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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좋은 선물” 이지영·요키시 영입에 흐뭇한 장정석 감독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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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수) 09:04

수정 1

수정일 2018.12.12 (수) 09:05

                           
-포수 이지영 영입, 장정석 감독 요청도 한 몫


-“에릭 요키시, 1선발 역할 해줬으면” 기존 브리검과 선의의 경쟁 기대


-큰 짐 덜어낸 장정석 감독, 다음 과제는 투수진 재정비


 


[엠스플 이슈] “좋은 선물” 이지영·요키시 영입에 흐뭇한 장정석 감독


 


[엠스플뉴스]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마음에 큰 짐을 덜어낸 덕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방마님 이지영,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영입에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도 큰 만족감을 보였다. 히어로즈 야구단은 지금 2019시즌 준비로 분주하다. 구단 사무실에선 키움 히어로즈란 새 옷을 준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장 감독도 각종 시상식 참석과 함께 스프링캠프 명단 구성과 내년 시즌 구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12월 7일 전까지만 해도 장 감독의 가슴엔 돌덩이만큼 큰 고민 하나가 꽉 들어차 있었다. 내년 시즌 포수진 운영 고민 때문이다. 주전포수 박동원의 이탈 뒤 김재현·주효상으로 시즌을 잘 마무리했지만, 시즌 뒤 김재현이 상무에 지원하면서 1군에서 쓸 수 있는 포수는 사실상 주효상 하나만 남았다.


 


“물론 주효상이 주전급 포수 못지않게 잘 성장한 게 사실입니다. 이런 좋은 선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포수가 취약하다고 느낀 건, 포수라는 위치의 특성 때문입니다. 한 명만으로는 144경기 시즌을 치르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장 감독의 말이다.


 


[엠스플 이슈] “좋은 선물” 이지영·요키시 영입에 흐뭇한 장정석 감독


 


이 고민이 7일 삼각트레이드로 이지영을 영입하며 시원하게 해결됐다. 이지영은 ‘왕조’ 시절 삼성 라이온즈 안방을 책임진 경험 많은 포수다. 안정적인 리딩능력과 준수한 수비력, 정교한 방망이를 고루 갖췄다. 최근 2년간 강민호에 밀려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충분히 주전 포수로 한 시즌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


 


사실 포수 트레이드엔 장 감독의 요청도 한 몫을 했다. 시즌 뒤 장 감독이 구단에 포수 영입을 요청했고, 구단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삼각트레이드라는 묘수를 짜냈다. 


 


시즌 중에도 김재현의 군입대를 예상하고, 박준상 대표이사와 포수 보강 문제를 몇 차례 논의했었습니다. 시즌 끝난 뒤에 ‘포수만 보강되면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부탁을 했는데, 이지영 영입이 이뤄졌어요. 정말 좋은 선물을 받은 셈이죠. 장 감독이 활짝 웃으며 들려준 얘기다.


 


장정석 감독의 기대 “요키시, 1선발로 능력 발휘했으면”


 


[엠스플 이슈] “좋은 선물” 이지영·요키시 영입에 흐뭇한 장정석 감독


 


이지영 영입 외에도 좋은 선물이 또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영입도 장 감독을 미소짓게 하는 선물이다. 이승호 외엔 이렇다할 좌완 선발 자원이 없던 넥센에, 요키시가 가세하면서 좌우 밸런스가 맞춰졌다.


 


요키시 영입 역시 장 감독의 요청이 구단 결정에 반영돼 이뤄졌다. 장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후보 세 명의 영상을 봤는데, 요키시도 그 중에 하나였다”며 “가능하면 왼손투수였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했고, 원했던 대로 선수 영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단순히 왼손투수라는 이유만으로 뽑은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2014년 4경기 14.1이닝(ERA 1.88)로 많지 않지만, 요키시는 트리플 A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능력을 입증해 왔다. 좌완투수로는 강속구에 속하는 140km/h 중후반대 싱킹패스트볼에 체인지업이란 확실한 무기를 갖췄다.


 


특히 투수에게 불리한 PCL에서 뛰면서도 2018시즌 평균자책 4.06의 좋은 기록을 남겨, 타고투저가 극심한 KBO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앤디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등 좌완 외국인 투수 성공사례를 여럿 만들어낸 넥센에 또 한 명의 좋은 좌완 선발이 가세했다.


 


장 감독의 기대도 크다. 장 감독은 지금 생각으론 요키시가 ‘1선발’로 능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 했다. “좌완인 요키시가 1선발급 활약을 하고, 안정적인 제이크 브리검이 2선발을 맡는다면 더 강한 선발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 감독의 말이다.


 


이런 경쟁 구도는 기존 외국인 투수 브리검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장 감독은 브리검은 분명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준 믿음이 가는 투수라며새로 온 요키시 선수가 그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선수였으면 하는 바람이라 했다. 누굴 1선발로 할지 선택하기 힘들 만큼 ‘행복한 고민’을 하는 상황이 된다면, 넥센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포수와 외국인 투수 보강에 성공했지만, 고민이 모두 해결된 건 아니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 불펜 재구성이 장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장 감독은 “이제는 투수진 구성이 가장 큰 고민”이라 했다. 


 


선발진은 3선발 최원태 이후 어떤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기존 4선발 한현희 외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대활약한 좌완 이승호가 있고, 안우진도 내년엔 선발과 불펜 중에 확실한 역할을 정해야 한다. 2018시즌 조상우 이탈로 어려움을 겪은 불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젊고 힘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를 발굴해 승리조에 배치하는 게 과제다.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를 동안 넥센 투수 엔트리 14명 중에 3명은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이닝 이상 기회가 주어진 투수는 9명. 11경기를 치른 SK 와이번스가 12명의 투수를 활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큰 경기에서 쓸 수 있는 투수 수를 늘리는 게 넥센 마운드의 과제다. 2018시즌의 성과를 내년 더 큰 성공으로 키우기 위해, 장 감독과 히어로즈의 고민은 계속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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