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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히 눈을 뜨다, ‘슬로우 스타터’ KB 펠리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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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일) 01:49

                           

완벽히 눈을 뜨다, ‘슬로우 스타터’ KB 펠리페



[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KB손해보험 외인 펠리페가 최근 팀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일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5일 홈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2-3(26-24, 21-25, 18-25, 26-24, 8-15)으로 패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전 3전 전패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11일 OK저축은행 상대로 승리해 6연패 사슬을 끊었던 KB손해보험. 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분투했지만 연승으로 이어가는 것엔 실패했다.

 

완벽히 눈을 뜨다, ‘슬로우 스타터’ KB 펠리페

 

또 다시 손현종-황두연 윙스파이커 라인이 리시브와 공격 모두 흔들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중반 김정호, 박광희 등 선수들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어느 선수 하나 만족할 만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경기부터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들을 살리기 위해 ‘낮고 빠른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한 경기만에 한계를 드러냈다.

 

그런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외인 펠리페다. 이날 펠리페는 42득점, 공격성공률 57.14%로 맹공을 휘둘렀다. 공격점유율은 50.81%로 상대적으로 안 풀리는 윙스파이커 선수들을 대신해 팀 공격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도 1개 기록하면서 트리플크라운에 근접한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1세트 22-24로 팀이 불리할 때 서버로 나서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역전을 이끈 장면은 펠리페의 최근 컨디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펠리페는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물오른 경기력을 발하고 있다. 이전 외인 알렉스를 대체해 11월 초 V-리그로 돌아온 펠리페는 합류 초반에는 꽤나 부진했다. 세터와 호흡도 불안정했고 정신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 여섯 경기서 펠리페는 공격성공률 46.46%로 절반을 채 넘기지 못했다. 강점이던 서브 역시 세트 당 0.364개 수준으로 낮았다. 초반 부진한 모습에 팀에서도 걱정이 컸다.

 

그 걱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11월 23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3득점으로 부활에 시동을 건 펠리페다. 이후 3라운드부터는 팀 주공격수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3라운드 네 경기를 치르면서 펠리페는 공격성공률 52.72%, 점유율 46.58%로 외국인선수다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서브 역시 세트 당 0.5개로 크게 상승했다.

 

완벽히 눈을 뜨다, ‘슬로우 스타터’ KB 펠리페

 

팀 스타일 변화에도 거뜬했다. 펠리페는 낮고 빠른 공보다는 높게 오는 공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금세 팀플레이에 녹아들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펠리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권 감독은 지난 15일 경기를 마친 뒤 “펠리페가 낮은 공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정말 잘 해줬다. 다른 쪽에서 풀리지 않아 많은 공이 갔음에도 믿음직스럽게 해결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펠리페는 지난 2017~2018시즌 한국전력에서 뛸 무렵에도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세터와 호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3라운드 중반부터 리그에 적응하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6라운드에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펠리페 활약에 KB손해보험은 부진 속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엿보고 있다.

 

 

사진_ 의정부/유용우 기자



  2018-12-16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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