘이상 징후’로서 지적되었다.

 

설문에



참여한 팬들 대부분이 대표 팀이 올해 거둔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데에는 앞서 언급했던 두 가지 ‘큰 사고’ - VNL 잔류



실패와 세계선수권 본선행 무산 - 로부터 비롯된 충격과 당혹감이 깔려있다. 대표팀의 내년 행보가 그들의 기대와 사뭇 다르게



진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두 대회의 실패로부터 기인했기 때문이다.  

 

※ 올림픽 대륙간 예선 참가는 2017 월드리그 성적을 2020년 12월까지 반영한다는 예상하지 못한 FIVB의 결정에 따라 얻게 된 행운이었다.   

 

2018년 한국 남자배구를 돌아보다

 

작년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올해 파급효과를 끼친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결과들은 또한 내년에 벌어질 사건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그리고 내년에 얻은 결실은 그대로 2020년 1월(장소, 날짜 미정)로 예정된 올림픽 아시아지역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이어진다.



올해의 상황들이 내년과 내후년에 다시 재현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사고는



그에 앞서 반드시 전조를 드러낸다. 과거에 보인 수많은 징후들이 지금 한국배구가 처한 환경을 형성했고, 현재의 경고음 또한



미래에 마주하게 될 결과를 낳는 단초로 작용할 것이다. 앞서 제시한 팬들의 목소리는 바로 그 경고음의 구체적 내용을 알리고 있다.



대표팀 앞에 놓인 미래는 이러한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여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대표 팀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2019년과 대면하게 될 것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유예시간은 길지 않다.  

 

 

글/ 조훈희 칼럼니스트

사진/ 더스파이크_DB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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