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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투·포수 겸직’ 베탄코트, KBO판 이도류는 불가능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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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금) 16:05

                           
-NC 다이노스, 외국인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영입 발표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 있는 베탄코트, 투·포수 겸직 가능하다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 베탄코트를 볼 수 있을까
-KBO “외국인 야수의 투수 등판은 불가능, 합의 위반이다.”
 
[엠스플 이슈] ‘투·포수 겸직’ 베탄코트, KBO판 이도류는 불가능

 
[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외국인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Christian Bethancourt)는 포수와 투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포수로 경기 도중 마운드 위로 갑자기 올라가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내년 시즌 베탄코트의 ‘KBO판 이도류’를 보는 건 불가능할 전망이다.
 
엠스플뉴스는 11월 28일 [NC, 외국인 ‘포수’ 영입한다…베탄코트 유력]이라는 기사를 단독 보도를 했다. 엠스플뉴스의 단독 보도대로 NC는 12월 12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로 베탄코트를 영입했다.
 
1991년생 파나마 출신인 베탄코트는 2008년 16살 나이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국제 계약으로 입단해 포수 유망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베탄코트의 강점은 강한 어깨다. 투수 겸업을 시도한 2016년과 2017년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까지 던졌을 정도다. 포수로서 메이저리그 통산 114경기 940이닝와 마이너리그 통산 591경기 4,983이닝을 소화한 풍부한 경험도 장점이다.
 
투·포수 겸업 외에도 1루수·좌익수·우익수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베탄코트다.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베탄코트지만 주 포지션은 포수다. 현재 뛰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서도 베탄코트는 8경기에 모두 포수로 출전했다.
 
앞서 나온 얘기대로 베탄코트는 2016년과 2017년 투수 겸직을 시도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베탄코트는 통산 6경기(5.1이닝) 등판 승패 없이 1피홈런 3탈삼진 11볼넷 평균자책 10.13을 기록했다. 베탄코트의 마이너리그 통산 등판 기록은 34경기(41.2이닝)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 8.21 23탈삼진 33볼넷이다.
 
KBO “외국인 야수 베탄코트의 투수 등판은 불가능, 합의 위반이다.”
 
[엠스플 이슈] ‘투·포수 겸직’ 베탄코트, KBO판 이도류는 불가능

 
만약 투·포수 겸직이 가능한 베탄코트가 포수로 출전하는 도중에 갑자기 마운드 위로 올라 공을 던질 수 있을까. KBO리그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투수 혹은 야수로만 채울 수 없다. 하지만, 외국인 야수로 영입한 베탄코트가 경기 중 마운드에 오른다면 해당 팀은 임시로 외국인 투수 3명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포지션 제한은 KBO 리그규약에 없다는 점이다. 리그규약엔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금지 조항만이 있다. 외국인선수 고용규정 제4조 [동시 출장]에 따르면 한 경기에 출전하는 외국인 선수의 수는 2명을 초과할 수 없다.
 
사실 외국인 선수 포지션 제한은 리그규약이 아닌 KBO(한국야구위원회)와 KBO리그 구단들 간의 합의 사안이다. 2014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3명으로 늘릴 당시 KBO와 구단들은 투수 2명과 타자 1명 혹은 투수 1명과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 포지션 분배를 합의했다. 리그규약엔 없지만, 구단들이 투수 3명 혹은 타자 3명을 영입하지 않기로 약속한 셈이다.
 
만약 외국인 포수로 영입한 베탄코트를 경기 도중 투수로 기용할 경우 이는 2014년 외국인 선수 포지션 분배 관련 합의를 깨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리그규약엔 없는 내용이지만, 야수로 등록한 외국인 선수를 마운드 위에 올려 공을 던지게 하는 건 허용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4년 전 KBO와 구단들이 합의한 외국인 선수 포지션 분배 합의를 위반하는 행위기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피치 못할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가 타석에 나오는 건 허용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지명타자 자리가 수비수로 교체될 경우 투수는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실제로 올 시즌 KIA 타이거즈 투수 헥터 노에시가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헥터는 6월 6일 수원 KT WIZ전에서 선발 등판해 8회 초 8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지명타자 정성훈이 대주자 최정민으로 교체돼 생긴 일이었다. 헥터는 상대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파울을 한 차례 만들었지만, 끝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BO 관계자는 헥터의 사례와 같이 지명타자 소멸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야구 경기의 특성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런 부분은 허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 야수가 경기 출전 도중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건 안 된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포지션과 관련해 더 정밀한 세부 규정 추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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