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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 활약에서 희비교차, 유도훈 감독의 바람은 반대로 흘렀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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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토) 17:26

                           

국내선수 활약에서 희비교차, 유도훈 감독의 바람은 반대로 흘렀다



[점프볼=고양/김용호 기자] 국내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외국선수도 날아오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소 지은 건 전자랜드가 아닌 오리온이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0-84로 패배했다. 직전 경기 서울 SK를 30점차로 대파했던 전자랜드는 연승을 마감하며 2위 부산 KT와 반 게임차인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승부처가 갈린 곳은 단연 국내선수들의 활약 여부였다. 수치가 아닌 흐름 상의 외국선수 화력 대결에서도 소폭 밀리긴 했지만, 결국 그 원인도 국내선수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전자랜드에서 나온 결과였기 때문에 팀 자체적으로 더 뼈아픈 결과였다. 이번 시즌 유도훈 감독이 상위권을 달리는 와중에도 국내선수가 메인이 되는 플레이를 거듭 강조해왔기 때문. 이날 경기에 앞서서도 유도훈 감독은 “결국 국내선수들이 수비는 물론 특히, 외곽 플레이에서 살아나줘야 한다”며 국내선수 활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면에서는 오히려 오리온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다. 전반까지 오리온은 팀 49득점 중 30득점을 국내선수들이 책임졌다. 전자랜드도 국내선수들이 전반 31득점 중 16점을 올렸지만, 유도훈 감독이 원했던 외곽 플레이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은 3쿼터까지도 3점슛 10개 중 단 두 개만을 성공시켰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국내선수들이 활약해준 덕분에 부담을 덜었던 대릴 먼로와 제이슨 시거스가 2,3쿼터에 날아올랐다. 머피 할로웨이와 기디 팟츠도 자신들의 몫을 다해내긴 했지만 국내외 밸런스 면에서 뒤처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전자랜드도 3쿼터 중반에 접어들면서 해답을 찾았다. 국내선수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외국선수들과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것. 3쿼터 들어 차바위, 김낙현, 강상재의 득점이 나오면서 전자랜드는 추격의 불씨를 당길 수 있었다.

4쿼터에는 정효근의 분전도 돋보였다. 덕분에 할로웨이까지 살아난 전자랜드는 한 자릿수까지 점수차를 줄이며 추격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비록 역전까지는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전자랜드는 자신들이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를 얻었다. 이날 전자랜드는 7명의 국내선수가 득점에 가담했지만 두 자릿수 득점자는 없었다. 구내외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분명한 숙제가 남은 셈이다.

13승 7패로 단독 3위. 전자랜드는 곧장 오는 9일 2위 부산 KT와 홈경기를 치른다. 빠르게 분위기를 쇄신하고 KT를 꺾는다면 단숨에 단독 2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 과연 전자랜드가 기회의 길을 걷게 될지, 위기의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 사진_ 이선영 기자



  2018-12-08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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