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김용호의 코트사이드] SK 비타민 김범용 “아이들이 오고 싶은 농구장 꿈 꿔”

일병 news1

조회 1,132

추천 0

2018.12.19 (수) 09:49

                           

[김용호의 코트사이드] SK 비타민 김범용 “아이들이 오고 싶은 농구장 꿈 꿔”



[점프볼=김용호 기자] 코트 밖에서 에너지를 뿜는 사람들을 만나는 코트사이드. 두 번째 주인공은 서울 SK의 팬들이 반가워할만 한 인물이다. 지난 시즌부터 SK의 홈경기가 열릴 때면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활력을 전하고 있는 개그맨 김범용(41)씨가 그 주인공이다.

2017-2018시즌 SK와 인연을 맺고 라디오로 편파중계를 시작했던 그는 올 시즌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편파중계는 어느덧 KBL의 해설위원들까지 함께하는 방송 형태로 진화했고, SK와의 친숙함을 더하는 코트 투어부터, 경기 전에는 직접 팬들을 찾아가기까지. SK의 홈경기를 찾는 팬들이 그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당장 시선을 돌려보시길. 경기장 곳곳에서 비타민같이 톡 쏘는 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김용호의 코트사이드] SK 비타민 김범용 “아이들이 오고 싶은 농구장 꿈 꿔”

#시작은_개그_아닌_스포츠 #최초의_농구장_마스코트

김범용씨는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이다. SBS의 인기 개그프로그램이었던 ‘웃찾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개그맨으로서의 유명세를 떨쳤었다. 필자는 물론이고 그만큼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인물. 

하지만 의외로 그의 첫 시작은 개그가 아닌 스포츠였다. 포털사이트의 프로필에도 ‘개그맨’이라도 등록되어있는 그에게 평소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는지를 묻자 그는 “제가 사실 한 게 많아요”라고 웃어 보이며 사회생활의 첫 인연은 스포츠였음을 알렸다. 김범용씨는 “스포츠와 관련된 콘텐츠 방송을 많이 했었어요. 예전에 배구 쪽에서는 ‘스페셜V’라는 방송도 4~5년 했었죠. 배구 네이션스리그 장내 아나운서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더 시간을 돌리며 그는 프로농구 원년을 함께한 뜻깊은 인연이었다. 1997년 인천 대우 제우스(현 인천 전자랜드)의 마스코트였던 것. 그는 “사실 원년부터 농구장에 있었어요. 대우 제우스의 마스코트를 했었거든요. 여자농구에서는 장내 아나운서도 했었고. 그 후에 개그맨 공채시험을 봤던 거죠. 신인 개그맨일 때까지만 해도 농구장 마스코트 대타를 종종 뛰기도 했죠. 아마 제가 농구 코트에서 춤을 춘 최초의 마스코트일겁니다(웃음). 그 때 함께 했던 분이 지금은 전주 KCC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하고 있어요”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의 대학 전공은 레크리에이션. 이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개그에 대한 소질도 발견했다고 한다.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하고 MC 생활을 하다가 개그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운 좋게 빨리 붙었죠. 사실 어릴 때 대학을 다니면서 뭔가 막연했는데, MC를 볼 때 이수근 선배를 비롯해 여러 선배들을 보며 개그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김용호의 코트사이드] SK 비타민 김범용 “아이들이 오고 싶은 농구장 꿈 꿔”

#SK와_시작된_인연 #지는_생각_No_이제는_우리팀

애초부터 그는 SK와 인연이 많았다. 평소 SK를 응원했다는 그는 “좋아하는 팀이라 경기장을 꾸준히 찾았었어요. 이곳 이벤트팀 사장님이 제 과 선배이시고, 김종민 아나운서도 대학 후배거든요. 또 팬을 위한 스포테인먼트는 SK가 최고잖아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것 같아요”라며 SK와의 첫 만남을 돌아봤다.

농구 자체와의 인연도 깊었다. “농구는 스피드가 매력이죠. 10초만 한눈을 팔아도 상황이 바뀌잖아요. 모든 스포츠가 현장에서 보는 게 재밌지만, 농구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라며 농구의 매력을 전한 그는 “선수들도 친한 친구들이 많아요. 삼성에 이규섭 코치와도 동창이고, 오리온에서 코치를 하던 임재현과도 친분이 있죠. 최근에는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 배구 인터뷰가 있어서 갔었는데, 지나가다 규섭이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라고 하더라고요(웃음)”라고 농구계 인맥을 소개했다.

SK와 함께한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함께 경험한 그는 홈에서 만큼은 절대지지 않을 것 같았다고. “항상 홈팬들의 기를 많이 받아요. 쭉 좋아해왔던 팀인데 오랜만에 우승을 한 거죠. 제가 프로야구는 한화, 롯데 팬인데 농구로 우승의 소원을 이뤘어요(웃음). 저는 물론이고 아나운서도 치어리더들도 SK에 대한 소속감 덕분인지 ‘우리팀’이 우승했다는 생각에 기뻤어요.”

이제는 SK의 팬들도 눈에 익었다. 그도 매 경기 잠실학생체육관을 찾는 팬들의 얼굴을 알아볼 정도. 그는 “제가 목이 아플까봐 마실 걸 챙겨주시는 분도 있고, 만나자마자 졌던 경기에 대한 아쉬움, 이겼던 경기의 기쁨을 나누면서 말을 걸어주시는 분도 있어요. 경기 전에는 ‘oksusu’ 앱을 통해 팬들 인터뷰도 하러다녀서 친숙하죠. 특히 어린이 팬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호의 코트사이드] SK 비타민 김범용 “아이들이 오고 싶은 농구장 꿈 꿔”

#VR로_발전한_편파중계 #승요가_되고파

지난 시즌 SK는 도슨트 서비스를 통해 라디오를 통한 편파중계를 제공했다. 진행은 김범용씨의 몫. 팬들의 성원에 올 시즌에는 방송으로 발전했다. VR이 동원될 정도로 팬들을 위한 콘텐츠에 SK와 김범용씨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R중계가 있는 날이면 선수만큼 바쁜 것 같아요(웃음). 하프타임 때 1,2쿼터 되짚기는 물론 프리뷰, 리뷰에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시원하게 얘기하는 편이에요. 전문적인 내용은 최연길, 김일두 위원이 해주시니까요. 저는 SK팬들이 저와 함께 경기를 보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올 시즌 첫 VR중계였던 DB와의 경기 때는 아찔한 기억도 있었다. 그는 “시즌 첫 경기 때 중계를 하면서 SK가 지면 삭발을 하겠다는 공약을 했었어요. 다행이 이겼죠 하하. 아무래도 원년부터 농구를 봐왔다보니 변두리 해설이어도 많이 알긴 하는 것 같아요. 뭐랄까, 축구로 따지면 지금 FC서울 최용수 감독님 같은 스타일의 해설을 들려드리고 싶어요”라며 호쾌하게 웃어보였다.

[김용호의 코트사이드] SK 비타민 김범용 “아이들이 오고 싶은 농구장 꿈 꿔”

#뿌듯한_코트투어 #양동근선수_미안해요

VR 편파중계에 이어 김범용씨가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팬들과 코트투어를 할 때다. SK는 매 홈경기 때마다 어린이팬들을 대상으로 경기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투어의 진행 역시 그의 몫이다.

코트투어 얘기에 더 활기가 살아난 그는 “더 많이 참여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에요. 성인 팬분들은 왜 어린이만 해주냐고 하시기도 하고요. 제가 투어를 진행하면 잠실학생체육관의 역사 소개부터 시작해서 선수 라커룸과 버스까지 모든 걸 소개하거든요. 특히 선수의 사인을 받고싶어하는 아이들이 팬서비스를 받으며 좋아할 때, 제가 가교역할을 잘 해내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정말 인기가 많은 이벤트에요. 이번 크리스마스 홈경기 코트투어는 벌써 매진이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팬들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전했다. “경기 전에 어린이팬 인터뷰를 많이 하는데 그러면서 사인볼과 예매권을 나눠줘요. 원래는 문제를 맞혀야만 주는데, 인터뷰에 응해주기만 해도 선물을 주거든요. 그 때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겼어요. 언제 한 번 벤치에 앉아있는 어린이에게 어느 팀을 좋아하냐고 했더니 현대모비스라고 했어요. 물론 원정팀을 응원 온 어린이들에게도 선물을 주죠. 근데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우리 아빠가 양동근이에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양동근 선수 아들을 인터뷰한 거였죠. 옆에 계시던 아내분도 웃어주시더라고요. 그래도 그 아들이 ‘(김)선형이 삼촌 좋아요’라고 해줬어요. 제가 양동근 선수 아들을 SK팬으로 만들 뻔 했었어요.”

매 경기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지만 힘든 걸 느껴본 적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더 발전하기 위해 SK의 경기에 대한 모든 뉴스를 챙겨보고, 선수들 프로필과 농구인생까지 공부하기도 한다고. 그럴수록 SK에 대한 정이 더 쌓여간다는 김범용씨. 그의 맹활약 덕분에 잠실학생체육관은 올 시즌도 더욱 풍성하다. 인터뷰 말미, SK에 있는 동안 듣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요즘 치어리더분들이 SNS에 사진을 올릴 때 ‘승요(승리요정)’라는 말을 많이 쓰더라고요. 저도 뭔가 VR중계를 하면 이길 확률이 높다는 이미지를 같고 싶어요. 실제로도 지금은 승률이 7~80%는 되는 것 같아요”라고 진심어린 소망을 전했다. 

[김용호의 코트사이드] SK 비타민 김범용 “아이들이 오고 싶은 농구장 꿈 꿔”

★Wish on Courtside

“아이들이 농구장을 오면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는 그림을 그려봐요. 승패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농구장에 와서 열심히 응원하며 기뻐했으면 좋겠어요. 프로야구를 보면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를 따라 야구장을 가다가 자연스럽게 팬이 되잖아요. 농구도 어린이팬이 굉장히 많거든요. 저는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농구장을 가자고 조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홈경기 때마다 경기장에 와서 열심히 응원하고 치어리더 율동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해요. 아이들이 정말 오고 싶어 하는 농구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박상혁 기자)



  2018-12-19   김용호([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