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아쉬움 가득했던 1순위 박준영의 데뷔전, 시간이 약이다

일병 news1

조회 596

추천 0

2018.12.10 (월) 06:48

                           

아쉬움 가득했던 1순위 박준영의 데뷔전, 시간이 약이다



[점프볼=민준구 기자] 기대를 모았던 전체 1순위의 데뷔전은 큰 의미 없이 지나갔다.

부산 KT의 박준영은 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최종 기록은 11분 58초 출전,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2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 시즌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준영을 선발 출전시켰다. 8분 13초 동안 나선 그는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박준영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우선 KT에 여유가 없었다.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갔지만, 도망가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맹추격했고, KT 역시 주전 선수들을 주로 투입시킬 수밖에 없었다. 박준영은 3, 4쿼터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며 출전시간 10분을 간신히 채웠다.

첫선을 보인 박준영의 경기력은 만족보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에 확신을 들게 했다. 먼저, KT의 경기 스타일과 맞지 않았고, 대학 시절 강점을 보인 포스트 플레이는 펼칠 기회조차 없었다. 빠른 공수전환과 3점슛을 주무기로 한 KT에 정적인 농구가 익숙한 박준영은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큰 약점을 드러냈다. 4쿼터 김민욱의 퇴장 후 코트에 나섰지만, 그 순간 이뤄진 전자랜드의 파상공세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김낙현의 돌파 후, 골밑 득점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장면이었음에도 과감한 블록 시도를 하지 못했다. 이 실점은 곧 쐐기포가 돼 전자랜드의 승리로 이어졌다.

포지션 문제도 분명했다. 195.3cm의 신장으로는 대학 때처럼 파워포워드로 나설 수 없다. 물론, 이 부분은 드래프트 전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였지만, 첫 경기만 봤을 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스몰포워드로의 변화는 당장 이뤄질 수 없다. 최소 몇 년은 지나야 가능한 일이다. 박준영이 자신의 본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시간이 약이다.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KT의 농구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재능이 있기에 미래를 봐야 한다. 아쉬운 건 박준영이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어야 할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라는 점이다.

# 사진_점프볼 DB(한명석 기자)



  2018-12-10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