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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 3연패’ 악순환 고리 끊지 못한 OK저축은행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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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수) 10:26

                           

‘맞대결 3연패’ 악순환 고리 끊지 못한 OK저축은행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 상대로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4일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 상대로만 승리가 없다. 이날도 올 시즌 맞대결 3연패를 이어가며 단순 맞대결 연패뿐만 아니라 상위권 경쟁에서도 좀 더 밀려났다.

유독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작아지는 OK저축은행이다. 물론 이는 단순 징크스가 아니다. 두 팀의 상성과 경기력 측면에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두 팀의 맞대결 상성은 요스바니가 리시브를 받는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라는 점부터 출발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현대캐피탈은 남자부에서 손꼽    게 서브가 좋은 팀이다. 수치상으로는 세트당 서브 2개로 서브 부문 1위가 이를 증명한다. 선수 면면을 보더라도 서브 부문 1위 파다르부터 신영석, 전광인에 벤치에서 나서는 문성민과 이시우 역시 수준급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한다. 여기에 박주형도 스파이크 서브는 아니지만 리시브 라인에게 상당히 까다로운 서브를 구사한다.

이미 OK저축은행 상대법 중 첫 번째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요스바니에게 서브를 집중하는 것이다. 공격 점유율이 43.97%에 달할 정도로 OK저축은행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요스바니를 서브로 묶어두는 것이다. 현대캐피탈 역시 이 법칙을 충실히 수행한다. 4일 맞대결에서도 요스바니는 팀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리시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요스바니가 조금이라도 주춤해 공격 타이밍을 뺏으면 그것만으로도 이득을 본다.

현대캐피탈 상대로는 요스바니가 집중되는 리시브를 버티지 못하면서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올 시즌 요스바니가 가장 낮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는 팀이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무려 18.42%로 자신의 시즌 평균(35.26%)의 절반 정도밖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캐피탈 서브의 위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영향인지 요스바니는 현대캐피탈 상대로 공격 성공률 44.54%에 그치고 있다. 이 역시 가장 낮은 상대 팀별 기록이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요스바니가 막힐 경우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줘야 하는 조재성과 송명근에게도 영향이 간다. 리시브가 조금만 흔들려도 불안정성이 올라가는 이민규로 인해 조재성과 송명근도 현대캐피탈 상대로 재미를 못 보고 있다. 두 선수만 제 몫을 한다면 OK저축은행도 승산이 있다. 실제로 4일 경기에서 가장 격차가 적었던 1세트에는 조재성과 송명근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조재성 5점, 공격 성공률 50% / 송명근 4점, 공격 성공률 50%).

4일 경기에서는 이민규와 미들블로커 속공 호흡도 문제가 있었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 역시 “중앙과 세터 수 싸움에서 밀렸다”라며 이 부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서브에 대해서도 “강서브에 1~2점을 내줄 수는 있지만 신영석, 박주형 서브 타이밍에도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줬다”라며 리시브 문제점을 지적했다.

결국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매 경기 비슷한 양상 끝에 패하는 건 요스바니 리시브부터 시작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깨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시브부터 세터, 공격수로 이어지는 연결 과정 대부분에 문제가 있는 가운데, 한 부분에서라도 이 순환을 깨지 못하면 OK저축은행은 앞으로도 현대캐피탈 상대로 힘들 수밖에 없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의 활약 속에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지금의 선전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특정 팀 상대로 보여주는 반복되는 약점을 수정해나갈 필요가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2018-12-05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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