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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그] 돈치치가 떠난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되었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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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화) 21:04

                           

[유로리그] 돈치치가 떠난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되었나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댈러스 매버릭스의 슈퍼 루키, 루카 돈치치(203cm, G/F)는 5일(이하 한국시간) 밤에 열린 NBA의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 “NBA 밖에 있는 팀들 중 최고의 팀이다”라며 평가한 바 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유로리그(정규시즌 10라운드 기준, 8승 2패)와 스페인리그(Liga Endesa, 정규시즌 11라운드 기준, 9승 2패)에서 모두 3위에 올라 있다. 성적만 본다면 ‘넘버 원’을 지향하는 팀 사정상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나, 그래도 돈치치가 빠져나간 전력의 공백을 생각하면 그래도 체면치레는 하고 있는 것 같다.

‣ 돈치치 없어도… 여전히 두꺼운 라인업

그렇다면 현 레알 마드리드 전력의 장, 단점은 무엇일까? 

먼저 장점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을 잘 살펴보면 오랜 시간 유럽 프로 무대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으며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많다.

바로 세르히오 율, 구스타보 아욘, 파쿤도 캄파쪼, 루디 페르난데스, 펠리페 레이예스같은 이들이 이 범주 안에 들어간다. 또한 이들이 영입된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도록 오랜 시간 팀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의 합리적이고 적절한 운영, 코칭스태프의 적절한 선수단 관리도 레알 마드리드의 순항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중 후자에 언급된 선수단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유로리그 외에 스페인리그 경기에서는 전력 차이가 있는 팀과 경기를 할 때, 기용 폭을 더 넓힌다.

이때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한다. 

산티아고 유스타(21세, 201cm, G/F, 국적_스페인)

우스만 가루바(16세, 203cm, F, 국적_스페인)

멜빈 판자(18세, 190cm, G, 스웨덴)

코칭스태프는 이러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주전들의 체력안배는 물론, 미래까지 생각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유로리그의 경우에는 스페인리그보다는 팀의 핵심 자원들을 더 적극적으로 코트에서 활용한다. 그 와중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유로리그 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출장 시간이 30분을 넘기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으며, 12명의 선수가 경기당 평균 출장 시간이 두 자리를 기록할 정도로 유럽농구의 특징인 로테이션 농구의 이상적인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특정 의존도를 높이기보다는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도 팀의 위기 상황이나 접전일 때 주연이 될 이들이 매 경기 다양하게 나온다는 점이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라고 볼 수 있다.

‣ 대표팀에서도 한솥밥 … 케미스트리 강화에 도움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레알 마드리드에게 장점으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 유럽에 데뷔한 가브리엘 덱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의 포워드다. 그는 지난 11월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함께 뛴 캄파쪼의 도움으로 팀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페르난데스와 율, 펠리프 레이예스는 레알 마드리드뿐 아니라 스페인 남자농구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이. 

슬로베니아 커넥션도 존재한다. 미국 출신인 앤써니 랜돌프(211cm, F)는 슬로베니아로 귀화하여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 대표팀 선수로 뛰며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슬로베니아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가 바로 댈러스 매버릭스 신인 루카 돈치치다. 덕분에 그 ‘케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발휘됐다. 새 시즌에는 랜돌프가 레알 마드리드 새 식구를 돕고 있다. 클레멘 프레펠리치(191cm, G)도 슬로베니아 대표선수다.

‣ 최근 4경기 1승 3패, 부진의 이유는?

그러나 현재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살펴보면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참고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4경기(유로리그+스페인리그)에서 1승 3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패배 일지를 살펴보자.

스페인리그에서는 11월 25일 2018-2019시즌 첫 엘 클라시코(정규시즌 10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게 18점 차(69-87) 대패를 당했고, 최근 유로리그 2경기(22일 올림피아코스 전 83-88, 29일 CSKA 모스크바 전 88-94)에서도 2연패를 기록했다.

물론 팀의 에이스이자 기둥인 세르히오 율이 부상으로 빠졌기에 레알 마드리드 전력이 온전히 정상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유럽에서 최고 수준의 실력자들과 타짜들이 즐비하다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표이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에서 패했을 때 코트에서 보여준 가장 두드러진 약점은 수비이다.

패배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모두 80점 이상을 실점하였으며 특히 외곽 수비에서 심한 균열을 보이며 상대 팀에게 최소 40% 이상의 3점 슛 성공률을 올려주었다. 

+레알 마드리드 패배시 상대팀 3점슛 성공률+

유로리그 : 올림피아코스(11/21, 52.4%), CSKA 모스크바(15/26, 57.7%)

스페인리그 : 모라방크 안도라(13-30, 43.3%), 바르셀로나 전(13/26, 50.0%)

아울러 아직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팀 내 유망주들의 농구 실력이 유로리그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완전히 신뢰하고 기용할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한 점도 레알 마드리드의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2017-2018시즌에 이어 2018-2019시즌에도 유럽과 스페인 동시 정복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 과연 이들이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단점을 극복하고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유로리그 제공 

 



  2018-12-04   이민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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