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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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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수)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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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2.12 (수) 10:51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 12월도 어느덧 두 번째 주로 접어든 가운데, 2강-3중-2약의 순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각 팀들이 지난 한 주(12월 6일~11일)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점검하고, 다음 한 주(12월 13일~12월 18일)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 전망해 본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 1위 대한항공 (11승 4패, 승점 33점, 세트 득실률 1.810)



 



◎ 지난 주 성적 : 1승 1패 [6일 삼성화재 전 1-3 패(인천), 9일 우리카드 전 3-2 승(서울)]



 



고전에 고전을 거듭한 한 주였다.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48.72%(19/39, 3일)였던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은 이후 40.43%(19/47, 6일), 41.18%(14/34, 9일)로 내려앉은 상황. 곽승석(공격성공률 : 38.89%(7/18, 3일), 36%(9/25, 6일))과 정지석(리시브 효율 : 각각 27.27%(6/22, 3일), 13.64%(3/22, 6일)) 또한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카드전 역전승으로 어느 정도 상승하기는 했다.(곽승석 공격성공률 42.86%(12/28), 정지석 리시브 효율 54.84%(17/31)) 이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가스파리니와 한선수 등 이미 30대 중반인 선수들을 포함해 시즌 전 각종 국제 대회에 자주 차출된 주축 멤버들의 체력 소모, 얇은(특히 4명뿐인 윙 리시버) 가용선수 층과 소수정예를 모토로 한 박기원 감독의 팀 운영방식 등은 리그 초반 페이스가 시즌 내내 지속되기 힘들 것임을 짐작케 하는 요소였다. 특히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박기원 감독 본인이 시즌 개막 시점부터 줄곧 거론하던 대목이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예측은 했지만, 정작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3라운드 초반에 불과한 시점인데도 대한항공의 경기력 저하가 완연히 드러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더욱이 고정된 주전 층에게 의존하는 선수활용 스타일에서 발생한 사안인 까닭에, 향후 보다 악화일로에 빠져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서 두 경기에서는 중앙속공 점유율을 다소 늘리는 임시변통(삼성화재 전 15.83%(19/120), 우리카드 전 17.5%(21/120))으로 타개를 시도했다. 활용선수 풀을 늘리는 방식같은 본질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 평점 : C



 



◎ 다음 주 전망 : 13일 현대캐피탈 전(인천), 16일 OK저축은행 전(인천)



 



대한항공에게 ‘험난한 3라운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마무리로 현대캐피탈 및 OK저축은행과의 홈 경기가 기다린다.



 



우리카드 전 풀세트 난타전의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2-3위 두 팀과 사흘 간격으로 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선두 수성의 고비가 될 듯하다.



 



체력고갈로 인한 기동력과 순발력 저하가 표면화된 상황에서 가스파리니(두 경기 3개)를 필두로 급격히 약화된 팀의 서브 위력(삼성화재 전 3, 우리카드 전 3)이 불안감을 더한다. 강도보다는 코스에 초점을 맞춘 서브 전술의 구사로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 2위 현대캐피탈 (12승 3패, 승점 32, 세트 득실률 1.857)



 



 



◎ 지난 주 성적 : 1승 [8일 KB손해보험 전 3-0 승(천안)]



 



어느새 6연승, 그리고 두 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



 



서브와 공격이 강한 팀들을 상대로는 박주형 투입을 통한 3인 리시브(3R) 시프트, 반면 수비부담이 적은 팀을 맞아서는 문성민을 중용하는 2인(2R) 리시버 체제를 전개하는 중이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리시버 운용은 이러한 2원화 선발 라인업의 틀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위에 허수봉의 교체 투입도 잦은 편. 이 방식은 조직력과 안정성 면에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누적 완화와 다양한 전술 변화시도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승원의 부상 이탈 시기에는 전자의 단점이, 복귀 후 3라운드 들어서는 후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파다르의 공격 점유율을 조절(점유율 36.23%(25/69))하며 공격루트를 분산하려는 시도(중앙속공 15.94%(11/69))도 돋보인다.



 



 



그러나 대체불가 재원인 전광인에게 여전히 적잖은 공격 비중(20.29%(14/69))과 리시브 부담(41.86%(18/43)이 가해지고 있다는 점은 그리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될 요소이다. 여오현의 판단력 및 순발력 저하가 속속 지적받는 현 상황(리시브 효율 16.67%(2/12))에서 특히 그러하다. 일례로 이번 경기에서 확인된 4번 자리(레프트 전위)로 짧게 떨어지는 서브에 대한 그의 반응속도 및 대처능력 부족은 향후 승부처에서 자주 상대의 노림수가 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 평점 : A



 



◎ 다음 주 전망 : 13일 대한항공 전(인천), 17일 우리카드 전(천안)



 



리그 중반 이후 리그 선두 경쟁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3라운드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1-2위 간의 맞대결인 대한항공 전은 물론, 이어지는 우리카드 전 또한 이숭원-노재욱의 정면충돌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을 둘러싼 경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원 체제의 현재 역량을 냉정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최근 3경기 동안 서브 19개(세트 당 1.9개), 39개 블로킹(세트 당 3.9), 팀 공격 성공률 52.59%(122/232)등 여러 방면에서 쾌조를 달리는 팀 컨디션에 거는 기대가 클 듯.



 



연승이 가능하다면 올스타 휴식기까지 1위 수성이 무난할 것이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 3위 OK저축은행 (9승 6패, 승점 27, 세트 득실률 1.240)



 



◎ 지난 주 성적 : 1승 1패 [7일 한국전력 전 3-0 승(수원), 11일 KB손해보험 전 1-3 패(안산]



 



하위권 두 팀을 상대로 한 승점 수확에 실패하면서 선두권에서 3위권 경쟁대열로 내려앉는 모양새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한 압승 - 전체 공격성공률 67.80%(40/59), 오픈공격 성공률 57.89%(11/19), 후위공격 성공률 90.0%(9/10), 속공 성공률 75%(9/12), 서브 8개, 블로킹 11개 등 - 이 도리어 팀의 허점 파악을 막고 보완책 마련을 방해하는 역설을 낳았다.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과 달리 송명근-차지환-심경섭(리시브 점유율 41.86%(18/43)->24.09%(20/83))이 아닌 요스바니(리시브 점유율 27.91%(12/43)->39.76%(33/83))를 직접 노리는 서브전술을 구사했다. 특히 3-4번 자리를 향한 짧은 서브는 요스바니의 체력소진과 함께 리시브 안정성을 낮추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는 시도였다.



 



물론 상대의 이러한 서브전술에 대한 OK저축은행의 대응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들블로커 손주형을 적극적으로 리시브에 가담시켜(점유율 10.84%(9/83)) 요스바니가 커버해야 할 범위를 덜어주는 시프트를 채택했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민규-이효동 등 세터진의 난조로 송명근을 적절히 공격에 가담시키지 못했던(1/5, 범실 2) 까닭에, 요스바니의 공격부담은 한국전력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공격점유율 35.59%(21/59)->50.94%(54/106)) 



 



OK저축은행이 지닌 현재의 리시브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요스바니가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한 계속 안고가야 할 구조적인 문제이다. 선두권 강팀들은 한층 더 집요하게 OK저축은행의 이러한 아킬레스건을 노릴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송명근(혹은 심경섭이든, 차지환이든)에 대한 공격 활용도를 높이면 된다. 애당초 김세진 감독이 요스바니의 대각에 설 파트너를 심경섭에서 송명근으로 교체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것이 정론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러한 ‘정론’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아야 할 차례다.



 



◎ 평점 : D



 



◎ 다음 주 전망 : 16일 대한항공 전(인천)



 



대한항공이 맞은 가혹한 일정(2주간 5경기)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중책을 맡은 팀이 바로 OK저축은행이다. 팀은 나흘간의 휴식을 갖고 재충전한 후, 불과 사흘 전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을 치른 대한항공을 만나게 된다.



 



비록 원정경기지만, OK저축은행으로서는 이보다 더 유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스파리니의 경기력 하락과 더불어, 위협적인 대한항공의 서브 컨디션이 하락세 놓여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요소. 불안요소는 역시 위에서 언급한 ‘구조적인 문제’이다.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송명근. ‘선두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 것인가, 봄배구 진출권을 놓고 중위권 팀들과 사투를 벌일 것인가’의 분기점이 될 듯하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 4위 삼성화재 (9승 6패, 승점 23, 세트 득실률 1.033)



 



 



◎ 지난 주 성적 : 2승 [6일 대한항공 전 3-1 승(인천), 10일 한국전력 전 3-1 승(대전)]



 



큰 고비를 넘었다.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 더 치렀지만 어쨌든 4위에 복귀했다.



 



가스파리니의 부진(공격성공률 40.43%(19/47), 블로킹 차단 6, 공격범실 7)에 힘입은 바가 크긴 했지만, 가장 상성 나쁜 팀으로 꼽혔던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전 두 경기에서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서브(3:22)의 우세(6:3)가 경기를 승리로 이끈 요인. 또한 지난 두 라운드에서 각각 효율 –5.88%(–1/17, 1라운드),-16.67%(-1/6, 2라운드), 점유율 20.24%(17/84, 1라운드), 9.52%(6/63, 2라운드)로 3R,2R 시프트에서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타이스의 리시브가 의미있는 기록(18.18%(4/22), 점유율 26.19%(22/84))을 남겼다는 점도 수확이다.



 



 



그러나 이론의 여지없는 ‘몰빵’(타이스 공격점유율 56.88%(62/109), 송희채 7.34%(8/109))에 의한 승리였기에 경기내용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 한 템포 늦춘 블로킹 타이밍을 축으로 한 상대의 수비전술에 매 경기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또한 2연승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썩 개운하지 않다. 특히 10일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에게 유효블록(21개 : 13개 삼성화재)에 연계한 디그(51개 : 35개 삼성화재)를 다수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승과 승점 6점을 추가하며 봄 배구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한 주였지만 여전히 선두권 추격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템포와 서브, 리시브 시프트의 불안 등 많은 약점을 그대로 안고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약점 보완보다는 강점의 최대화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맥락에서 삼성화재가 눈을 돌릴 곳은 결국 서브 강화. 서브 구질 자체를 바꾸기 어렵다면 보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코스 공략으로부터 답을 찾아야 한다. ‘좋은 서브’란 반드시 강한 서브만을 일컫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 평점 : A



 



◎ 다음 주 전망 : 15일 KB손해보험(의정부)



 



19일부터 시작될 가시밭길(현대캐피탈(21일)-OK저축은행(24일, 3라운드)-현대캐피탈(27일, 4라운드))을 앞두고 맞는 11일간의 그리 짧지않은 방학기간. 그 중간쯤 지나는 시점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난다.



 



지난 1라운드 의정부 경기에서는 9개의 서브를 터뜨리며(손현종 상대 4개) 역전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의 완승과 최근 팀 분위기 등 또한 무난한 승리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



 



그밖에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강원과 김정호가 전 소속팀을 상대로 선을 보이게 될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 5위 우리카드 (7승 7패, 승점 23점, 세트 득실률 1.200)



 



◎ 지난 주 성적 : 1패 [9일 대한항공 전 2-3 패(서울)]



 



상위권 도약에 급제동이 걸린 패배였다. 노재욱 체제의 명과 암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노재욱이 정상적인 세트를 공급할 경우 아가메즈를 중심으로 한 윙 라인의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리그 최정상급의 공격력을 끌어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미들 블로커 쪽의 취약함이 크게 부각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한 세트별 기복에 따른 토스 질의 불안정은 자칫 고른 선수 및 공간 활용보다 주포의 개인능력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노재욱의 속공과 파이프 등 중앙 공격옵션 활용률이 11.38%(14/123)에 그친 반면, 아가메즈에게 ‘몰빵’(공격점유율 54.47%(67/123))했던 배경은 이렇게 읽힌다.



 



한편 세트 질의 하락과 무리한 배분이 맞물린 3세트 초반부터 흐름이 급격히 뒤바뀌었고, 끝내 충격적인 대역전패로 귀결되었다. 



 



그렇다면 ‘이기기 위해’ 현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택해야 할 노선은 무엇일까?



 



아가메즈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바꾸지 않겠다면(또는 할 수 없다면), 운용방식을 바꾸는 것도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황경민에 집중된 부담(지난 3경기 리시브 점유율 : 43.01%(40/93) - 59.21%(45/76) - 52.32%(45/86), 대항항공-삼성화재-대한항공 순)을 덜어내고, 7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리시브 효율(28.42%(301/1059))을 끌어올려 아가메즈에게 안정적인 세트를 공급하기 위해, 리시버 진 재편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나경복의 지난 3경기에서 분담한 리시브 점유율은 18.28%(17/93) - 11.84%(9/76) - 16.28%(14/86). 서브가 약하고 체력하락 폭이 컸던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상대로 했음에도 그의 세 경기 평균 리시브 효율은 37.5%(15/40)에 그쳤다.



 



노재욱에게 보다 안정감을 부여하고 2인 리시버로 상대하기 어려운 서브 강한 팀들을 상대하려면 리시버 라인에 대한 플랜 B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팀의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재고해 볼 여지는 충분하다.



 



◎ 평점 : D



 



◎ 다음 주 전망 : 14일 한국전력 전(수원), 17일 현대캐피탈 전(천안)



 



역전패로 인해 자칫 흔들렸을 전열을 한국전력 전을 통해 가다듬고, 현대캐피탈과의 3차전을 준비한다.



 



노재욱이 우리카드에 합류한 이래 갖는 첫 번째 현대캐피탈 전이다. 또한 이승원이 주전세터로 뛰는 현대캐피탈과는 올 시즌 처음 만나는 경기. 더욱이 천안 원정이다. 이래저래 사연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원중이 운영하던 앞서 두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특히 파다르에게 연결되는 세트 형태가 크게 달라질 것에 대비해두어야 한다. 그러나 신영철 감독을 가장 고민에 빠뜨릴 요소는 역시 상대 서브다.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리그 최고 서버 파다르(1위, 세트 당 0.98개)를 앞세운 현대캐피탈(1위, 세트 당 2.0(120/60))을 맞아, 7개 팀 중 최약체인 우리카드 리시버 진이 과연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 6위 KB손해보험 (4승 11패, 승점 14점, 세트 득실률 0.541)



 



◎ 지난 주 성적 : 1승 1패 [8일 현대캐피탈 전 0-3 패(천안), 12월 11일 OK저축은행 전 3-1 승(안산)]



 



6연패 끝. 상대 시스템의 맹점을 적절히 공략한 서브전술로 26일(11월 15일 한국전력 전, 의정부)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원정 경기로는 10월 28일 수원 한국전력 전 이후로 44일만의 승리.



 



승리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차(次) 순위 공격옵션의 교체로, 손현종(점유율 : 28.05%(23/82, 2라운드)->12.5%(12/96, 3라운드))에서 황두연(점유율 : 8.54%(7/82, 2라운드)->(27.08%(26/96))으로 공격의 무게중심을 옮김으로서 속도 상승과 공간 활용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얻었다.



 



둘째는 서브를 송명근이 아닌 요스바니에 집중했다는 점. 개별 서브에 대한 상대 리시브 효율에 연연하기보다는 그가 처리하는 리시브 횟수를 늘려 공·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쪽이 더 유효한 상대 공략법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OK저축은행 세터진의 부진이 겹치며 이러한 서브전술의 효과는 더욱 배가되었고, 결국 한달 가까이 헤어나지 못했던 연패의 수렁에서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경기 승리가 KB손해보험에 있어 얼마나 반등가능한 동력을 부여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노선 설정에 따른 기술적 과제들의 해결은 물론, 달성 가능한 새 목표의 수립 및 팀의 동기부여란 측면에서도 여전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과 높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된 전술적 실패(펠리페 공격점유율 60.29%(41/68), 8일 현대캐피탈 전)를 인정하고 곧바로 속도와 공간으로 눈을 돌려 대안을 모색한 코칭스태프의 유연한 대처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할 만하다.



 



◎ 평점 : B



 



◎ 다음 주 전망 : 15일 삼성화재 전(의정부), 18일 한국전력 전(수원)



 



OK저축은행을 꺾었지만 3위와 승점차는 13점. 봄 배구를 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험하다. 최소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연승이 절실하다. 따라서 다음 주 홈에서 벌어지는 두 경기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시즌 전체의 향방을 가르는 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역시 삼성화재와의 15일 경기. 상대 주포 타이스보다 오히려 KB손해보험과의 경기마다 맹폭을 퍼붓는 박철우(1라운드 : 51.35%(19/37), 서브 2, 블로킹 2 / 2라운드 : 61.11%(11/18), 서브 1, 블로킹 2)가 더 부담스럽다. 그의 공격을 저지할 블로킹과 수비전형을 짜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타이스를 흔들 수 있는 서브전술의 마련도 필수. 한국전력 전에서는 당연히 승점 3점 획득이 전제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선두 각축전에 3R 점입가경 



 



● 7위 한국전력 (15패, 승점 4점, 세트 득실률 0.333)



 



◎ 지난 주 성적 : 2패 [7일 OK저축은행 전 0-3 패(수원), 10일 삼성화재 전 1-3 패(대전)]



 



15연패. 바닥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서재덕이 부재한 OK저축은행 전에서 팀이 기록한 리시브 효율과 오픈공격 성공률은 각각 8.47%(5/57)과 29.03%(9/31). 그리고 이 경기에 선발로 나선 최홍석, 김인혁, 박성률 등의 득점 및 공격성공률은 차례대로 8점, 6점, 4점과 42.86%(6/14), 29.41%(5/17), 30.0%(3/10)였다.



 



반면 서재덕의 복귀 후 치러진 삼성화재 전에서 리시브 효율은 47.62%(40/84)를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은 45.38%(59/130)였다.



 



한편 OK저축은행전을 치르기 전까지 서재덕이 맡은 팀 내 공격 및 리시브 점유율은 31.64%(420/1326)와 23.74%,(245/1032)였다.



 



OK저축은행 전과 그의 복귀 이후 치러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팀 경기력의 차이는 현재 그의 팀내 가치가 그저 계량화된 수치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까닭을 보여준다. 그러나 서재덕의 거대한 존재감이 팀에 반드시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선수 한 명의 출장 여부에 따라 팀의 기본 역량과 한계까지 결정된다는 것은 팀 동력이 시스템이 아닌 선수 개인-서재덕-에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광인의 FA이탈을 단순히 뛰어난 선수 한명의 이적 수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던 이유도 이러한 맥락과 닿아있다.



 



올 시즌 한국전력의 봄배구 진출 도전은 이미 언감생심이 된 상황. 그럼에도 아직 치러야 할 일정이 절반도 넘게 남은 이 시점에서 팀이 가져야 할 목표는 프레임 짜기, 즉 ‘틀’ 혹은 ‘골격’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본다. 시즌이 끝난 뒤 서재덕이 병역 해결을 위해 팀에서 빠져 나간 후에도 한국전력은 배구를 계속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평점 : D



 



◎ 다음 주 전망 : 14일 우리카드 전(수원), 18일 KB손해보험 전(수원)



 



KB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 전에서 연패를 끊으면서, 이제 한국전력으로서는 동병상련을 느낄만한 상대가 모두 사라졌다. 연패탈출에 대한 압박을 오롯이 홀로 견뎌내야 한다.



 



물론 치열하게 순위 경쟁중인 다른 팀들이 최약체 한국전력을 상대로 결코 승리와 승점을 순순히 양보할 리 없다. 이는 우리카드나 KB손해보험 모두 마찬가지 입장이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나 상대범실 면에서나 우리카드 전보다는 그나마 KB손해보험 전(1위, 세트 당 7.29(416/57)개)에서 승리를 기대해 볼만하다. 시즌 첫 승까지 거리는 얼마나 남아있을까.



 



 



사진/ 더스파이크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2018-12-12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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