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첫 서울 상경’ 이형범 “NC 창단 멤버였는데…”

일병 news1

조회 1,430

추천 0

2018.12.19 (수) 08:05

수정 1

수정일 2018.12.19 (수) 08:40

                           
-두산, 양의지 보상 선수로 NC 투수 이형범 선택
-두산 “안정적인 제구력과 선발 성공 가능성 고려한 판단”
-‘첫 서울 상경’ 이형범 “두산 선발 마운드가 최종 목표”
-“NC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첫 서울 상경’ 이형범 “NC 창단 멤버였는데…”


 


[엠스플뉴스]


 


고심 끝에 나온 두산 베어스의 최종 선택은 투수 이형범이었다.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인 이형범의 심정은 당연히 얼떨떨했다. 예상치 못한 인생 첫 서울 상경이 눈앞에 다가온 까닭이었다. 이형범은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두산 선발 마운드’라는 목표를 확고히 다졌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다가온 셈이다.


 


두산은 12월 18일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1994년생 젊은 투수 이형범을 선택했다.


 


전라도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이형범은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뒤 특별지명(전체 23순위)으로 NC 창단 멤버가 됐다. 2014년과 2015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이형범은 1군 통산 39경기(88이닝)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 4.60 38탈삼진 40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23경기(54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5.17 22탈삼진 24볼넷 WHIP 1.59의 성적을 거뒀다.
 
15일 NC로부터 20인 보호명단을 받은 두산은 17일 프런트와 현장 스태프가 함께 모인 잠실구장에서 보상 선수 선택을 고심했다. NC는 주전급 선수들과 이름값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보호명단에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보호 명단에서 빠진 1.5군급 젊은 유망주들을 놓고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마운드 보강을 원했던 두산은 내년 시즌 곧바로 1군 활용이 가능한 이형범을 택했다. 이형범은 준수한 제구력과 특기인 투심 패스트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구속은 140km/h 초·중반대로 빠르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뛰어나단 구단의 평가다. 또 군 문제를 해결한 20대 중반 투수에다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등판 경험을 쌓은 게 강점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보호 명단을 보니 젊은 투수들 가운데 한 명을 뽑아야 할 상황이었다. 불펜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맡아줄 투수를 찾긴 힘들었다. 차라리 선발 가능성이 있고 제구력이 안정적인 이형범이 눈에 들어왔다. 불펜으로 간다면 롱릴리프 역할도 맡아줄 자원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쉬움 가득한 이형범 “NC 팬들의 사랑, 잊지 않겠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첫 서울 상경’ 이형범 “NC 창단 멤버였는데…”


 


12월 18일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이형범은 “내가 보상 선수로 갈지 전혀 예상 못 했다. 얘길 듣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다. 아직 내가 ‘두산 선수’라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다. 당장은 걱정이 많이 된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서울 생활을 해야 한다. (윤)수호 형 말고 따로 친분이 있는 선수가 없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듯싶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인연 하나가 있다면 두산 2군 이광우 트레이닝 코치다. 이 코치는 이형범이 화순고 재학 시절 감독으로 재임했다. 이형범은 “이적이 확정된 뒤 이광우 코치님과 바로 통화했다. 코치님이 무조건 좋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또 너랑 나랑은 최대한 안 보는 거로 하자고 말씀하셨다(웃음). 내년 시즌 1군에 계속 있으라는 메시지였다”며 웃음 지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강팀’ 두산에서 뛰는 기대감은 분명히 있었다. 이형범은 “밖에서 본 두산은 모든 게 완벽한 팀이었다. 공격적인 승부와 땅볼 유도 능력으로 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다. NC에서 선발 투수를 하고 싶었는데 두산에서도 선발 마운드에 서는 게 최종 목표다. 1군 등판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 긴장감도 덜 느낀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공만 잘 던지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무엇보다 이형범은 NC 창단 멤버로서 친정을 떠나는 아쉬움을 차마 감추지 못했다. 이형범은 NC 창단 멤버였는데 이렇게 떠나서 너무 아쉽다. 7년 넘게 함께 했는데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정말 크다. NC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할 뿐이다. NC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 새로운 팀에서 달라진 이형범을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