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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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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수) 10:26

                           

[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불안한 연승’ 현대캐피탈, 문성민 활용법에 의문

우리카드의 변신은 정체된 V-리그 흔드는 에너지

3연패 당한 KB손해보험, 의정부 2연전이 등락고비

 

 

[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 2018~2019 정규리그가 어느덧 3라운드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각 팀들이 지난 한 주(11월 22일~27일)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점검하고, 다음 한 주(11월 29일~12월 4일)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 전망해 본다. 

 

◉ 1위 대한항공 (9승 2패, 승점 27점, 세트 득실률 2.417)

 

◎ 지난 주 성적 : 1승 [25일 삼성화재전 3-0 승(대전)]

‘좋은’ 서브는 편안한 경기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강한’이 아닌 ‘좋은’이라는 수식어를 택한 이유는, 파워와 스피드에 강점을 지닌 강한 서브만이 상대 리시버 라인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 리시버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해 코스를 공략하는 정교한 서브 또한 충분히 ‘좋은’ 서브의 범주에 포함된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완파했던 일요일 경기가 바로 ‘강함과 정교함’이 조화된 서브가 어떻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전형적인 예였다.

 

이날 한선수의 세트는 속공과 파이프와 같은 중앙공격 시도 시에 토스의 정확도와 공격수와의 타이밍에서 다소 엇박자를 냈지만, 공격루트 및 옵션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상대 수비라인을 무력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기운영은 리시브의 우위(효율 72.10%(31/43) : 28.57%(18/63)) 위에 가능했고, 이 리시브의 우위는 서브에서 압도(11 : 1)했기에 나온 결과이다.

 

특히 곽승석과 한선수의 서브가 두드러졌다. 상대 리시버들의 동선을 예측해 코스를 노린 서브전술은 종종 삼성화재의 리시브 진영을 흔들었고, 직접적인 서브득점 외에도 상대의 발을 묶어 공격을 둔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곽승석-정지석의 리시브 라인(삼성화재 전 리시브 효율 72.72%(24/33))을 흔들 수 있을 만큼 좋은 서브와 사이드-미들 블로커 간 치밀한 연계에 기반한 견고한 블로킹 전술을 모두 갖추지 않고는, 리그 내 어떤 팀들도 대한항공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진상헌의 복귀로 미들 블로커 진영도 보강된 상황. 황승빈의 부상공백을 제외하면 빈틈을 찾기 힘들다. 당분간 대한항공의 독주가 계속될 듯 하다.

◎ 평점 : A⁺

◎ 다음 경기 전망 : 11월 29일 우리카드전(인천), 12월 3일 KB손해보험전(의정부)

다음 주에도 연승을 지속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아가메즈(득점 1위, 공격성공률 4위)에 더해 노재욱 합류로 전술과 패턴에 변화가 생긴 우리카드 쪽이 KB손해보험에 비해 다소 까다로워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카드 나경복-황경민 라인의 리시브 능력이 대한항공의 서브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건이 될 듯 하다.

 

홈코트의 KB손해보험은 황두연-황택의의 서브와 하현용-이선규의 미들 블로커진을 내세워 대한항공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 2위 현대캐피탈 (9승 3패, 승점 23, 세트 득실률 1.500)

 

◎ 지난 주 성적 : 2승 [23일 KB손해보험전 3-2 승(의정부), 27일 한국전력전 3-2 승(천안))]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노선이 앞선 세 시즌과 다를 것이라는 점은, 몇가지 경기외적인 측면(홈구장 좌석 명을 ‘업템포 존’에서 ‘점프업 존’으로 교체했다.)을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던 부분이다. 이러한 ‘노선’의 실체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던 경기가 지난 주 KB손해보험 전과 한국전력 전이었다.

KB손해보험전에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한 문성민의 리시브 점유율은 13.19%(12/91). 서브가 비교적 약했던 한국전력 전에서 3세트 가량을 소화한 그의 기록은 12.22%(11/90)에 머물렀다.

두 경기에서 그의 점유율 수치가 전광인(38.46%, KB손해보험 전)이나 박주형(20.0%, 한국전력 전), 허수봉(15.56%, 한국전력 전)보다 낮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이는 상대 팀 서버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문성민이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시프트에서 사실상 아포짓 스파이커와 유사한 움직임을 취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2인 리시버 체제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2인 리시버 체제도 물론 주(主) 공격수의 수비부담을 줄여줌으로서 공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나름의 장점이 있고, 실제 삼성화재가 이러한 시프트를 활용하는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 타이스의 경기당 평균 공격점유율은 전체의 40.60%에 이르는 반면 문성민(20.18%(KB손해보험 전), 17.80%(한국전력 전))이 차지하는 공격비중은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에 놓여있다. 현대의 2인 리시버 체제는 전광인(혹은 박주형)에게 걸리는 부담을 크게 늘리면서도 팀 전체의 공격·수비효율을 증진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성민의 이러한 방식으로 기용하여 얻고자하는 바가 도대체 무엇인가?

 

이승원 세터 체제의 불안정성과 허술한 블로킹 및 수비 시프트등 여러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 현대캐피탈이지만, 현재 우선적으로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팀의 불명확한 방향성. 본인들의 정체성을 일정부분 포기하면서까지 추구해야 하는 올 시즌 목표가 ‘승리와 우승’이라면, 팀 운영 또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일관성과 선명함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성민의 현재 활용법에서는 목적달성을 위한 일관성과 선명함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만약 ‘승리와 우승’이 목적지가 아니라면,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 배구가 지향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

◎ 평점 : B⁻

◎ 다음 경기 전망 : 12윌 1일 한국전력 전(수원), 4일 OK저축은행 전(안산)

1~2라운드에서 연이어 풀 세트 접전을 벌였던 한국전력과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사흘 뒤 난적 OK저축은행과 2위 자리를 놓고 원정에서 맞붙는 일정이다.

왼쪽 사이드 블로커들의 직선방향 커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3라운드에서도 한국전력을 맞아 고전이 예상된다.

OK저축은행 전의 관건은 역시 요스바니와 송명근을 묶는 서브전술과 조재성을 견제하는 블로킹이 될 것이다.

 

[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 3위 OK저축은행 (7승 4패, 승점 21, 세트 득실률 1.333)

 

◎ 지난 주 성적 : 1승 [24일 한국전력전 3-0 승(안산)]

비슷한 리시브 효율(OK저축은행 46.67%(21/45), 한국전력 49.15%(29/59))을 기록한 두 팀이 공격성공률과 블로킹에서 각각 60.94%(39/64) : 47.22%(34/72)와 18 : 3의 차이를 냈다면, 어느 팀으로 승리가 돌아갔을지 예상하는 데는 큰 어려움 없을 것이다.

OK저축은행은 3연패 탈출 및 역대 팀 한 경기 최대 블로킹 신기록(18개)을 달성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전력과 차이를 만든 핵심요소가 요스바니(공격성공률 72.41%(21/29), 서브 1, 블로킹 4)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공격(점유율 18.75%(12/64)), 리시브(점유율 35.56%(16/45)에서 요스바니의 부담을 덜어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낸 송명근의 존재 또한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최하위 한국전력을 상대로도 여전히 높은 요스바니 의존도(점유율 45.31%, (29/64))와 중앙속공의 저조한 활용도(점유율 6.25%, (4/64))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서브가 강한 다른 팀들을 맞아서도 송명근이 윙 리시버로서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 또한 좀 더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평점 : A⁰

◎ 다음 경기 전망 : 11월 30일 KB손해보험전(의정부), 12월 4일 현대캐피탈전(안산)

아래로는 따라붙는 중위권 팀들과의 간격이 다소 줄어든 한편, 위로는 2위 현대캐피탈을 턱 밑까지 추격한 상태이다. 연승으로 2위를 넘어 선두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하느냐, 힘겨운 중위권 싸움에 돌입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한 주 일정. 현대캐피탈 전에 무게를 두겠지만, 서브가 비교적 강한 KB손해보험 전도 적잖이 신경쓰인다. 성패를 쥔 키 플레이어는 단연 송명근이다.

요스바니에 대한 상대 서버들의 집중 저격이 명약관화한 상황이라, 송명근의 리시브와 아울러 이민규의 세트와 조재성의 결정력 또한 일정수준 이상의 안정감을 요한다.

 

[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 4위 삼성화재 (7승 5패, 승점 17, 세트 득실률 0.960)

 

◎ 지난 주 성적 : 1승 1패 [22일 우리카드전 3-2 승(서울), 25일 대한항공전 0-3 패(대전)]

삼성식 ‘외국인 몰빵’ 전술이 리그 주도권을 장악했다가 쇠퇴하게 된 이유를 극명하게 드러낸 두 경기였다. 당시 OK저축은행이 시대를 풍미했던 ‘몰빵 시프트’의 막을 내릴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시몬과 강력한 서브(1위, 세트 당 1.22개).

 

지난 주 우리카드전 대 역전승과 대한항공전 완패의 시발점 또한 서브였다.

22일 경기에서 보인 타이스의 경이적인 공격 결정력(성공률 75.0%(30/40), 오픈 성공률 80.0%(16/20))은 우리카드의 약한 서브에서 비롯된 리시브 안정감(53.49%, (46/86))의 결과였다. 반면 상대로부터 무려 11개의 서브를 얻어맞으며 28.57%(18/63))의 낮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던 대한항공 전에서, 타이스는 공격성공률(54.55%(18/33))과 오픈공격(성공률 50.0%(10/20)) 모두 앞 경기에 비해 저조한 기록에 머물러야 했다.

두 경기 양상이 달랐던 까닭은 네트와 공격지점 사이의 각도와 거리 차.

우리카드 전과는 달리, 대한항공의 ‘좋은’ 서브는 김형진으로부터 타이스로 이어지는 세트의 정확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삼성화재 리시버들의 불안정한 리시브는 세트의 효율성 하락과 더불어 타이스의 의존도를 더욱 높였고(우리카드 전 40.40%(40/99) -> 대한항공 전 45.83%(33/72)), 이는 대한항공 수비진들로 하여금 타이스의 공격에 대한 대응전술을 더욱 손쉽게 실행하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타이스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의 공격 옵션이 더욱 단순화된(오픈공격/전체공격 비율 36.33%(36/99) -> 45.83%(33/72))형태로 바뀌었던 이유도, 결국 상대 서브에 대한 대응실패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고민은, 앞으로 이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타이스를 가급적 리시버 라인에서 제외(리시브 점유율 : 우리카드 전 - 15.12%(13/86), 대한항공 전 – 9.52%(6/63))하는 안을 채택한 이상, 상대팀은 삼성화재의 2인 리시버(2R) 시스템이 지닌 맹점을 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브전술을 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문제를 안고있던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을 온전히 리시브에 참여하게 하여 요스바니의 수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쪽을 택했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서 공격 쪽에 전담토록 하는 옛 방식으로 돌아갔다.  신진식 감독은 2R 시스템의 본질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인가.

◎ 평점 : C⁻

◎ 다음 주 전망 : 12월 2일 우리카드 전(서울)

어느 새 승점에서 동점까지 따라붙은 우리카드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자칫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이게 되므로, 삼성화재로서는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되었다.

이번에도 관건은 효과적인 서브 전술 구사와 리시브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용에 달려있다. 그러나 신영철 감독이 공·수 양면에서 지난 경기와는 다른 식의 접근법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서브-리시브 체계의 구조적 한계가 어느 정도 노출된 상황이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백계중의 가세가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다.

 

[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 5위 우리카드 (5승 6패, 승점 17점, 세트 득실률 1.158)

 

◎ 지난 주 성적 : 1승 1패 [22일 삼성화재전 2-3 패(서울), 26일 KB손해보험전 3-0 승(서울))]

삼성화재 전은 나경복-황경민의 젊은 윙리시버 라인이 지닌 가능성과 취약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우리카드가 블로킹이 강한 삼성화재를 맞아 2세트까지 원활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던 까닭은, 나경복의 파이프 옵션이 코트 중앙에서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오른쪽의 아가메즈를 견제해야 하는 삼성화재의 전위 블로커들은 윤봉우의 A퀵과 나경복의 후위로 짜인 우리카드의 두 가지 중앙 공격옵션까지 완벽히 대처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삼성화재 서버들이 나경복의 발을 서브로 묶기 시작한 3세트 이후 바뀌었다.

리시브 이후 나경복의 공격전환 속도가 크게 저하된 탓에 파이프 활용이 어려워졌고, 그에 따라 노재욱의 세트는 자연스럽게 예측하기 쉬운 아가메즈에게 몰렸다. 고준용을 송희채로 교체했음에도 삼성화재의 수비가 짜임새를 회복했던 것은, 우리카드의 공격패턴이 단순해졌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에 비해 서브가 강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리시브 (팀 효율 28.07%, (16/57)) 및 나경복(효율 0%, 0/8)의 문제는 더욱 표면에 드러났다. 우리카드의 이 경기 오픈공격 점유율은 47.37%(36/76)로, 전체 공격의 절반에 육박했을 정도.(삼성전 42.72%, (47/110)) 노재욱이 주전세터로 나선 지난 주 두 경기에서도 아가메즈가 여전히 ‘몰빵’(점유율 46.77%, (87/186))을 지속한 까닭은 이러하다.

 

최근 아가메즈의 스파이크 궤적은 타점이 내려오고 스윙 스피드가 감소한 탓에 볼 꼬리가 다소 밀리는 경향이 보인다. 체력저하로 인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불안정한 리시브(7위, 효율 26.74%(215/804))로 인해, 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쉽지 않다. 매 경기 50%를 넘나드는 그의 공격점유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타이스의 높이에 무력하게 주저앉았던 지난 삼성화재 전에서 보듯, 상위팀과의 경기에서 승률을 높이려면 미들블로커를 포함한 전위 수비진의 보강 및 재정비가 시급하다.

 

그러나 다수의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순위 레이스에서 가장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팀 중 하나가 우리카드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비판은 오히려 그만큼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카드가 정체된 프로 배구판을 흔들고 나아가 V-리그에 변화를 가져오는 에너지가 되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평점 : B⁰

◎ 다음 주 전망 : 11월 29일 대한항공 전(인천), 12월 2일 삼성화재 전(대전)

시즌 두 번째의 승률 5할 도전 찬스이자 상위권 진입 여부를 타진하는 두 번째 분기점이 될 한 주다. 대한항공전에서는 시즌 첫 4위 랭크를 노리는 한편, 삼성화재 전에서는 ‘봄 배구 출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자격을 시험받게 된다.

현재 리그 내에서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자랑하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에 총력을 쏟기보다는 4위를 다투는 삼성화재 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팀 간 상성에 있어서도 서브가 강한 대한항공보다는 삼성화재 전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속도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희망을 건다. 

 

[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 6위 KB손해보험 (3승 8패, 승점 11점, 세트 득실률 0.556)

 

◎ 지난 주 성적 : 2패 [23일 현대캐피탈전 2-3 패(의정부), 26일 우리카드전 0-3 패(서울)]

‘기본기’는 서브 리시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윙이나 토스 자세를 뜻할 수도 있고, 스파이커나 블로커들의 스텝을 ‘기본기’로 표현할 수도 있다. 당연히 선수 차원이 아니라 팀 차원의 기본기도 존재한다.

이러한 ‘기본기’들이 쌓여 하나의 팀을 이루며, 이 기본기들의 차이로 강팀과 약팀이 갈린다.

지난 현대캐피탈전 3세트 33-33에서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계기는 펠리페의 불안정한 서브 토스였다. 우리카드전 1세트 25-26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블로커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펠리페에게 오픈토스를 연결한 황택의 부주의 또한 모두 KB손해보험이 ‘기본기’에서 상대팀에 밀렸기에 빚어진 장면이다.

현대캐피탈 전에서는 리시브(효율 33.71%(30/89) : 47.25%(43/91))의 열세로 ‘보이는 공격’에 크게 의존(45.67%(58/127))한 결과 오픈공격에서만 9개의 블로킹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반대로 우리카드 전에서는 리시브 안정감에서 크게 앞섰지만(61.29%(38/62)) : 28.07%(16/57)) ‘기본기’인 세트와 이단연결에서의 정교함 부족으로 완패했다.

결국 이 팀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펠리페가 지난 두 경기에서 어느 정도 연착륙(공격점유율 44.60%(95/213), 공격성공률 50.52%(48/95))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혼자의 힘으로 팀 차원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극복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김정호, 한국민 등의 출장시간을 점차 늘리는 등 세대교체와 체질개선 시도가 눈에 띈다는 것은 희망적인 요소로 꼽을만 하다.

 

◎ 평점 : D⁺

◎ 다음 주 전망 : 11월 30일 OK저축은행전(의정부), 12월 3일 대한항공전(의정부)

이미 3연패를 당한 입장에서 자칫 보다 긴 연패로 처해질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홈 2연전이지만, 상위권 팀과의 일전이라 승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황택의가 여전히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서브마저 크게 약화(2017시즌 세트 당 1.75->올 시즌 1.24)된 상황. 그래도 비빌 언덕은 서브뿐이다. 황두연-황택의-손현종의 폭발력에 희망을 건다.

 

[위클리 V-리그] ‘서브의 정석’ 대한항공의 지배력 어디까지

 

◉ 7위 한국전력 (12패, 승점 4점, 세트 득실률 0.361)

 

◎ 지난 주 성적 : 2패 [24일 OK저축은행 전 0-3 패(안산), 27일 현대캐피탈 전 2-3 패(천안)]

OK저축은행 전 블로킹 3 : 18, 서브 1 : 2, 현대캐피탈 전 블로킹 11 : 15, 서브 5 : 11

김인혁의 복귀와 서재덕의 분투(두 경기 공격점유율 41.46%(85/205), 공격성공률 54.12%(46/85))에도, 근본적인 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27일 현대캐피탈과의 접전은 상대 세터의 불안정한 세트와 허술한 블로킹 시프트에 의해 편승한 상황이었을 뿐, 블로커들이 정상적으로 배치·운영되었던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참패를 당했다.

 

지난 해 이맘 때(11월 26일) 4승(7패)과 승점 14점을 따내며 5위에 랭크됐던 한국전력의 올 시즌 성적은 개막이후 12전패와 승점 4에 불과하다.

공격 7위(성공률 46.94%), 서브 7위(세트 당 0.53), 블로킹 7위(세트 당 1.67), 오픈공격 6위(성공률 41.77%), 후위공격 6위(성공률 47.93%), C퀵 7위(성공률 50.6%), 중앙속공 7위(성공률 50.9%)

리시브 효율과 디그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6~7위에 쳐져있는 이 팀은, 거듭된 연패로 이미 심리적인 ‘저항선’이 무너진 상태이다. 더욱이 제도적으로나(외국인 선수 교체) 선수재원 면에서나 더 이상 외부수혈을 기대할 수 없기에, 내부에서 반등동력을 찾아야 한다.

 

◎ 평점 : D⁰

◎ 다음 경기 전망 : 12월 1일 현대캐피탈전(수원)

12월의 첫날, 앞서 두 라운드에서 모두 풀 세트 접전을 벌였던 현대캐피탈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팀이나 선수들 입장에서 다른 팀에 비해 비교적 동기부여가 될 만한 대진이다.

현대캐피탈이 선발 라인업에 전광인을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층 어려운 내용이 예상되지만, 세터 이승원을 다방면에서 압박해 원활한 세트를 방해한다면 파란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상대는 지난 두 경기에서 무려 14개의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한 파다르. 그의 서브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다시한번 고배를 들이킬 공산이 크다.

 

 

사진/ 더스파이크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2018-11-28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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