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일병 news1

조회 1,093

추천 0

2018.12.09 (일) 08:48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점프볼=양준민 기자] 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서부 컨퍼런스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도, 휴스턴 로케츠도 아닌 ‘덴버 너게츠’다. 

올 시즌 덴버는 정규리그 25경기에서 17승 8패를 기록, 8일 샬럿 호네츠에게 패하기 전까지 7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는 등 그 경기력이 예사롭지가 않다. 최근 2시즌 동안 전반기에 주춤하다 후반기에 힘을 내며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을 시작했던 덴버는 올 시즌은 초반부터 힘을 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집밖으로 나가면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 원정에선 8승 5패를 기록하는 등 원정경기 승률이 좋아진 것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또 다른 이유.(*최근 3시즌 덴버는 원정에서 48승 75패로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덴버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매우 박했다. 오프시즌 아이제아 토마스의 영입을 제외하곤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던 덴버였기에 시즌 전망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었던 것은 당연지사. 그나마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 개리 해리스로 이어지는 영건들의 성장과 덴버 경력 2년차를 맞이한 폴 밀샙의 팀 적응 등이 덴버의 반등 요소가 될 것이란 주장들이 있었다. 허나, 이마저도 불확실성을 담보한 전제 조건이었기에 시즌 개막 전 덴버는 언더독으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었다. 토마스의 부상 회복이 100% 확실치 않다는 점도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요인들 중 하나다. 

허나, 올 시즌 덴버는 로우 템포를 기반으로 한 화력전이란 기존 스케치에 수비력이란 물감을 사용해 채색에 성공, 공·수의 조화란 완벽한 그림을 그려냈다. abc News의 보도에 따르면 평소 수비 전술을 잘 짜기로 정평이 난 마이크 말론 감독은 트레이닝캠프에서 팀에 수비력을 입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윌 바튼(27, 198cm)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도 덴버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바튼의 빈자리를 활동량이 많고 허슬 플레이가 돋보이는 토리 크레이그(27, 198cm)과 후안 헤르난고메스로 채운 것이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긍정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올 시즌 덴버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4로 이 부문 리그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 밀샙은 지난 11월 16일 Clutch Points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우리 팀의 공격력이 약해진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와 팀원들은 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그 이유인 즉, 올 시즌 성적이 우리가 옳은 길로 가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승리’다. 우리 팀엔 볼만 쥐어주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수비력에 가려져있을 뿐, 우리의 공격력이 다른 팀에 뒤쳐진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팀이 승리하고 궁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비력 향상을 선택했고, 옳은 길을 가고 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올 시즌 덴버는 평균 110.6득점(득·실점 마진 +6.9)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3위를 기록 중이다)   

덴버는 2012-2013시즌 서부 컨퍼런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5전 6기에 도전 중이다. 그럼에도 글의 제목을 2전 3기로 표현한 것은 최근 2시즌 덴버가 플레이오프에서 안타깝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덴버는 지난 2시즌 연속 서부 컨퍼런스 9번 시드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행의 마지노선인 8번 시드 팀과의 승차는 불과 1게임차, 한 끗 차이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기에 안타까움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심기일전으로 올 시즌에 나선 덴버가 과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번 줌 인 NBA에선 덴버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요인들을 조목조목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진화하는 조커(Joker) 니콜라 요키치, 리그 역사상 최고의 패싱센터를 꿈꾸다!

최근 2시즌 니콜라 요키치(23, 208cm)는 뒷심이 강한 선수였다. 가까운 예로 요키치는 지난 시즌 전반기 51경기에 나서 평균 31.5분 출장 16.9득점(FG 48.5%) 10.6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대로 후반기는 24경기 평균 34.9분 출장 21.7득점(FG 52.5%) 11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올리며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리그 역사상 최단 시간 트리플 더블 작성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바로 지난 시즌 후반기. 마찬가지 덴버도 요키치의 상승세에 힘입어 후반기 14승 10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미네소타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피 말리는 혈전을 치렀지만 연장전, 지미 버틀러(PHI)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 또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요키치는 지난 7월, 덴버와 5년간 총액 1억 4,8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 덴버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그리고 9일 현재 요키치는 정규리그 25경기에서 평균 16.4득점(FG 46.7%) 9.6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 덴버 공수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카와이 레너드(TOR), 야니스 아데토쿤보(MIL) 등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보이는 기록은 떨어지지만 요키치도 올 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 후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등 전과 달리 전반기부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요키치는 정규리그 253경기 평균 27.5분 출장 15.1득점(FG 52.2%) 9.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요키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패싱력’과 ‘수비력’, 이 두 가지다. 

시즌 초반 요키치는 일리걸 스크린으로 파울 트러블에 자주 걸렸다. 덴버의 2대2플레이 전개 양상을 보면 빅맨이 스크리너와 패서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 핀다운 스크린에 기반을 둔 전술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덴버는 요키치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3경기 모두 패배는 등 덴버의 공격에서 요키치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상이었다. 요키치와 비슷한 스타일의 백업 빅맨으로 메이슨 플럼리가 있지만 시즌 초반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하며 요키치의 부재를 메우지 못했다.(*핀다운 스크린은 리시버가 스크린을 끼고 돌며 스크리너의 패스를 받아 슛을 던지거나 인사이드로 돌진하는 전술을 말한다)  

특히, 요키치는 스크린을 서는 과정에서 공을 받는 선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려 자잘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이는 올 시즌 일리걸 스크린 반칙을 유심히 보겠다고 선언한 NBA 심판들의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상대의 심리전에 말리다보니 공격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팔꿈치를 사용하는 등 무리한 반칙들이 이어졌던 것도 요키치의 공격자 파울이 급증했던 또 다른 이유. 하지만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요키치는 이를 무난히 극복, 지금은 일리걸 스크린으로 파울이 불리는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말론 감독도 이를 위해 요키치와 다른 빅맨들의 하이 로우 게임 비중을 늘리는 등 전술적인 변화로 요키치의 부담을 줄여줬다.(*올 시즌 요키치는 평균 3.1개의 파울을 범하고 있다)

이렇게 한 차례의 성장통을 극복해낸 요키치는 올 시즌 패스에 관해선 타의추종을 불허, 윌트 체임벌린, 아비다스 사보니스, 블라디 디박 등 리그 역사상 최고의 패스센스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전설들과 비교되고 있다.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볼 핸들링 능력까지 갖춘 요키치는 공식적으론 센터지만 실상은 포인트가드처럼 볼 핸들러와 게임운영의 전권을 도맡아 덴버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요키치는 세트 오펜스와 트랜지션 상황을 가리지 않고, 넓은 시야와 화려한 패스 스킬을 자랑, 동료 선수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그러다보니 트리플 더블 달성도 비교적 자유자재다. 실제, 요키치는 지난 10월 21일 피닉스와 경기에서 35득점(FG 100%)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윌트 체임벌린(1966년, 1967년) 이후 처음으로 +30득점&야투성공률 100%를 동반한 트리플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올 시즌 5개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요키치는 통산 21개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 중이다)

폴 밀샙은 Clutch Points와 인터뷰에서 “덴버는 요키치의 팀이다. 요키치는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우리의 모든 공격은 요키치에게서 파생된다. 요키치는 슛을 통해 직접 득점을 올릴 수 있고,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요키치의 패스능력은 많은 이들이 확인했듯 리그 최고다. 요키치를 수비하는 매치업 상대들이 요키치의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키치는 패스 하나를 막아서는 결코,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나 역시도 훈련에서 요키치를 막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고 있다. 요키치는 매일 트리플 더블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는 말로 요키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또, 그간 요키치는 순발력이 떨어지며 가로수비와 세로수비 모두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하이 픽앤 롤 수비 상황에서 상대의 메인 볼 핸들러에게 쉽게 길목을 내주지 않는 등 2대2플레이 수비와 외곽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골밑에서 힘으로 상대의 포스트업을 버티는 수비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도움수비 등 요키치의 수비적 성장은 올 시즌 덴버의 전체적인 수비력까지 끌어올렸다. 

그 예로 말론 감독은 abc News와 인터뷰에서 “요키치는 이제 막 수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팀의 수비력이 부진했던 건 요키치의 떨어지는 수비력과 귀결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요키치의 성장으로 말미암아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까지 함께 향상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말을 전하며 수비적인 부문에서 요키치의 갑작스런 성장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덴버의 상승세에 맞물려 美 현지에선 과연 요키치가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는지를 두고 뜨거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그 예로, READ BASKETBALL은 “요키치는 덴버의 메인 옵션이다. 23살의 어린 나이지만 요키치는 이미 리그에서 많은 성과들을 이뤄냈다. 다만, 아직 딱 한 가지 해내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말해야한다. 이는 개인의 성적과 함께 소속팀의 성적도 마찬가지. 만약, 요키치가 덴버를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플레이오프에서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요키치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어느덧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요키치에게 남은 과제는 단 하나, 바로 소속팀 덴버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끄는 것이다.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폴 밀샙은 덴버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8일 샬럿 호네츠 원정은 여러 모로 덴버에게 상처만을 남겼다. 이날 경기 패배로 덴버는 앞서 언급했듯 연승 행진이 중단된 것도 모자라, 폴 밀샙(33, 203cm) 개인은 3쿼터 중반 마이크 키드 길크리스트(25, 201cm)의 레이업을 막는 과정에서 착지를 잘못하는 바람에 오른쪽 발가락 골절상이란 치명상을 입었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부상 부위로 미루어보아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나, 부상을 당하기에 앞서 밀샙이 덴버의 상승세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터라 필자는 이번 기사에서 밀샙의 그간 활약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여름 덴버와 3년간 총액 9,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던 밀샙의 덴버 1년차는 실망, 그 자체였다. 지난 시즌 밀샙은 정규리그 개막 후 약 2달 만에 손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길고 긴 부상재활을 끝내고, 후반기에 코트로 복귀했지만 동료들과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칭찬이 아닌 비판으로 첫 시즌을 마쳐야했다.(*지난 시즌 밀샙은 정규리그 38경기 평균 30.1분 출장 14.6득점(FG 49.6%) 6.4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porting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당초, 밀샙은 애틀랜타 호크스와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빌딩을 계획 중인 애틀랜타는 밀샙에게 계약협상조차 제안하지 않았고, 그 결과, 애틀랜타 잔류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을 수밖에 없었던 밀샙의 덴버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밀샙의 덴버 합류를 두고,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 가운데 그중 덴버의 팀 동료들은 밀샙의 합류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는 후문. 그 예로 말릭 비즐리는 본인의 SNS에 “올 여름 우리 팀이 밀샙을 영입한 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야한다. 나는 애틀랜타와 경기할 때마다 밀샙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나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이것은 생각하면 할수록 미친 짓이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는 말을 전하며 밀샙의 합류에 환영의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했듯 덴버에서 첫 시즌,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던 밀샙은 이번 오프시즌부터 최근까지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며 팀 내 입지가 매우 불안했다. 실제,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향후 영건들과 연장계약에 대비해야하는 덴버 입장에선 투자 금액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밀샙은 계륵이었다. 또, 이번 오프시즌 윌슨 챈들러(PHI), 대럴 아써(PHX)를 내보내는 등 젊은 팀으로 변신을 꾀했던 덴버는 어느덧 33살의 노장이 된 밀샙의 노쇠화를 걱정, 일찍이 그를 받아줄 수 있는 팀을 알아보려 동분서주했다. 지난 2018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이클 포터 주니어(20, 208cm)를 지명, 밀샙의 대체 자원을 발굴했단 점도 밀샙의 트레이드 루머가 급속도로 확산된 또 다른 이유였다.

시즌 초반까지 밀샙은 여전히 동료들과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쉽사리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 결과, 밀샙은 주전 라인업에 이름만 올리는 선수를 일컫는 말인 오프너로 전락, 트레이 라일리스와 메이슨 플럼리 등에게 자리를 뺏기기 일쑤였다. 허나, 밀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덴버 시스템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11월 마지막 주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까지 선정, 마침내 덴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밀샙은 11월 마지막 주 열린 4경기에서 평균 29.8분 출장 21득점(FG 60%) 10.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고, 그중 2경기 연속으로 더블 더블을 작성. 팀 연승의 중심에 섰다.

최근 경기에서 밀샙은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맡아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간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맡는 등 도우미 역할에 익숙했던 밀샙은 반대로 덴버에선 본인보다 어시스트에 능한 요키치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득점을 올리는 등 피니셔의 역할을 맡고 있다. 밀샙과 요키치의 하이 로우 게임은 올 시즌 요키치과 덴버 가드들이 펼치는 2대2플레이 못지않은 파괴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밀샙은 올 시즌 인사이드에서 확률 높은 공격과 3점슛 성공률도 평균 40%(0.9개 성공)를 기록하는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으로 덴버의 시스템에 확실히 녹아들었다.(*올 시즌 밀샙은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110.9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밀샙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특히, 수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덴버가 밀샙의 영입을 추진했던 이유도 다름 아닌 팀의 아킬레스건인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덴버는 요키치의 느린 발과 미숙한 파울 관리 등 일천한 수비경험을 보완하고자 밀샙을 영입했다. 그리고 올 시즌 밀샙은 덴버가 자신을 영입했을 때 그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주며 강력한 올해의 수비수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밀샙은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의 슛을 블록으로 저지하는 등 림 프로텍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상대의 패스길과 돌파의 길목을 효율적으로 차단, 가로수비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덴버의 수비벽을 철옹성으로 만들었다. 실제, 올 시즌 밀샙은 평균 1.1개의 블록과 1.4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수비적 지표가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밀샙의 스틸과 블록의 커리어 하이는 각각 1.8개(2011-2012시즌)와 1.7개(2015-2016시즌)다.(*올 시즌 밀샙은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를 기록 중이다)

또, 덴버의 지역 신문, TIMES-CALL의 보도에 따르면 밀샙은 말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를 때마다 가장 의지하는 선수로, 매번 밀샙에게 전술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론 감독은 “나는 밀샙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을 좋아한다. 밀샙은 뛰어난 보컬 리더이자 전략가다. 그렇다고 밀샙이 본인의 이야기만을 하는 것도 아니다. 밀샙은 다른 이의 말도 경청할 줄 알고, 이를 플레이에 적용할 줄도 아는 선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 몬테 모리스도 “밀샙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항상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승부처에서 밀샙이 함께 하고 있다는 건 매우 든든한 일이다”는 말로 밀샙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실제 덴버는 2일 포틀랜드와 경기 4쿼터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108-10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고, 말론 감독은 승부수로 밀샙을 투입했다. 말론 감독의 지시를 받은 밀샙은 선수들에게 전달받은 지시사항을 정확히 전달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113-112, 덴버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외에 밀샙은 경기 외적으로 팀 내 어린 선수들의 멘토를 자처하는 등 팀의 든든한 맏형이자, 라커룸 리더의 역할을 맡아 덴버를 이끌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아써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라커룸 리더십의 부재를 걱정했던 말론 감독은 밀샙의 존재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을 덜어냈다.

또, 밀샙은 최근 덴버의 지역 신문, Altitude Sports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덴버는 이전 애틀랜타가 60승을 기록했을 때보다 더 좋은 전력의 팀이다. 우리 팀엔 뛰어난 영건들이 많이 있고, 그들의 성장속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물론, 성장에 한계는 있겠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기세라면 분명,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우리는 모두가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진 몰라도 또 다시 사람들의 관심은 밀샙이 덴버와 끝까지 계약기간을 마칠 수 있을지 여부로 돌아갔다. 과연 부상에서 돌아온 밀샙이 덴버의 숙원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부상 이후 컨디션이 떨어져 또 다시 덴버의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릴지 덴버와 밀샙의 동행 기상도를 살펴보는 것도 향후 덴버의 남은 시즌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기복 줄어든 자말 머레이,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까?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덴버에 입단한 자말 머레이(21, 193cm)는 그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우선, 머레이의 장점은 ‘폭발력’이다. 한 번 불이 붙기 시작한 머레이의 폭발력은 좀처럼 시들 줄을 모른다. 머레이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전천후 공격수다. 머레이는 리듬슈터지만 캐치 앤 슛에도 능해 외곽에서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한 선수다. 여기에 더해 슛 거리까지 리그의 웬만한 정상급 슈터들보다도 길어 상대로선 머레이의 슛을 막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순히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서만 슛을 쏘는 것이 아니라, 빅맨의 스크린을 잘 활용하는 정확한 미드레인지 게임도 머레이의 장기. 또, 스톱 앤 점퍼가 일품인 머레이는 이 과정에서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을 잘 범하지 않는 선수로도 정평이 났다.

허나, 머레이가 가진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림으로 돌진하는 능력이다. 운동능력이 좋은 머레이는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손쉽게 골밑까지 파고들 수 있고, 플로터와 점프력을 활용한 더블 클러치 등 상대 빅맨의 블록을 완벽히 피할 수 있는 득점 마무리까지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컷 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하는 움직임, 이른바 문을 따는 능력도 출중하다. 머레이가 요키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공을 쥐고 공격하는 능력과 함께 오프 더 볼 무브까지 뛰어나기 때문. 특히, 머레이는 상대를 슛 페이크로 속인 다음 득점을 올리는 것에 능해 美 현지에선 ‘페이크 장인(Fake Master)’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미 美 현지에선 많은 사람들이 머레이가 빠른 시일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 예로, Forbes는 “머레이는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수다. 데뷔 시즌을 평균 9.9득점(FG 40.4%)으로 마쳤던 머레이는 지난 시즌은 평균 16.7득점(FG 45.1%)으로 팀 내 3위를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머레이는 조만간 리그를 대표하는 엘리트 가드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마찬가지 머레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NBA 30개 구단의 구단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20%의 지지를 얻으며 올 시즌 성장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도 꼽혔다.

반면, 머레이는 그에 반해 경기 도중에도 득점력의 기복이 심하고, 수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선수다. 앞서 언급했듯 머레이는 활동량과 운동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헌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수비에서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다는 점이다. 덴버의 지역 언론, MILE HIGH SPORTS는 “머레이가 활동량은 많지만 대부분이 불필요한 움직임들이다. 문제는 이런 점이 체력소모를 야기, 공격의 기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머레이가 수비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머레이의 기복도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은 그나마 머레이의 기복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5경기 평균 18득점(FG 41.8%) 4.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머레이는 현재까지 단 2차례만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물론, 여전히 경기 중에도 득점 기복이 심한 것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또, 올 시즌 머레이는 평균 30.9%(1.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영점 조절에 실패한 슛 감이 좀처럼 돌아오지 못하며 외곽 생산성까지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덴버는 머레이를 비롯한 슈터들의 슛 감이 떨어지며 이전과 달리 외곽 공격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올 시즌 덴버는 평균 34.9%(10.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머레이는 올 시즌 4쿼터에만 평균 9.5분 출장 5득점(FG 40.2%)을 기록하는 등 클러치 타임에 강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예로 머레이는 4일 토론토 랩터스와 경기에서 후반에만 9득점(FG 36.4)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The Denver Post는 “캐나다 출신의 머레이가 수많은 자국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토에 비수를 꽂았다. 그간 캐나다 출신들은 소극적인 성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머레이는 다르다. 개성 넘치는 플레이는 물론, 언론을 대함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올 시즌 머레이는 대부분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덴버의 또 다른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The Denver Post가 전한 말을 빌리자면 현재 덴버에서 팬들과 구단 내부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선수는 머레이다. 말론 감독의 경우, 인터뷰를 통해 “머레이는 지금까지 내가 가르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머레이는 감정적인 선수다. 머레이의 감정적인 플레이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예로 머레이가 슛을 성공시킨 뒤 활을 쏘는 세레모니는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의 흥을 돋우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 머레이는 또 한 번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덴버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4년차 맞이한 게리 해리스, 그를 가로막는 적은 다름 아닌 부상

마찬가지 올 시즌 리그 4년차로, 머레이와 함께 덴버의 백코트를 책임지고 있는 게리 해리스(24, 193cm)는 공격과 수비 모두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춘 투-웨이(Two-Way) 플레이어다. 미시간 대학을 나온 해리스는 대학시절부터 공격력보단 수비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운동능력이 좋은 해리스는 자신의 강점을 실제 경기에 잘 활용, 리그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로 발돋움해 덴버의 백코트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볼 없는 상황의 수비력까지 좋아 상대 백코트의 에이스 수비까지 전담하고 있다.(*올 시즌 해리스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3을 기록 중이다)

해리스는 2014년 리그 데뷔 후 지금까지 볼 핸들링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공격력이 점점 발전해왔고, 지금은 완성형에 이르렀단 평가를 듣고 있다. MILE HIGH SPORTS는 “해리스의 슈팅능력은 데뷔 당시 최악이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해리스의 공격력은 일취월장했고, 급기야 3년차를 맞이한 2016-2017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엘리트 슈터로 거듭나며 덴버의 중심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해리스가 머레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경기력에 기복이 없단 점이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에도 성장을 갈구하는 해리스의 끝없는 성장욕구가 지금의 해리스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

해리스는 3점 라인에서 슛을 많이 던지진 않는다. 다만, 머레이와 같이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끝없이 폭발하는 리듬슈터. 보통은 요키치의 스크린과 패스를 받고 캐치 앤 슛을 많이 던지지만 드리블에 이은 풀업 점퍼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등 개인능력으로도 슛 찬스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해리스는 아래의 3점슛 성공률 분포도에 나타나듯 코트 양쪽 윙 사이드에서 던지는 슛이 정확하다. 또, 2대2 플레이에 능한 해리스는 올 시즌 평균 42.3%의 성공률을 기록, 정확한 미드레인지 게임을 구사한다. 여기에 2대2 픽앤 롤 전개능력까지 뛰어난 해리스는 2대2 플레이의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 림으로 돌진하는 롤맨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고 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개리 해리스 3점슛 성공률 분포도(*8일 기준)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뿐만 아니라 해리스는 앞서 언급했듯 본인의 운동능력을 실제 경기에 십분 활용, 직접 림으로 대쉬하는 능력까지 뛰어나다. 상대로선 해리스의 슛을 우선적으로 막아야하기에 새깅 디펜스가 아닌 수비범위를 넓히는 수비를 할 수밖에 없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해리스는 이 때문에 생긴 공간들을 잘 활용, 돌파로도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쉽게 볼을 뺏기지 않는 볼 핸들링과 상대와 부딪혀도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신체 밸런스를 잘 잡는 능력도 해리스의 돌파에 위력을 더해주고 있는 요소. 여기에 해리스는 올 시즌 평균 3.2개(FT 79.1%)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반칙 유도 기술도 부쩍 좋아졌다.

이처럼 리그 데뷔 후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해리스를 향해 美 현지에선 연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 예로 엘빈 젠트리 뉴올리언스 감독은 최근 Clutch Points와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선수다. 해리스는 리그 데뷔 후 계속해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스몰마켓의 한계와 덴버가 계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허나, 나뿐만이 아니라 해리스를 상대한 선수들과 감독들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이미 잘 알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해리스를 지켜봤고 앞으로도 해리스를 응원할 것이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는 해리스에게도 약점이 존재하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그가 리그를 대표하는 ‘인저리 프론’이란 점이다. 올 시즌을 포함한 최근 3시즌, 해리스는 끊임없이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발목부상을 당해 정규리그 65경기 출장에 그쳤던 해리스는 올 시즌도 벌써 엉덩이와 발목 쪽에 부상이 이어지며 4일부터 시작된 동부 원정 3연전을 끝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 지금은 구단으로 복귀해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밀샙을 부상으로 잃은 지금, 해리스의 부상도 차도를 보이지 못한다면 덴버의 서부 컨퍼런스 1위 수성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탄탄한 경기력의 로스터, 덴버의 상승세를 이끄는 숨은 원동력

올 시즌 덴버의 부상자 리스트엔 윌 바튼(27, 198cm)과 아이제아 토마스(29, 185cm)가 장기 부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두 선수는 2018년이 끝나기 전 코트 복귀를 목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덴버는 리그 정상급의 벤치생산성을 자랑, 덴버의 서부 컨퍼런스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에는 뛰어난 조직력의 수비력뿐만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주전 선수들을 보좌하는 덴버 벤치멤버들의 돋보이는 경기력도 빼놓을 수가 없다.

우선, 올 시즌 자말 머레이와 게리 해리스의 뒤를 받치고 있는 백업 포인트가드, 몬테 모리스(23, 191cm)는 정규리그 25경기에 나서 평균 23.9분 출장 9.2득점(FG 47.5%) 2.6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머레이가 득점력이 돋보이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라면 반대로 모리스는 재치 있는 패스와 경기운영이 강점인 포인트가드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모리스는 트렌지션 게임에 능하다. 뿐만 아니라 영리한 수비로도 코트 위 자신만의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는 모리스는 최근 The Denver Post와 인터뷰에서 코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토마스와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1순위로 덴버에 지명된 모리스는 지난해 여름 덴버와 투-웨이 계약을 맺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G-리그에서 보냈다. 허나, 이번 오프시즌 서머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거듭나며 말론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모리스는 지난 7월 덴버와 3년간 총액 480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체결, 마침내 15인 정규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가 있었다. 지난 시즌 모리스와 마찬가지로 투웨이 계약을 맺고 덴버에 입성했던 토리 크레이그도 같은 시기 덴버와 2년간 총액 400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체결, 바튼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주전으로 올라선 크레이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허슬 플레이로 팀 수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모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시작, Weston Union의 보도에 따르면 당초, 말론 감독은 올 시즌 모리스를 백업 포인트가드가 아닌 머레이와 토마스의 뒤를 이는 제3의 포인트가드로 염두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마스의 갑작스런 부상소식과 함께 서머리그 때만 해도 슈팅력이 전무했던 모리스가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했을 때 외곽슛 장착에 성공한 것을 보게 된 말론 감독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모리스에게 백업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기기로 결정했다.(*9일 새벽을 기준으로 올 시즌 모리스는 평균 42.3%(0.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말론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사실 계약을 체결하고, 모리스가 어떻게 훈련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모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백업 포인트가드로 훌륭히 성장했다”는 말로 강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또, 최근에는 머레이를 대신해 모리스를 주전으로 기용해 기회를 주는 것으로, 모리스에 대한 계속된 믿음을 보여주는 등 향후 백업 포인트가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토마스와 모리스의 경쟁 구도도 덴버 팬들에겐 시즌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마찬가지 인사이드에선 메이슨 플럼리(28, 201cm)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플럼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25경기에서 평균 17.3분 출장 6.9득점(FG 60.2%) 5.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마무리 능력은 떨어지지만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패스능력과 시야가 좋은 플럼리는 요키치가 쉬는 동안 게임 운영과 스크리너의 역할을 맡아 팀 공격을 지휘한다. 오히려 수비에선 플럼리가 요키치보다 낫다는 평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순발력이 약점인 요키치와 달리 기동력을 갖추고 있는 플럼리는 넓은 수비범위와 림 프로텍팅 능력도 좋아 덴버 센터 포지션에 등록된 선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한다.

또, 평소 파이팅이 넘치기로 소문난 플럼리는 덴버 라커룸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 동료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말론 감독도 MILE HIGH SPORTS와 인터뷰에서 “플럼리는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 포틀랜드 시절 플럼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의 주전 센터였다. 하지만 덴버에 와서는 그 역할이 180도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럼리가 좌절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밝은 모습으로 팀원들을 독려하는 등 라커룸 리더의 역할을 자처하며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로 거듭났다”는 말을 전하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과 달리는 농구에 강점이 있는 트레이 라일리스(23, 208cm)도 올 시즌 정규리그 25경기에서 평균 19.8분 출장 10.1득점(FG 43.6%) 4.4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밀샙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당분간 라일리스의 출전비중은 늘어날 전망. 이미 말론 감독은 8일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밀샙의 결장은 당연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로선 라일리스가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어떤 선수가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지는 이후의 활약과 상대가 들고 나오는 전술, 라인업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지난 시즌에 이어 라일리스는 다시 한 번 밀샙의 대체 자원으로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해졌다.

[줌 인 NBA] 요키치의 농구교실, 2전 3기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까?

또, 여기서 말론 감독이 언급한 누군가는 후안 헤르난고메스(23, 206cm)가 될 수도 있다. 최근 크레이그를 밀어내고, 주전 3번으로 올라선 헤르난고메스는 돌파력과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겸비한 공격력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허슬 플레이 등 공·수 양면에서 덴버의 경기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라일리스의 경기력이 떨어져있고, 헤르난고메스가 4번 포지션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헤르난고메스가 주전 파워포워드로 올라가고, 크레이그가 다시 주전으로 복귀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올 시즌 헤르난고메스는 정규리그 24경기에서 평균 26.2분 출장 9.7득점(FG 50.3%) 5.5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어느덧 시즌 개막 후 4분의 1이 지난 시점, 이전과 같았으면 어느 정도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이 윤곽이 나올 시점이지만 올 시즌 양 컨퍼런스 모두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며 좀처럼 그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서부 컨퍼런스의 경우, 1위 덴버와 14위 휴스턴의 승차가 불과 5.5게임차,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 때문에 바튼과 토마스가 코트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밀샙의 부상아웃은 덴버 입장에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한편으론 이전과 달리 탄탄한 로스터를 자랑하는 덴버가 지금의 역경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기록참조-NBA.com, ESPN, BASKETBALL REFERENCE



  2018-12-09   양준민([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