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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딜레마'로 인한 현대캐피탈의 삼각편대 공존 실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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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화) 09:27

수정 2

수정일 2018.12.19 (수) 06:39

                           

'문성민 딜레마'로 인한 현대캐피탈의 삼각편대 공존 실험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의 삼각편대 공존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문성민-전광인-파다르로 이어지는 막강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컵 대회부터 실험하던 삼각편대 공존은 문성민 리시브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며 개막전에서 ‘잠시 보류’를 선언했다. 이후에도 삼각편대가 함께 코트에 서는 시간보다는 누구 한 명이 빠진 시간이 더 길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후반부터 다시 문성민 선발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카드와 3라운드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하며 문성민이 윙스파이커로 나섬과 동시에 4인 리시브를 내세울 것으로 밝혔다.



 



 



기존 리시브 라인인 리베로(여오현)와 두 명의 윙스파이커(전광인, 문성민)에 미들블로커 신영석까지 리시브에 가담하는 것이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가 상대 스파이크 서브 리시브에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고안해냈다. 성민이의 서브와 공격력을 살려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들블로커지만 리시브 소화가 어느 정도 가능한 신영석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날 신영석은 극히 적은 횟수긴 하지만(2회) 리시브를 받아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신영석은 미들블로커지만 2단 연결부터 세트, 리시브도 가능하다. 서브와 블로킹도 잘하는 만능 미들블로커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영석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샀다.



 



 



적어도 17일 경기에서 4인 리시브를 기반으로 한 현대캐피탈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전광인(18회)과 여오현(14회)이 리시브를 거의 다 받으면서 문성민(2회)의 리시브 약점을 가렸다.



 



 



리시브 약점은 가리면서 문성민의 공격력은 살렸다. 문성민은 이날 10점, 공격 성공률 58.33%(효율 50%)를 기록했다. 문성민이 코트에 함께 서면서 세터 이승원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경기 전 이승원을 향해 “너무 세트 패턴이 고정돼서는 안 된다”라며 지적한 최 감독도 “문성민이 들어가니까 승원이도 안정을 찾았다”라고 다양한 공격 옵션이 주어질 때의 이점을 인정했다.



 



 



최 감독은 이날 라인업이 앞으로도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문성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라인업이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상대 팀, 또는 상황마다 변화를 줄 생각이다”라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러한 접근도 일리가 있다. 이 라인업으로 이 정도 효과를 본 경기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 많은 팀을 상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삼각편대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4인 리시브라고는 하지만 이날 리시브 기록만 놓고 봤을 때는 사실상 전광인-여오현의 2인 리시브에 가깝다. 한 명이라도 삐끗하는 날에는 흔들릴 수도 있다.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문성민 리시브’라는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기보다는 피해 가는 방법에 가깝기에 아직 불안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최 감독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한 ‘삼각편대 공존’을 위한 실험이 경기 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 역시 사실이다. 현대캐피탈의 이러한 실험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2018-12-18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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