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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체인지 해프닝, 실소 남긴 KCC·KGC인삼공사의 명승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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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목) 14:05

                           

코트 체인지 해프닝, 실소 남긴 KCC·KGC인삼공사의 명승부



[점프볼=민준구 기자]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해프닝이 벌어졌다.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맞대결은 2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승부였다. 이런저런 문제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만 바라본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 그러나 3쿼터 초반에 벌어진 해프닝이 명경기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문제의 사건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벌어졌다, KCC는 송교창의 골밑 득점으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곧 체육관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전반이 끝난 후, 코트 체인지를 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송교창의 득점까지 무려 10초가 흘렀지만, 최준길 감독관, 경기기록원은 물론 심판, 코칭스태프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의 손규완 코치와 박경진 심판은 뒤늦게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미 송교창이 스텝을 밟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후, 최준길 감독관과 심판은 합의 후, KCC의 득점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며 코트 체인지를 선언했다. 김승기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정정되지 않았다. 경기 후, 최준길 감독관은 “두 팀 선수들 모두 정상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서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입장이라고 봤다. 그래서 KCC의 득점을 인정한 후, 코트를 바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심판과 최준길 감독관은 KBL 경기 규칙 제44조 ‘정정할 수 있는 실수’ 2항 “실수가 발생하고 그것이 발견되기 전에 발생한 파울, 득점, 경과된 시간 그리고 다른 추가적인 사항은 유효한 것으로 남는다”는 조항에 의거, KCC의 득점을 인정했다.

코트 체인지 해프닝, 실소 남긴 KCC·KGC인삼공사의 명승부

단순히 웃고 넘길만한 문제가 아니다. 아마추어에서 조차 쉽게 벌어질 수 있는 장면이 아닌 만큼, 프로에선 절대 나와선 안 되는 모습이었다. 온갖 해프닝이 벌어진 미국에서도 이런 상황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NBA에서 비슷한 경우가 벌어질 뻔한 일은 있다. 피닉스 선즈 소속이던 숀 매리언이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점프볼 후, 자신의 골대에 달려들었던 일이다(매리언은 동료들의 다급한 외침에 백 패스를 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나왔다. 아마 구글링을 해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정현 역시 “이런 적이 없어 놀랐다. 이에 대한 규정이 있나?”라며 되묻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쿼터 공격권이 KGC인삼공사가 아닌 KCC에 돌아갔기 때문. 심판들은 “심판 또는 기록원의 실수로 A팀에 볼 소유권이 잘못 주어졌을 시, 다음 소유권 교체 기회 때 B팀에 드로우 인의 자격을 갖게 한다”는 조항에 의거, 4쿼터 공격권을 KGC인삼공사가 갖게 했다.

쉽게 보기 힘든 일이 한 경기에만 두 차례 발생했다. KBL 관계자는 “최준길 감독관과 심판들에 대한 내부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경기 운영 미숙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홍기환 심판부장은 “가장 큰 책임은 심판들에게 있다. 힘든 경기를 치러 고생했는데 아쉬운 마무리였다. KBL 차원에서 내부 징계가 있을 예정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와 KGC인삼공사의 승부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코트 체인지 및 공격권 해프닝은 옥에 티로 남게 됐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12-13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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