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실내/장수정 인터넷기자] 휴식기동안 골밑을 보강한 삼성이 리바운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서울 삼성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대결에서 이 83-7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신고했다. 
유진 펠프스(30득점 16리바운드)와 문태영(25득점 7리바운드 4스틸)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 공세를 퍼부었고, 새 식구 네이트 밀러도 14득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DB는 박지훈이 23득점 3리바운드로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삼성의 두 외국선수에게 골밑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삼성의 리바운드는 43개로 DB보다 10개나 많았다. 두 외국선수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잡아낸 리바운드가 공격 기회를 생산해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만난 이상민 감독 역시 리바운드를 승리 요인으로 뽑았다. “오늘 처음으로 리바운드(43-33)에서 이긴 거 같다. 밀러 효과가 있겠지만, 선수들이 리바운드 부분을 의식하면서 열심히 했다”라고 한 발 더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2주 동안 수비, 리바운드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DB가 높이가 좋은 팀은 아니지만, 리온 윌리엄스의 합류 후 리바운드가 좋아졌기에 그 부분을 신경 썼다. 앞으로도 리바운드 하나하나 더 따내면서 경기를 하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새롭게 합류한 밀러의 첫 경기는 어떻게 보았을까. 이 감독은 밀러에 합격점을 줬다. “체력적으로 아직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잘한 거 같다. 100%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2주 동안 같이 운동하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뒀다. 몸이 올라오면 공격에서 더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밀러에 믿음을 보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 감독은 그동안 3가드를 통해 빠른 농구를 지향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역시 3가드를 사용했지만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3가드 활용에 대해 이 감독은 “좀 더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한다. (김)태술이에게 1쿼터에 한 것처럼 후반에도 공격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소극적으로 하면 지공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가드진이 열심히 해야 한다. 더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한다”며 가드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바랐다. 
2라운드까지 삼성의 득점을 책임지던 이관희가 이날 경기에서 3득점에 그친 부분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연습할 때도 (이)관희에게 뒤를 보면서 하라고 많이 얘기했다. 바스켓만 보다보니 상황을 놓치는 거 같다. 이관희의 습관이다. 잘 될 때는 장점이 될 수 있으나, 풀리지 않을 때는 공격 기회를 놓친다. 어시스트 능력을 키운다면 좋은 2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그 부분을 계속 강조하면서 고쳐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DB는 전반전까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으나, 슛 난조와 더불어 삼성에게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내주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상범 감독은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준비를 철저하게 했어야 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상대팀이 뭘 잘하고 못하고를 파악하고 경기를 들어가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 선수들의 의욕을 앞서다보니 우리끼리 부딪히는, 어이없는 턴오버가 많았다. 이런 것들이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줬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DB의 득점을 담당하는 마커스 포스터는 이날 경기에서 13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전(9득점)보다야 낫지만 평소 포스터의 기량에는 못 미치는 경기력이었다. 포스터에 대해 이 감독은 “포스터도 자기 나름대로 준비를 했고 우리도 준비 시켰는데, 신인이다 보니 업다운이 심하다. 한 번쯤 고비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인 것 같다. 이날 경기도 그렇고 지난 오리온전도 상대 수비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 자체의 움직임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는 똑같이 하는데 상대선수들이 계속 연구해 가면서 선수를 파악하다보니 안 되는 시기가 온다. 포스터에게 얘기를 많이 했다. 상대가 너를 알고 나오니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잘못하다간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될 수 있어 다시 얘기해가면서 고쳐나가려고 한다. 포스터가 터져야 국내선수들도 힘을 낸다”라며 포스터가 하루 빨리 정상 궤도로 돌아오길 기대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국내선수들에 대해서는 “다들 열심히 잘해줬다”라고 칭찬을 빼놓지 않은 이 감독. 덧붙여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해줬으면 한다. 크게 보고 자신 있게 하면 된다. 게임은 안 되는 날도 있으니까 자신감 갖고 열심히 했으면 한다”라고 다음 경기에 더 발전하는 DB를 약속했다.   
#사진=문복주 기자 



  2018-12-08   장수정([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