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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달라진 KGC인삼공사, 지공에서 속공 팀으로 체질 개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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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토) 02:48

                           

확실히 달라진 KGC인삼공사, 지공에서 속공 팀으로 체질 개선



[점프볼=안양/민준구 기자] KGC인삼공사의 변화가 놀랍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 경기서 100-92로 승리했다. 무차별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전학생 박지훈(19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과 신입생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결과와 상관없이 KGC인삼공사가 선보인 변화에 주목해보자. 지난 2라운드까지 KGC인삼공사는 속공보다 지공에 중심을 둔 팀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KGC인삼공사의 평균 속공은 5.1회. 리그 최하위권 수준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속공에 능한 선수들보다 지공에 능한 선수들이 더 많았으니까.

그러나 2라운드 후, 김승기 감독은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시즌 초반에 정점을 찍었던 경기력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고, 끝까지 신뢰했던 미카일 매킨토시는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당근과 채찍이 확실한 김승기 감독 밑에서 성장하지 못한 한희원과 김윤태 역시 문제였다. 결국 김승기 감독의 선택은 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달라진 KGC인삼공사, 지공에서 속공 팀으로 체질 개선

우선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KGC인삼공사는 트랩과 압박이 중심이 된 수비 지향적인 팀이었다. 수비로는 극복할 수 없었던 문제를 공격으로 풀어내려 했다. 한희원과 김윤태를 내주며 박지훈을 받았고, 2순위 지명권으로 ‘최대어’ 변준형을 지명했다. 앞선의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선택이었다.

또 외국선수 모두 공격 지향적인 선수들로 교체했다. 외곽 성향이 짙은 레이션 테리와 돌파가 위력적인 저스틴 에드워즈를 들였다. 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만 네 명이 새로 오게 된 것. 이는 KGC인삼공사의 새로운 농구를 기대케 했다.

김승기 감독은 그동안 잘 되어왔던 수비에 공격을 더하고 싶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단 한 경기 만에 해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 후 빠른 역습에 중점을 뒀고, 세트 플레이는 최대한 지양했다. 그 결과,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않은 상황에서 속공을 8회나 성공시켰다. 물론 무리한 공수전환으로 많은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100득점을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냈다.

확실히 달라진 KGC인삼공사, 지공에서 속공 팀으로 체질 개선

KGC인삼공사의 속공 농구는 두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하나는 그동안 집중되어 온 오세근에 대한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보유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라운드까지 오세근 또는 컬페퍼만 보였다. 시너지 효과는 없었지만, 두 선수가 함께 활약했을 때 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문제는 라운드를 넘어갈수록 가중되는 부담감이었다. 결국 컬페퍼가 먼저 무너지면서 KGC인삼공사는 5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문제 해결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박지훈과 테리, 에드워즈 중심의 속공 농구로 모든 걸 해결했다. 이날 오세근은 단 9개의 야투 시도를 했음에도 18득점을 올렸다. LG는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드는 상황에서 오세근에 집중할 수 없었다.

또 박지훈과 변준형, 테리와 에드워즈 등 모두 달리는 농구에 특화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승기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선수들에 맞게 전술을 맞춰나갔다. 양희종과 오세근 역시 달리는 농구에 충분히 어울린다는 걸 증명했다.

KGC인삼공사는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할 줄 아는 팀이었다. 한때 5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판을 뒤집으며 다시 일어섰다. 아직 상위권 도약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그들의 농구가 점점 더 빛을 낸다면 시간문제일 뿐이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12-0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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