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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공격력,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LG의 ‘김종규 딜레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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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월) 06:48

                           

아쉬운 공격력,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LG의 ‘김종규 딜레마’



[점프볼=서호민 기자] LG의 ‘김종규 딜레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창원 LG는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84-81로 승리하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현주엽 감독의 승리 후 미소에는 씁쓸함이 감춰져있었다. 바로,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경기력이 계속해서 좋지 못했기 때문. 

접전 끝에 어려운 승리를 따낸 현주엽 감독은 “이기긴 했지만, 보완할 점이 많았던 경기였다. 반성해야 할 경기력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조금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상대가 어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달리는 농구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수비를 제대로 해주고 달려야 하는데, 수비가 안 되면서 전반에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LG가 자랑하는 ‘외인 듀오’ 제임스 메이스(31득점 16리바운드)와 조쉬 그레이(15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46득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지만, 국내 선수 득점 지원이 고르게 이뤄지지 않은 점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았다. (9일 삼성 전에서 LG 국내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김시래 뿐이다.)

특히 주전 센터 김종규가 최근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현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김종규는 이날 삼성 전에서 8득점(FG 29%) 6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했다. 수비 수치만 놓고보면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격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수 차례 연발하며 팀의 주전 센터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공격에 있어 적극성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이-포스트 혹은 엘보우 지역에서 슛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경향이 강했다. 중거리슛 정확도가 떨어지자 골밑 돌파를 통해 다른 득점 루트를 노려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상대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가로 막히며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나 궂은일 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것도 아니었다.

결국 현주엽 감독은 4쿼터 종료 6분 51초를 남겨두고 부진한 김종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박인태를 투입했다. 박인태는 남은 시간 동안 LG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아쉬운 공격력,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LG의 ‘김종규 딜레마’

최근 4경기에서 김종규의 득점 기록은 6-6-8-8. 그의 국가대표 이름값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물론, 현재 LG 전술시스템 상 김종규의 장점이 크게 발휘되기 어려운 탓도 있을 것이다. 김종규는 속공 또는 얼리 오펜스가 많이 나와야 소위 말해서 신이 나는 스타일인데, 현재 LG의 주 공격 루트만 놓고 봤을 때는 철저히 외국 선수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궂은일에만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김종규를 둘러싼 이런 딜레마는 낯설지 않다. 김종규는 데뷔 전부터 역대 센터 계보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매 시즌 큰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는 데뷔 후 6시즌을 소화하는 동안 이렇다 할 포스트업 기술 하나 제대로 장착하지 못했다. 

 

본인 역시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결국 현주엽 감독과 김종규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냉정히 봤을 때 LG는 6강이 아닌 우승권 전력에 가깝다.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아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가야 하는 게 맞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김종규 딜레마부터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문복주 기자)



  2018-12-10   서호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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