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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스의 압박, 펩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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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수) 09:58

                           

제수스의 압박, 펩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



활동량 왕성한 제수스, 90분당 태클 시도 2.6회…펩 "내가 본 공격수 중 압박 강도 가장 높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브라질 신성 가브리엘 제수스(20)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지표가 발견됐다.

기본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중앙 최전방 공격수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는 바로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 연계. 다만 수준급 선수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그의 팀에 몸담은 공격수 중 대다수는 유기적인 패스를 할 만한 개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탁월한 기량을 보유한 세계적인 골잡이 중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전방 압박까지 강도 높게 구사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과거 사무엘 에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하고도 전술적인 이유로 이들과 마찰을 빚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한 2009-10 시즌부터 중용한 최전방 공격수의 수비 지표를 보면 이러한 그의 지도 방식이 더 명확히 드러난다. 기록을 보면 그가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구단 역사상 득점력이 가장 폭발적인 골잡이로 평가받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에 의존하는 비중을 줄이고 제수스를 기용하기 시작한 이유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 펩의 최전방 공격수(리그 경기 90분당 태클 성공 횟수 / 태클 시도 횟수)

2009-10 - 0.7 / 0.8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바르셀로나)
2010-11 - 0.7 / 1.1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2011-12 - 0.6 / 1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2013-14 - 0.8 / 2 (마리오 만주키치, 바이에른 뮌헨)
2014-15 - 0.2 / 0.7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 뮌헨)
2015-16 - 0.4 / 0.6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 뮌헨)
2016-17 - 0.7 / 1.4 (세르히오 아구에로, 맨시티)
2017-18 - 1.5 / 2.6 (가브리엘 제수스. 맨시티)

이들이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성공한 태클 횟수 기록만 보면 대부분 서로 비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방 압박을 가하는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건 꼭 공을 빼앗는 게 아닌 상대 공격 전개의 맥을 끊는 강도 높은 움직임이다. 이 때문에 그가 태클 성공 횟수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건 활동량과 공을 소유한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동작이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을 뛰었는지를 킬로미터 수치로 보여주는 활동량도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이는 공격 시 움직임까지 포함하고 있어 해당 선수의 전방 압박 강도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기에는 무리다.

즉, 태클 성공 횟수나 활동량 수치보다는 '태클 시도 횟수(attempted tackles)'가  공격수의 전방 압박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성공하지 못한 태클 시도는 압박한 상대로부터 공을 빼앗지는 못했다는 뜻이지만, 이는 동시에 공을 발밑에 둔 상대 선수가 원활하게 전진하거나 패스를 연결할 만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제수스의 90분당 평균 태클 시도 횟수는 2.6회에 달한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는 28일(한국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 리그 2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브리엘(제수스)은 내가 살면서 본 공격수 중 가장 투쟁적으로 전방 압박을 하는 싸움꾼이다. 그는 우리 팀 전체의 강도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제수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시절 지도한 이브라히모비치의 태클 시도 횟수(0.8회)보다 세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의 태클 시도 횟수도 낮았지만, 이는 '게겐 프레싱'의 선구자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를 받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매 시즌 태클 시도 횟수 1회를 넘긴 그가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난 후 스타일 변화를 추구한 탓이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러한 성향을 고려하더라도,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공격수 중 90분당 태클 시도 횟수가 2회를 넘긴 이는 제수스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투톱 전술 활용거나 제수스를 측면에 세우지 않는 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 아구에로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90분당 태클 시도 1.5회, 성공 횟수 0.8회를 기록 중이다. 이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구하는 전방 압박 강도를 충족해 줄 만한 수준이지만, 아구에로의 근면함은 90분당 태클 시도 횟수가 무려 3회에 가까운 제수스에 가려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수스는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25경기 10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구에로는 제수스보다 적은 19경기에 출전하고도 15골 4도움으로 더 빼어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두 선수 중 한 명을 택해야 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아구에로보다는 제수스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에게 득점력보다 중요한 건 상대 공격의 예봉을 무디게 만드는 '압박 강도'이기 때문이다.

댓글 2

이등병 스타붙자

2017.12.27 12:17:15

아구에로 제수스 둘다 잘함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7.12.27 17:07:11

제주스 젤 크게 될 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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