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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속전속결’ 외국인 영입, 이젠 ML 윈터미팅이 변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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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월) 11:04

                           
-새 외국인 선수 영입시 100만 달러 상한제 시행
-최근 KBO리그 구단들의 ‘속전속결’ 외국인 영입 흐름
-장기전 돌입한 구단들은 이제 ML 윈터 미팅 바라본다
-‘속도’보다 ‘신중함’이 더 필요할 때도 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속전속결’ 외국인 영입, 이젠 ML 윈터미팅이 변수

 
[엠스플뉴스]
 
‘속전속결’은 내년 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 트렌드다.
 
세 구단은 벌써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매듭지었다. 한화 이글스(외야수 제라드 호잉·투수 워익 서폴트·투수 채드 벨)와 넥센 히어로즈(외야수 제리 샌즈·투수 제이크 브리검·투수 에릭 요키시), 그리고 LG 트윈스(내야수 토미 조셉·투수 타일러 윌슨·투수 케이시 켈리)가 그 주인공들이다.
 
나머지 구단들도 재계약을 추진하는 기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새 얼굴들을 빨리 공개했다. 이는 외국인 선수 총액 100만 달러 상한제 시행으로 생긴 흐름이다. 사실 상한제가 생기기 전에도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는 엇비슷했다. 
 
여기에다 총액 100만 달러로 데려올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규모는 더욱더 한정된다. 한 발짝이라도 더 빨리 움직여야 구단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와 계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새 얼굴로 채운 삼성 라이온즈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은 영입 리스트 상위 순번에 있었던 투수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를 영입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일찌감치 점찍어둔 두 투수를 이번에 데려오고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헤일리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기에 최근 선수단 정리 과정에서 재빨리 데려와야 했다. 이젠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오기가 힘든 분위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금이라도 더 지체하면 계약 총액이 오를 수 있는 상황도 구단의 발걸음을 바쁘게 만들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총액 100만 달러 상한선이 만들어지니 그보다 더 낮게 평가받는 선수들도 100만 달러부터 부르고 협상을 시작하더라. 협상이 길어질수록 구단이 끌려가게 된다. ‘속전속결’이 나올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바라봤다.
 
‘장기전’ 대비한 구단들, 이제 ML 윈터 미팅 기다린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속전속결’ 외국인 영입, 이젠 ML 윈터미팅이 변수

 
 
‘속전속결’ 흐름 속에서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한 구단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여전히 새 얼굴들을 탐색 중인 구단들은 기나긴 고심에 빠진 상태다. 이미 장기전을 예상한 구단도 있었다.
 
무엇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외국인 선수 영입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12월 10일(현지 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윈터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수단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현지 에이전트들도 소속 선수들을 구단에 직접 ‘세일즈’하는 자리다.
 
100만 달러 상한제가 생기기 전엔 보통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까지 외국인 선수 영입을 미루는 게 일반적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 40인 로스터 정리 과정에서 탈락한 준척급 외국인 선수들에게 접근해 계약을 끌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 미뤄진 몇몇 구단은 예전과 같이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분위기를 주시할 전망이다.
 
먼저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와 반 슬라이크의 연이은 실패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자 새 외국인 타자를 신중하게 물색 중인 두산이다. LG에 입단한 조셉도 두산의 영입 리스트엔 있었지만, 두산은 현장의 요청에 따라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폭넓게 살피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내년 시즌엔 반드시 외국인 타자가 터져야 한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치를 많이 앓았기에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윈터 미팅 때까지 폭넓게 지켜보면서 최상의 선택을 내릴 계획이다. 기존 외국인 투수진과의 재계약도 이제야 의견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 마무리가 금방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랜 B 구상에도 도움이 될 ML 윈터 미팅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속전속결’ 외국인 영입, 이젠 ML 윈터미팅이 변수

 
두산과 더불어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 확정이 없는 롯데 자이언츠도 윈터 미팅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분위기다. 
 
기존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의 재계약을 추진하는 롯데는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인 라이언 사도스키가 작성한 영입 리스트를 토대로 새 외국인 선수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이른 시일 내로 확정되진 않을 듯싶다. 윈터 미팅까지 고려하면 영입 확정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는 구단들이 윈터 미팅에서 ‘플랜 B’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은 각각 투수 헥터 노에시와 내야수 다린 러프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고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헥터와 러프는 각각 세금 문제와 연봉 줄다리기로 쉽게 도장을 찍지 않는 상황이다. 이 경우 구단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11월 12일 한국시리즈 종료 뒤 KBO리그 구단들은 ‘속전속결’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연이어 발표했다. 12월로 넘어가자 이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이젠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외국인 선수 영입의 새로운 변수가 됐다. 장기전이 곧 나쁜 결말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신중함이 더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준다. 단순한 속도가 아닌 구단의 확실한 방향성과 철저한 준비가 가장 중요한 법이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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