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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의 타임머신] 농구 유망주를 찾아라!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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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7 (금) 15:48

                           

[민준구의 타임머신] 농구 유망주를 찾아라!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점프볼=민준구 기자]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의 주인공은 고려대 박준영(195.3cm, F)이 차지했다. 그를 지명한 부산 KT는 물론, 박준영와 그의 부모님, 지인 등 많은 사람들이 환호한 순간이었다. 그들의 뒤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KBL이었다.

2007년 2월, KBL은 큰 키의 어린 학생(대한민국농구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선수로서 유도, 또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농구선수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대상으로 하여 농구선수로 등록할 경우, 3년간 농구용품 및 매달 훈련 지원금을 지원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선수를 발굴한 지도자의 경우, 따로 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유례없는 대대적인 지원이었다.

▲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신장 기준

초등학교 4학년_160cm

초등학교 5학년_170cm

초등학교 6학년_175cm

중학교 1학년_185cm

중학교 2학년_190cm

중학교 3학년_195cm

[민준구의 타임머신] 농구 유망주를 찾아라!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은 2007년 2월 22일, 6명의 첫 장신자들이 선정된 가운데 2012년까지 총 76명의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들 중 6명의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면서 조기교육의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KBL 관계자는 “아마농구는 프로농구의 젖줄과 같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프로무대를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만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 현역으로 활동하며 프로그램을 주도했던 분들은 현재 계시지 않지만,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이 한국농구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유망주 발굴은 물론 기량 발전과 용품 지원 등으로 물심양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서 KT에 지명된 박준영은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이 배출한 첫 번째 1순위 지명자다. 장문호(오리온), 송교창(KCC), 양홍석(KT), 김진용(연세대), 김한솔(삼성) 모두 프로에 진출했지만, 1순위는 박준영이 유일하다.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결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빛낼 빅4(박찬호, 박정현, 이윤수) 중 무려 3명이 모두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프로 지명이 유력한 박상권(한양대)과 양재혁(연세대), 이진석(중앙대)도 마찬가지. 한국농구의 장신 유망주들은 모두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준구의 타임머신] 농구 유망주를 찾아라!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아직 대학 저학년이지만, 박진철(중앙대)과 한승희(연세대), 하윤기(고려대), 신민석(고려대), 양재민(연세대) 등 한국농구의 미래들도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다. 특히 신민석과 양재민은 2015 U-16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2016 U-17 세계청소년대회 8강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아웃풋으로 기억되고 있다.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출신 선수의 한 부모는 “KBL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실력 있는 유망주들이 대거 나타났다. 당시 또래의 키 큰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부모들도 지원하려고 달려들었던 기억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발굴돼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고, 프로에 진출하면서 프로농구를 빛내고 있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이후, 빅맨 캠프, 농구 클리닉 등 다양한 활동이 봇물 터지듯 나타났다. 농구 유망주 육성과 기량발전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쏟아졌던 시기였다. WKBL 역시 KBL의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2017년부터 유소녀 농구 캠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토토 발전 기금 용도가 바뀜에 따라 KBL 역시 투자가 힘들어졌다. 또 엘리트 선수 육성은 KBL이 아닌 대한민국농구협회가 하는 것이 맞다는 지침으로 인해 KBL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은 2012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춰야 했다(2012년에 발굴한 선수들은 3년간 지원).

6년이 흐른 현재, KBL은 유소년 선수 육성으로 눈을 돌리며 폭넓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이 장신 선수를 위한 것이었다면, 유소년 저변 확대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KBL은 유소년 주말리그를 통해 장신 유망주의 발굴과 지원, 선수 연고제 정착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또 엘리트 농구 캠프를 열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 사진_KBL, FIBA 제공



  2018-12-07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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