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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그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전한 신인선수들의 이야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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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화) 20:26

                           

드래프트 그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전한 신인선수들의 이야기



[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긴장감이 역력했던 드래프트 현장. 프로를 향한 최종면접이 끝난 후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27일 KBL 센터에서는 2018 KBL 국내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지난 26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총 46명의 참가자 중 21명이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은 가운데, 프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해 오레엔테이션에 참가한 선수들의 얼굴은 한결 편해보였다. 

찰나의 순간에 희비 교차됐던 신예들. 정신이 없었던 탓에 현장에서 차마 전하지 못한 말들, 그리고 그 뒤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결실을 맺은 만큼 이제는 마음 편히 하고 싶은 말도 있을 터.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선수들의 못 다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드래프트 그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전한 신인선수들의 이야기

EP #1. 프로에서 재회한 ‘삼일중 동창’ 김준형과 조한진

전체 4순위 김준형(LG)과 5순위 조한진(오리온). 이들은 삼일중에서 함께 농구를 했었다는 인연이 있다. 김준형은 고려대에 진학했지만 조기 진출을 결정, 조한진도 일본에서 농구 인생을 이어가다 KBL 진출을 결심했다. 서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지는 미리 알지 못했다고. 우연이 아닌 진짜 인연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김준형은 “처음 삼일중에서 농구를 시작했을 때 한진이가 주장이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입장이다 보니 한진이를 보며 ‘농구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한진이는 일본에서, 나는 한국에서 농구를 하다가 드래프트 동기가 됐는데, 너무 반갑다. 아무래도 프로에 와서도 동갑 친구가 있다는 게 의지도 될 것 같고 외롭지 않다”며 조한진을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조한진은 “준형이를 가르치느라 많이 힘들었다(웃음). 내가 일본에 가고 준형이는 삼일상고에서 잘하더라. 고려대로 갔는데 부러웠다. 드래프트를 준비하면서 정말 매일같이 만났다. 같이 운동하면서 지금까지 있던 얘기도 나눴는데 너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언젠가 코트에서 마주칠날을 그리며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준형은 “둘이 나란히 뽑혔는데, 힘든 시기까지 극복하고 좋은 팀에 가게 됐다. 열심히 해서 서로 얘기했던 꿈을 이루고 나중에 웃으면서 이때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바라봤다. 조한진은 김준형에게 “무서운 현주엽 감독님 밑에서 1,2년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운동해야할 것 같다(웃음). 준형이와는 같이 뛰고 싶기도, 상대로 만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꼭 국가대표에 함께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AG 금메달이 목표인데, 준형이와 그 꿈을 이루고 싶다”며 당찬 목표를 밝혔다.

드래프트 그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전한 신인선수들의 이야기

EP #2. ‘인천행’ 전현우 “상재형, 낙현이형 연락 받았어요”

예상과는 사뭇 달랐지만 전현우는 결국 인천 전자랜드의 오렌지빛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에게는 다소 특별한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고려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강상재와 김낙현에 이어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도훈 감독에게 호명된 이후 전현우의 핸드폰은 둘의 연락에 뜨거웠다고.

쉬는 시간을 통해 만난 전현우는 “(전자랜드에) 뽑히자마자 연락이 왔다. 상재형은 순위 신경 쓰지 말고 좋은 팀에 왔으니 열심히 해서 신인상을 받으라고 했다. 1순위가 다가 아니라고 했다. 낙현이형은 저랑 같은 순위라 더 나를 이해해준 것 같다. 그 당시에는 기분이 안 좋았을지는 몰라도 뽑히고 나면 다 똑같은 거니 마음 상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좋은 팀에 와서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형들의 축하를 회상했다.

드래프트 그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전한 신인선수들의 이야기

EP #3. 거듭 감사함 전한 김한솔 “이상윤 감독님, 오해입니다”

드래프트가 끝난 밤, 이상윤 감독과 상명대 농구부는 취업률 100%를 자축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점프볼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상윤 감독은 “아이들이 내가 어려운지 옆자리에 앉지 않더라”며 웃어 보인 바가 있다. 

이 이야기를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김한솔에게 전하자 “오해다”라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드래프트 후 사진촬영까지 하고 회식에 가느라 뒤늦게 합류했는데, 감독님이 부모님들과 앉아계셨다. 그래서 감독님 옆으로 못 갔을 뿐이다. 그래도 이 기회를 빌어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다. 감독님은 물론 코치님까지 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셨다. 3학년 때 상명대에 와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스스로도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절 놓지 않고 끝까지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못 다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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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4. ‘구단구함’ 원종훈 “의리 있는 친구들 너무 고마워”

DB에 전체 12순위로 지명된 원종훈. 이때 원종훈을 축하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그의 지인들은 이날 가장 만은 시선을 끌어 모았다. 보통 꽃다발을 들고 오는 반면, 독특한 플랜카드 하나를 준비한 것. 최상단에 ‘구단구함’이라고 적힌 이 플랜카드에는 원종훈의 프로필에 이어 자신을 어필하는 ‘특이사항’까지 적혀있었다. 덕분에 원종훈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프로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명 당시를 회상한 원종훈은 “그나마 양호한거였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다른 게 하나 더 있었는데 나이트클럽 전단지같이 만들어서 심각하더라(웃음). 광신정산고 친구들이 만들어준거다. 광신동문 선후배님들이 정말 서로를 잘챙겨주는 편이다. 사실 나는 중3때까지 일반인 친구가 없었다. 농구부 친구들 외에는 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게 고등학교 친구들이 자주 경기장을 찾아주면서 속마음을 더 털어놓을 수 있는 이들이 생긴 거다. 드래프트 당일에는 나를 응원하기 위해 일본에서 온 친구도 있었다. 정말 ‘의리의리’한 친구들이다”라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DB



  2018-11-27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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