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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는 셀틱스, 상위권 추격 가능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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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금) 06:49

                           

[줌 인 NBA]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는 셀틱스, 상위권 추격 가능할까?



[점프볼=양준민 기자] 보스턴 셀틱스가 신바람 7연승을 달리며 동부 컨퍼런스 상위 시드에 올라있는 팀들을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 이면에는 알게 모르게 ‘씁쓸함’이 함께 존재하는 것도 사실. 올 시즌 강력한 동부 컨퍼런스 대권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보스턴은 시즌 초반 선수단 교통정리에 실패, 여기에 더해 미드레인지 게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전술들이 이어지며 5할 승률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했다.

허나, 연승의 시작이었던 11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전, 보스턴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게임 플랜을 들고 나왔고, 결국,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던 뉴올리언스 원정을 124-107, 17점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높이 강화를 위해 알 호포드(32, 208cm)-아론 베인즈(32, 208cm)의 트윈 타워를 가동했던 보스턴은 이들에게도 픽앤 팝을 강요하는 등 비효율적 공격을 이어왔다. 베인즈의 경우, 올 시즌 스크린 후 인사이드로 대쉬하는 롤 맨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는 등 2대2 픽앤 롤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시즌 초반 이런 공격들이 많이 나오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픽앤 롤보다 픽앤 팝에 더 많이 의존, 그 결과 점점 더 비효율적인 선수로 변해갔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와 경기부터 호포드를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마무리하는 선수를 일컫는 피니셔로 활용하는 등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공격의 조화를 이뤄낸 보스턴은 최근 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124.9득점(득·실점 마진 +23)으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보다 3점슛 시도 개수는 줄었지만 평균 40.8%(15.9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슈팅 감각까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보스턴이 최근 연승을 달리고 있는 또 다른 원동력. 마찬가지 베인즈도 연승을 달리는 동안 공격보단 리바운드와 인사이드 수비에 치중, 이전의 효율적인 선수로 되돌아오는 등 보스턴 선수들은 본인의 자리에서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 7경기 보스턴 셀틱스 3점슛 성공률 분포도(*13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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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철저한 분업화로 이루어진 시스템 농구와 클러치 타임에선 카이리 어빙(26, 191cm)과 제이슨 테이텀(20, 203cm)과 같이 1대1 공격이 가능해 득점 적립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있다는 점도 보스턴 시스템 농구의 또 다른 특징이다. 가까운 예로, 13일 워싱턴과의 경기, 보스턴은 경기 막판 브래들리 빌(25, 196cm)과 존 월(28, 193cm)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장에서 경기를 완벽히 접수한 어빙의 활약을 앞세운 보스턴은 가까스로 이날 귀중한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어빙은 이날 연장에만 12득점(FG 60%)을 몰아치는 등 총 38득점(FG 42.9%) 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연승의 숫자를 6에서 7로 늘려났다.

또, 지금은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췄지만 시즌 초반 보스턴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도 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 예로 The Ringer 측이 스티븐스 감독의 책임론을 내세운 이유인 즉, 버틀러 대학시절부터 특출 난 선수들이 아닌 평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에게서 장점을 뽑아내는 데 능했던 스티븐스 감독은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여러 명의 스타급 플레이어들을 관리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이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선수단 관리에 있어 다소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단 지적이었다. 어빙이 시즌 초반 인터뷰에서 “팀 내 몇몇 선수들이 스티븐스 감독의 지시를 잘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도 언론의 이 같은 지적에 힘을 실어줬던 또 다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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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런 브라운의 부진과 각성, 모든 것이 걱정인 보스턴 

아이러니한 것은 최근 보스턴의 경기력이 주축 선수들 몇몇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좋아졌단 점이다. 그 예로 올 시즌 제일런 브라운(21, 201cm)은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공격과 수비 모두 효율성이 떨어지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팀 내 평균 득점 2위(18점)를 달리는 등 공격의 맛을 보게 된 브라운은 올 시즌 무리한 공격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어먹기 일쑤였다. 가장 큰 문제는 슈팅보단 돌파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보니 어빙, 테이텀과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빈번했고, 실제로도 브라운이 공격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날에는 어빙과 테이텀이 부득불 미드레인지 게임이나 3점슛 등으로 본인들의 공격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브라운이 부상으로 빠지자 보스턴 팬들이 격한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도 바로 이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브라운을 대신해 주전 슈팅가드로 나선 마커스 스마트(24, 193cm)의 활약이 계속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 반대급부로 브라운을 향한 사람들의 비난 수위는 더욱 거세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어머니, 카멜리아 스마트를 암으로 떠나보낸 스마트는 “보스턴의 팀플레이에 헌신해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올 시즌은 전과 달리 무리한 플레이들을 자제하고, 장기인 허슬 플레이와 안정적인 경기운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좋아졌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최근 브라운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계속해 스마트를 주전으로 기용, 라인업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더불어 어느덧 보스턴 경력만 4년차로, 구단 측과 선수들 사이 소통의 가교 역할까지 맡고 있는 스마트는 4일 USA Today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등 라커룸 리더의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Mass Live의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는 6일 어머니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올 시즌은 어머니가 나에게 했던 말들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어머니는 보스턴이란 팀을 정말 사랑했고, 아들로서 내가 팀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어머니를 추억하고 마음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13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경기 막판 무리한 수비로 빌에게 자유투를 허용, 팀에 역전패를 안길 뻔도 했다. 허나, 올 시즌 스마트는 “오프시즌 스마트와 보스턴의 재계약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스마트는 자신의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호평을 듣는 등 ‘먹튀’가 아닌 팀에 필요한 조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브라운의 결장으로 테이텀 역시 또 다른 수혜자가 됐었다. 올 시즌 테이텀은 특히, 공격력에서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보이며 팀 내 2옵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다만, 지난 시즌과 달리 공격 패턴이 미드레인지 게임에 너무 치우쳐있다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던 테이텀은 최근 브라운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공격에서 돌파의 비중을 점점 더 늘려가며 지난 플레이오프 때처럼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특히, 테이텀은 최근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컷 인과 백도어 컷 등 받아먹는 득점들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실제, 스티븐스 감독도 11일 뉴올리언스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테이텀은 좋은 커터다. 테이텀은 볼 없는 움직임까지 좋아 뛰어난 플레이 메이커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는 말로 애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부상에서 돌아온 후 브라운까지 부상 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각성했단 점이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7일 뉴욕 닉스와 경기에 복귀한 브라운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6.1분 출장 21득점(FG 56.8%) 5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이 3경기 안에 리그 하위권인 뉴욕과 시카고, 2경기가 포함돼있는 등 기록에 허수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브라운은 복귀 후 돌파의 비중을 늘리고, 속공에 적극 참여해 많은 득점을 올리는 등 효율적인 공격수로 변모했다. 브라운은 지난 3경기에서 총 20회의 아이솔레이션 공격을 시도했다. 마찬가지 수비도 지난 시즌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브라운은 부상 이전과 부상 이후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브라운은 지난 3경기 오펜시브 레이팅(ORtg) 125.9 디펜시브 레이팅(DRtg) 92.9를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브라운의 각성엔 스마트의 조언이 많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 스마트는 벤치에 앉아 있는 브라운과 대화를 나누며 지난 시즌 브라운이 잘했던 플레이를 상기하도록 주문했다. 브라운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부상으로 빠져 있던 시간은 나의 농구인생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벤치에서 않아 있는 동안 팀에서 내가 맡아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했고, 내 역할에 책임감이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간 사람들이 내게 바라고 있는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무리한 플레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스마트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조언이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었고, 경험이 왜 선수생활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브라운이 각성, 향후 보스턴의 선수단 교통정리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보스턴은 테이텀과 브라운, 그리고 고든 헤이워드(28, 203cm)의 역할 분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테이텀이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브라운과 헤이워드가 출전시간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중 헤이워드는 2일 미네소타와 경기에서 30득점(FG 50%)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모처럼만에 부활을 알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를 또 부상으로 빠지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이 지난 3경기 보스턴의 벤치 득점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헤이워드가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에 그 역할을 대신 맡을 수가 있었다.

[줌 인 NBA]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는 셀틱스, 상위권 추격 가능할까?

이미 올 시즌 초반부터 美 현지에선 세 선수가 계속해 함께 할 수는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앤써니 데이비스(NOP)의 차기 행선지로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거론, 이 때문에 세 사람의 경쟁 구도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Clutch Points는 “보스턴은 데이비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FA들이 선호하는 팀이다. 다만, 보스턴도 리그 정상급 선수인 데이비스의 영입을 위해 스타급 플레이어와 다수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한다. 보스턴이 내놓을 매물은 사실 뻔하다. 보스턴의 입장에선 샐러리를 맞추려면 헤이워드나 호포드 같은 고액 연봉자들을 뉴올리언스에 보내야한다. 브라운과 테이텀은 보스턴이 지켜야할 중요한 자산이라 에인지의 입장에선 결코, 넘겨줄 수가 없는 선수들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세 선수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도 남은 시즌 보스턴의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니 에인지 단장이 전부터 데이비스의 영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단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허나, 에인지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은 아니다. 2007년 빅3 결성과 어빙 트레이드 등 그간 보스턴이 리그의 판도를 바꿨던 빅딜을 성사시킨 과정들을 살펴본다면 에인지가 먼저 상대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에인지는 팀에 필요하다 판단되는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급매물로 나왔을 때마다 상대방의 급한 심리를 역이용, 을이 아닌 갑의 입장에서 트레이드를 논의했기에 항상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데이비스의 영입도 뉴올리언스가 먼저 손을 벌리지 않는 이상, 에인지가 직접 나서 트레이드 영입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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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잡은 로버트 윌리엄스 3세, 주축 로테이션 멤버에 합류할 수 있을까?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보스턴이 동부 컨퍼런스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받았던 이유는 화려한 주전 라인업과 내실을 갖춘 벤치멤버들의 존재가 있어서였다. 보스턴의 탄탄한 벤치전력은 최근 연승 과정에서 그 위력을 증명했다. 보스턴은 7연승을 달리며 어빙과 호포드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그때마다 마커스 모리스(29, 206cm)와 테리 로지어(24, 188cm) 등이 공백을 메워주면서 위기를 모면할 수가 있었다. 모리스의 경우, 호포드와 베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최근 7경기 모두를 선발로 나와, 평균 18.6득점(FG 52.2%) 6.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벤치와 선발을 오가는 등 강력한 올해의 식스맨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보스턴은 모리스와 로지어 등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최근 2경기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로버트 윌리엄스 3세(21, 208cm)의 활약까지 빛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보스턴에 지명, 지명 당시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스틸 픽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서머리그를 앞두고 비행기를 놓쳐 입단 후 첫 공식 훈련에 늦으면서 구설수에 오르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안 좋은 쪽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본 무대인 서머리그에서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해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점점 사라져만 갔다.

결국, 호포드와 베인즈 등 팀 내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리를 잡지 못한 윌리엄스는 G-리그에서 데뷔 시즌을 맞이했다. 종종 스티븐스 감독은 부름으로 로스터 끝자락에 이름을 올렸던 윌리엄스는 가비지 타임에 나와 파워풀한 덩크 슛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그것만으론 스티븐스 감독과 보스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엔 역부족이었다. 허나, 최근 호포드와 베인즈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 뜻하지 않게 출전 기회를 잡게 된 윌리엄스는 지난 2경기 평균 19.8분 출장 6.5득점(FG 60%) 8.5리바운드 2.5블록을 기록, 특히,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며 보스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윌리엄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 나서 평균 6.6분 출장 2.4득점(FG 66.7%) 2.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중이다)

그중 11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윌리엄스에게 2차례나 슛을 블록 당했던 데이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윌리엄스의 인사이드 수비는 매우 놀라웠다. 나는 페이크로 그를 완전히 속였다고 생각했고, 거리낌 없이 슛을 올라갔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페이크에 속지 않았고, 내 슛은 그의 손을 넘어가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는 뛰어난 수비수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찬가지 스티븐스 감독도 “데이비스는 수비하기 매우 까다로운 선수다. 데이비스의 슛들을 막아낸 것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데이비스는 이후 윌리엄스의 수비를 가볍게 제쳤다. 중요한 것은 다음 데이비스와 만났을 때,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경기는 윌리엄스에게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는 말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줬다는 후문.  

이렇게 기회를 잡은 윌리엄스는 당분간 무릎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는 호포드를 대신해 인사이드 로테이션 멤버에 합류하게 됐다. 점프력과 기동력 등 운동능력이 좋고, 윙스팬까지 220cm에 달하는 등 신체조건까지 뛰어난 윌리엄스는 이미 대학 때부터 위력적인 인사이드 수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 윌리엄스는 지난 신인드래프트 개막을 앞두고, 상위 지명이 유력했다. 하지만 부상 이력과 1학년 때와 2학년이 된 지금이나 기량에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는 등 선수로서 직업의식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지명 순위가 수직 하락, 결국, 보스턴이 전체 27순위로 윌리엄스를 지명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당초, LA 클리퍼스가 윌리엄스 지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클리퍼스 역시 윌리엄스의 이런 단점들을 우려해 지명 의사를 철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의 입장에선 호포드의 결장은 뼈아프지만 반대로 윌리엄스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지난 2경기, 윌리엄스는 보드장악력과 수비력만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2대2 픽앤 롤 플레이와 받아먹는 득점 등 쏠쏠했다. 밖에서 안으로 빼주는 킥 아웃 패스 등 패스 전개에도 능숙했다. 호포드와 베인즈의 경우, 왕성한 활동량 등 역동적인 움직임보단 정적인 움직임들이 많은 선수라, 반대 성향을 가진 윌리엄스가 성공적으로 보스턴 인사이드 로테이션 멤버에 안착할 수만 있다면 역전을 노리는 보스턴에겐 크나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줌 인 NBA]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는 셀틱스, 상위권 추격 가능할까?

마찬가지 그간 팀 내 3번째 포인트가드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브래드 워너메이커(29, 193cm)도 11일 뉴올리언스와 경기에서 18분 동안 4득점(FG 50%)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날카로운 인사이드 돌파와 러닝 플로터 등 안정적인 득점 마무리로 보스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1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워너메이커는 지난 시즌까지 무려 7년이란 시간을 터키와 프랑스 리그 등 유럽에서 보내는 등 유로 리그에서만 총 3시즌 94경기 평균 14.9득점(FG 43.4%) 3.2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워너메이커는 오프시즌 에인지 단장의 아들이자, 보스턴의 유럽 지역 스카우터 업무를 맡고 있는 오스틴 에인지의 레이더망에 포착, 올 시즌 보스턴에 입단하게 됐다.     

올 시즌 NBA는 그야말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부 컨퍼런스는 매일 경기가 끝나고 나면 그 순위가 심하게 요동칠 정도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동부 컨퍼런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13일을 기준으로 토론토 랩터스가 23승 7패, 8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밀워키 벅스(18-9),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19-10)와 인디애나 페이서스(18-10), 그리고 최근에는 보스턴 셀틱스까지 가세해 상위 시드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7연승의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안으로는 여전히 정리가 필요한 주요 선수들의 역할 분배와 선수단의 교통정리 등 풀어야할 숙제들이 산적해있는 보스턴이 과연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제 모든 것은 팀을 총괄하는 에인지 단장과 스티븐스 감독의 손에 달려 있게 됐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2018-12-14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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