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줌 인 스포트라이트] ‘건강한 루디 게이’, 스퍼스 상승세의 또 다른 주역

일병 news1

조회 1,098

추천 0

2018.12.19 (수) 09:49

수정 1

수정일 2018.12.19 (수) 09:50

                           

[줌 인 스포트라이트] ‘건강한 루디 게이’, 스퍼스 상승세의 또 다른 주역



[점프볼=양준민 기자] 최근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상승세가 매섭다. 



 



 



1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6승 15패를 기록 중인 샌안토니오는 12월을 앞두고, 2경기 연속 평균 +30점차의 패배를 당하는 등 전력 구성의 명확한 한계점을 드러냈다. 실제, 샌안토니오는 시즌 개막 후 11월까지 10승 12패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시즌 초반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을 지키던 순위도 어느새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특히, 샌안토니오는 노장 선수들의 떨어지는 에너지레벨과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란 한계를 드러냈다. 더마 드로잔(30, 201cm)의 경우, 올 시즌 디욘테 머레이(22, 196cm)와 데릭 화이트(24, 196cm)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팀의 포인트가드 구성에 구멍이 생기는 바람에 경기운영까지 도맡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드로잔은 평균 6.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정규시즌이 끝나고 나면 본인의 어시스트 부문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매우 높다.(*드로잔은 올 시즌 정규리그 31경기 평균 23.5득점(FG 47.6%) 5.5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먼저, 브린 포브스(25, 191cm)와 야콥 퍼들(24, 213cm) 등 젊은 선수들은 성장에 명확한 한계점을 보였다. 포브스의 경우,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인해 예상치 못한 출전기회를 부여받고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 선수들 중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칭찬을 가장 많이 듣는 선수도 다름 아닌 포브스. 다만, 캐치 앤 슛을 제외하곤 떨어지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과 수비력 등 한 팀의 포인트가드 역할을 온전히 맡기기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은 선수다.(*올 시즌 브린 포브스는 정규리그 31경기 평균 11.6득점(FG 44.7%) 2.3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 마르코 벨리넬리(32, 196)와 패티 밀스(30, 185cm) 등 노장들로 구성된 로테이션도 에너지레벨이 현저히 떨어졌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가 대패를 당할 때의 모습을 보면 경기 초반 벤치멤버들이 나와 주도권을 뺏기고, 이를 복구하지 못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더해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의 명단을 살펴봐도, 게임의 승패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수까지 없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남은 시즌 샌안토니오에겐 반등의 요소가 없을 것이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비관적인 전망과 달리, 샌안토니오는 12월 열린 9경기에서 4연승을 포함해 6승 3패의 호성적을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의 불씨를 살려냈다. 19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샌안토니오와 서부 컨퍼런스 1위인 덴버 너게츠의 승차는 불과 5게임차. 이런 샌안토니오의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루디 게이(32, 203cm)다.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던 게이는 당시 CBS Sports와 인터뷰에서 “지금 몸 상태는 최고조다. 지난 시즌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모름지기 프로라면 그런 압박감을 이겨낼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잊어버렸고, 오로지 농구선수로서 플레이를 어떻게 할지만을 생각 중이다”는 말을 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게이는 발꿈치 부상을 당해 경기에 결장하는 등 사람들로부터 역시나 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실제, 게이는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발꿈치 부상으로 인해 경기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샌안토니오 구단 관계자들과 포포비치 감독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행히 경기 시작 직전, 출장을 확정한 게이는 개막전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경기에서 23분을 뛰며 18득점(FG 66.7%)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후 11월 중순 발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빠진 게이는 복귀 후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기복이 심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 급기야 최근 9경기에선 평균 16.6득점(FG 60.2%) 6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팀의 3옵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게이는 정규리그 27경기에서 평균 27.3분 출장 14.3득점(FG 52.9%) 6.8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근래 들어 가장 좋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샌안토니오가 게이를 영입했을 때 보여주길 원했던 기대치가 올 시즌에 와서야 그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루디 게이 야투성공률 분포도(*19일 기준)



 



 



[줌 인 스포트라이트] ‘건강한 루디 게이’, 스퍼스 상승세의 또 다른 주역



 



올 시즌 게이는 위에 표시된 야투성공률 분포도에서 알 수 있듯 쾌조의 슈팅 감각을 뽐내고 있다. 야투성공률은 물론, 3점슛 성공률까지 평균 45.8%(1.2개 성공)에 이르는 등 올 시즌의 게이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게이는 올 시즌 공격점유율을 나타내는 USG 수치가 20.6%에 불과하지만 볼 없는 공격 등 효율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시즌 개막 전 많은 이들의 걱정했던 알드리지-드로잔과의 공존에 성공했다.(*올 시즌 게이는 ESPN 측이 책정한 기준으로 효율성 지수(PER) 19.26을 기록 중이다) 



 



 



3번 스몰포워드와 4번 파워포워드를 오가고 있는 게이는 스몰포워드로 뛸 땐 신체조건을 활용한 포스트업 등 적극적인 인사이드 공략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반대로 4번으로 뛰며 상대 파워포워드가 자신을 수비할 때는 운동능력을 활용한 인사이드 돌파나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앞세워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실제, 올 시즌 게이는 평균 54.4%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3점 라인 안쪽의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 50% 이상의 야투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줌 인 스포트라이트] ‘건강한 루디 게이’, 스퍼스 상승세의 또 다른 주역



 



여기에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활용, 끊임없이 미스매치를 만들어 상대 림을 공략하는 샌안토니오의 공격 시스템도 올 시즌 게이가 공격에서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냈다.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그간 게이의 모든 득점 분포도를 분석한 포포비치 감독은 게이가 인사이드 아크 부분에서 던지는 미드레인지 점퍼가 정확하단 사실을 알고, 이 지점에서 게이가 많은 슛을 던지도록 공격전술을 세팅했다. 올 시즌 게이는 이 지점에서 평균 64.3%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 포포비치 감독은 돌파의 퍼스트스텝이 좋은 게이를 위해 그가 인사이드 돌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까지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올 시즌 게이가 호평을 받고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수비. 게이는 스피드와 민첩함 등 운동능력과 203cm의 신장, 그리고 윙스팬까지 221cm에 달하는 등 수비수로서 이상적인 신체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그간 스위치디펜스를 중요시하는 샌안토니오 시스템에서 중용 받지 못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수비 보강이 필요할 때마다 커닝햄을 중용해왔다. 커닝햄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끈질긴 수비와 득점력은 떨어지지만 오픈 찬스에서 정밀 타격으로, 포포비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올 시즌 커닝햄은 평균 51%(0.8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허나, 최근 들어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샌안토니오의 수비 전술에 적응하기 시작한 게이는 현재 샌안토니오 수비의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볼 없는 수비는 여전히 약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운동능력을 활용한 스위치디펜스와 가드 포지션부터 빅맨 포지션 수비까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소화, 게이는 수비가 필요할 때마다 포포비치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파워포워드로 보직을 변경,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게이는 평균 5.6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006년 리그 데뷔 후 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게이는 정규리그 837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4.4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올 시즌 게이의 수비력은 올해의 수비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엔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에 필요한 3&D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주며 샌안토니오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것만은 사실. 게이가 팀 수비에 확실히 녹아든 것과 함께 알드리지도 최근 경기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인사이드 사수에 나서는 등 샌안토니오는 전매특허인 짠물수비를 부활시켜 반등에 성공했다. 마찬가지 시즌 초반 샌안토니오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퍼들도 파우 가솔(38, 213cm)이 부상으로 빠진 후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더니 결국에는 팀 전술 적응에 성공, 샌안토니오의 수비력 복원에 많은 도움이 됐다.(*최근 9경기 샌안토니오는 평균 106.9실점(득·실점 마진 +9.1)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게이의 활약을 두고 FAN SIDED는 “올 시즌은 그야말로 게이의 재발견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게이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게이의 자신감이 올라가면서 덩달아 샌안토니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의 게이는 샌안토니오의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선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 참조-NBA.com, ESPN



  2018-12-19   양준민([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