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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같은 위닝샷, 말 많고 탈 많아도 강아정은 KB의 에이스였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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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2 (일) 15:26

                           

천금같은 위닝샷, 말 많고 탈 많아도 강아정은 KB의 에이스였다



[점프볼=김용호 기자] 결국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강아정은 크게 빛났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80-78로 승리하며 시즌 7승(2패)을 수확했다. 40분 내내 치열한 혈투를 펼친 가운데 KB스타즈는 석패의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잡은 공을 강아정이 3점 버저비터로 연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강아정은 이날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3득점 1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기록은 10.9득점 3.4리바운드 3.0어시스트 1.0스틸. 그는 결국 본인의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개막전만 해도 ‘부진’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녀야 했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 마다 강아정의 3점슛은 림을 갈랐다. 

이날 역시 강아정은 부담을 안고 코트를 누볐다. 특히 국내선수들이 힘을 내야할 2쿼터에는 10분 동안 단 한 점을 넣지 못했기 때문. 세 번의 슛 시도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강아정은 모든 부담감을 내려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40분 내내 내가 너무 못했다. 또 팀이 오늘 지면 연패에 빠지면서 타격이 더 클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정말 간절하게 슛을 쐈다. 슛이 들어간 걸 확인하고 나서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려버렸다.” 강아정의 말이다. 실제로 그는 역전 버저비터가 꽂인 후 바로 코트에 드러누워 얼굴을 감싸 쥐고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천금같은 위닝샷, 말 많고 탈 많아도 강아정은 KB의 에이스였다

강아정은 다시 한 번 승리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일단 슛을 우리 팀 벤치 앞에서 쐈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들어가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팀 전체가 간절했다. 사실 이전까지는 슛이 계속 길어서 또 길게 날아가면 어떡하나 했는데, 40분 내내 뛰어서 체력이 떨어져서 인지 조금 짧게 날아갔다”며 멋쩍게 미소 지었다.

강아정에 앞서 먼저 인터뷰를 진행했던 심성영도 자신의 주장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심성영은 "(강)아정언니를 믿고 마지막 패스를 건넸는데 넣어줘서 너무 고맙다. 어쨌든 우리의 에이스고 주장이기 때문에 클러치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거라 생각했고, 또 반드시 넣어줄거라고 믿었다"며 강아정을 향한 굳은 믿음을 표했다.

KB스타즈는 1라운드에 이어 삼성생명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내용은 썩 좋지 못했지만 강아정은 “(경기내용이) 안 좋더라도 이겨서 좋은 것 같다”며 승리를 만끽했다.

선두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힌 KB스타즈는 귀중한 승리를 얻으면서 다시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발판을 에이스이자 주장인 강아정이 마련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강아정은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천금 같은 위닝 3점슛을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좋은 기억 하나를 더한 강아정과 KB스타즈가 과연 어떤 반격을 준비할지 더욱 주목된다. KB스타즈의 다음 일정은 오는 5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홈경기다.

# 사진_ WKBL 제공



  2018-12-02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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