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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V-리그] 치열해진 선두경쟁, 서서히 드러나는 3강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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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화)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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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2.18 (화) 07:29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어느덧 시즌 중반,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됐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개 팀이 시즌 반환점 앞에 섰다.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가 열네 경기를 치렀고, 나머지 네 팀은 오는 19일 열네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여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 경쟁으로 인해 경기가 끝나고 나면 순위표가 요동친다. 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미소를 지을 팀은 어디일까. 



 



(본문 내 모든 기록은 18일 기준)



 



[위클리 V-리그] 치열해진 선두경쟁, 서서히 드러나는 3강 체제



 



1위 흥국생명(승점 28점, 9승 5패, 세트득실률 1.524)



 



◎12.12(수)~12.18(화) : 2승(12일 vs 한국도로공사 3-1승, 15일 현대건설 3-1 승)



 



2연승으로 선두 자리에 오른 흥국생명이다. 다른 팀보다 한 경기 더 치렀다고는 하나, 톰시아와 김미연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으면서 삼각편대가 완성됐는 점은 고무적이다. 토종 에이스 이재영은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조송화 대신 김다솔이 틈틈이 코트를 밟으면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12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는 당시 3위였던 흥국생명과 4위 도로공사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로, 경기 결과에 따라 3-4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에 8-15까지 뒤처졌지만, 한층 탄탄해진 삼각편대로 결과를 뒤집었다. 이날 이재영 24득점, 톰시아 24득점, 김미연 23득점으로 세 명의 날개 공격수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김천 원정 뒤 사흘 만에 치른 현대건설과 홈경기는 다소 버거워보였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복이 심한 김미연과 톰시아가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부진한 날개 공격수 대신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건 신인 미들 블로커 이주아였다. 줄곧 허리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이주아는 한층 가벼워진 스텝으로 장점인 이동공격을 활용해 8득점을 올렸다,



 



◎12.19(수)~12.25(화) : 24일 vs KGC인삼공사(계양) 



 



선두 유지에 유리한 대진표다. 상대는 알레나가 빠진 KGC인삼공사다. 해결사의 부재로 4연패 동안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체력적인 문제를 보였던 톰시아에게 약 열흘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비교적 쉬운 상대라고는 하나 어느 때보다 승점 사냥이 필요한 지금, 방심은 금물이다.



 



[위클리 V-리그] 치열해진 선두경쟁, 서서히 드러나는 3강 체제



 



2위 IBK기업은행(승점 26점, 9승 4패, 세트득실률 1.684)



 



◎12.12(수)~12.18(화) : 1승(12일 vs KGC인삼공사 3-0 승)



 



흔들림 없는 IBK기업은행이다.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무려 네 명의 공격수(어나이 16득점, 김희진·고예림·김수지 10득점)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백목화도 9득점이나 올렸다. 중앙에서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어나이에게 편중됐던 공격점유율도 완화됐다.



 



공격만큼 수비도 만족스럽다.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마친 후 이정철 감독은 “박상미가 리베로로서 역할을 잘해준다. 워낙 쾌활하고 에너지가 많은 선수다. 오히려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고 한다. 리베로는 부지런하면서 차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중간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때까지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라며 칭찬했다.



 



비록 흥국생명에 1위 자리를 뺏기긴 했지만, 흥국생명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선두로 복귀할 수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3라운드에서 이미 흥국생명, GS칼텍스 등 상위권 팀을 이겼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



 



◎12.19(수)~12.25(화) : 19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22일 vs 현대건설(화성), 25일 vs 한국도로공사(화성)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도로공사와는 앞선 두 번의 맞대결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기 때문에 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촘촘한 일정 역시 변수다. 22일 현대건설전까지 사흘의 시간이 있다고는 하나, 평일에 떠나는 김천 원정은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한 시기다.



 



[위클리 V-리그] 치열해진 선두경쟁, 서서히 드러나는 3강 체제



 



3위 GS칼텍스(승점 26점, 9승 4패, 세트득실률 1.667)



 



◎12.12(수)~12.18(화) : 1승(16일 vs KGC인삼공사 3-0승)



 



열흘 만에 치른 경기에서 셧아웃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 회복에 성공했다. 주전 리베로 나현정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세터 겸 리베로 한수진이 제1리베로로 나서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소영과 강소휘가 안정적인 리시브로 힘을 보탰다. 휴식기 직전 상위권과 2연전에서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한 후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기 훈련부터 착실하게 한 덕분이다.



 



GS칼텍스는 불안한 리시브를 막강한 공격력으로 보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전에서 팀 리시브효율은 38.89%에 그쳤지만, 이소영이 56.52%의 공격성공률로 14득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별로 기복을 보이는 알리도 이날은 12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백업이지만 백업 같지 않은 안혜진, 표승주가 있어 원활한 경기 운영이 가능한 GS칼텍스다. 여자부 서브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안혜진은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서브 득점을 만들어냈다. 탄탄한 날개 자원의 활약으로 한숨 돌린 GS칼텍스도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2.19(수)~12.25(화) : 19일 vs 현대건설(수원), 23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할 좋은 기회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잃지 않았다. 2위 IBK기업은행에게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3위까지 떨어진 만큼, 확실한 승리로 연승행진을 펼친다면 선두 탈환도 노려볼만 하다. 다만 마야가 현대건설에 합류한 뒤로 처음 갖는 맞대결이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다.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0점, 7승 6패, 세트득실률 1.080)



 



◎12.12(수)~12.18(화) : 1패(12일 vs 흥국생명 1-3패)



 



발 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도로공사다. 12일 흥국생명전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1위 흥국생명과 격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파튜가 시즌 중에 합류하면서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중앙과 날개 모두 평소보다 부진한 모습이었다. 박정아의 공격성공률이 32.2%에 그쳤다. 중앙에서 활로를 찾아주던 정대영도 26.09%가 전부였다. 위태로운 상황일수록 자신감을 가져야하는 도로공사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이 강해져야 한다. 상대 블로킹이 높고 수비가 된다고 해서 당황하면 안 된다.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2.19(수)~12.25(화) : 19일 vs IBK기업은행(김천), 23일 vs GS칼텍스(김천), 25일 vs IBK기업은행(화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정도 도로공사를 도와주지 않는다. 일주일동안 세 경기를, 그것도 강팀을 연달아 만나야 한다. IBK기업은행과는 올 시즌 두 번 만나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렀고, GS칼텍스를 상대로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하루라도 빨리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도로공사다. 일주일간 주어진 휴식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쳐지는 강행군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위클리 V-리그] 치열해진 선두경쟁, 서서히 드러나는 3강 체제



 



5위 KGC인삼공사(승점 16점, 5승 9패, 세트득실률 0.667)



 



◎12.12(수)~12.18(화) : 2패(12일 vs IBK기업은행 0-3패, 16일 GS칼텍스 0-3패)



 



어느덧 4연패, 더 이상 상위권과 멀어져선 안 된다. 베테랑으로도 엔트리를 꾸려보고 신인으로 꾸려보기도 했지만 도통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매 경기 셧아웃 패배를 당하지만, 결코 무기력하지는 않다. 지난 16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세트 중반까지는 팽팽하게 붙었다. 알레나 대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결정적인 상황에서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은지, 채선아, 박은진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는데도 완패를 당한 이유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박은진, 이예솔 등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없이 실전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은진은 이날 선발 출전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10점)을 기록했다. 개막 직전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이예솔도 이날 선발로 출전해 끝까지 코트 위를 지켰다. 비록 공격효율은 5.56%로 저조했지만 일찌감치 프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12.19(수)~12.25(화) : 24일 vs 흥국생명(인천)



 



순위싸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 재활을 통해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알레나가 코트 위로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급한 건 연패 탈출이 아니다. 국내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한 세트라도 따낸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6위 현대건설(승점 4점, 1승 12패, 세트득실률 0.222)



 



◎12.12(수)~12.18(화) : 1패(15일 vs 흥국생명 1-3패)



 



첫 승의 기쁨도 잠시, 쏟아지는 범실에 무릎을 꿇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네 세트 동안 범실로만 33점을 내줬다. 흥국생명(9개)보다 무려 세 배 이상 많은 범실이었다.



 



긍정적인 점은 마야와 호흡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마야는 이날 공격성공률 47.14%로 홀로 37득점을 몰아쳤다. 한국에 와서 처음 시도해보는 스파이크 서브도 효과적이었다. 줄곧 플로터 서브를 구사했던 마야가 이도희 감독에게 직접 스파이크 서브를 배워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결과 이날 마야는 서브로만 4득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흥국생명의 리시브 효율을 30.14%까지 떨어트렸다.



 



현대건설이 마야의 합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지난 경기에서는 황연주와 황민경이 모두 10% 초반대의 점유율밖에 소화해내지 못했다. 리시브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줄 필요가 있다.



 



◎12.19(수)~12.25(화) : 19일 vs GS칼텍스(수원), 22일 vs IBK기업은행(화성)



 



GS칼텍스는 수비가 약한 팀이다. 리시브도 불안정한 상태다. 마야의 스파이크 서브가 잘 들어간다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문제는 역시 범실. 범실 관리만 잘해준다면 마야의 화력과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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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2018-12-17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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