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Team 한국전력’, 국내선수 만으로 보여준 가능성

일병 news1

조회 1,536

추천 0

2018.12.19 (수) 13:49

                           

‘Team 한국전력’, 국내선수 만으로 보여준 가능성



[더스파이크=수원/ 이광준 기자] 국내선수들이 똘똘 뭉친 한국전력이 마침내 ‘1승’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2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마침내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무려 16연패 끝에 나온 달콤한 1승이었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외인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대부분 팀 외국인선수들은 공격점유율 40% 가깝게 차지하며 에이스 노릇을 한다. 이런 외국인선수 부재는 곧 클러치 상황 결정력 차이로 이어진다.

 

‘Team 한국전력’, 국내선수 만으로 보여준 가능성

 

올 시즌 한국전력은 16연패 기간 동안 다섯 차례 5세트 경기를 치렀다. 0-3패배는 단 세 번에 불과했다. 몇 차례 연패를 끊고 승수를 쌓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결정력 차이에서 무너졌다. 주장 서재덕이 외인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려웠다.

 

첫 승리를 신고했던 18일 경기만큼은 달랐다. 서재덕을 비롯해 이적생 최홍석, 잠시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김인혁까지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선수 공백에서 오는 결정력을 세 선수가 함께 메운 것이다. 이날 서재덕은 30득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상대 집중견제를 받아 성공률은 47.27%로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최홍석이 20득점에 공격성공률 59.26%, 김인혁이 16득점과 성공률 52%로 서재덕 뒤를 든든히 지켰다.

 

특히 매서운 결정력을 발휘한 최홍석 활약이 돋보였다. 이전까지 많은 범실과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최홍석이다. 그러나 이날은 양 팀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로 베테랑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5세트 경기를 치른 이날 최홍석 범실은 단 3개에 불과했다.

 

‘Team 한국전력’, 국내선수 만으로 보여준 가능성

 

끈끈한 수비도 돋보였다. 본래 한국전력은 끈끈한 수비가 자랑인 팀이다.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팀 수비 기록은 늘 상위권에 위치했다. 18일 경기 종료 기준 한국전력은 팀 수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전력은 상대 KB손해보험 주포 펠리페를 제대로 봉쇄했다. 펠리페는 3라운드 들어 물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지난 15일 삼성화재에 패할 당시에도 홀로 42득점(성공률 57.14%)을 책임졌다. 한국전력은 그런 펠리페를 우선적으로 막고자 블로킹 코스를 제대로 계산하고 나왔다. 지난 시즌 함께했던 펠리페인 만큼 공격 성향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격빈도가 낮은 곳은 과감하게 블로킹을 포기하고 수비로만 막아낸다는 김철수 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다. 펠리페는 이날 32득점에 성공률 48.44%를 기록했다.

 

‘Team 한국전력’, 국내선수 만으로 보여준 가능성

 

김철수 감독의 전략 아래서 코트 위에 오른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마침내 승리를 얻은 한국전력이다. 외국인선수가 없어 열악한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개인기가 아닌 팀으로 싸워 일궈낸 결실이다.

 

경기를 마친 뒤 김철수 감독은 “큰 공격수가 없으니 국내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해줘야 한다. 특히 날개 세 선수가 함께 화력을 내야 상대와 재밌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라고 고른 활약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주장 서재덕 역시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원 팀(One Team)으로 싸웠기 때문에 이겼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달 만에 나온 승리. 여전히 갈 길이 먼 한국전력이다. 사실상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게 됐지만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승리라는 결과 그 이상으로 값진 과정이 이번 경기 한국전력 선수들에겐 가장 큰 수확이다.

 

 

사진/ 수원_홍기웅 기자



  2018-12-19   이광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