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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5BLK’ 김시훈 “코트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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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월) 22:03

                           

‘시즌 최다 5BLK’ 김시훈 “코트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코트에 들어오니까 나가기가 싫더라고요.”

우리카드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3-0(27-25,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5승째(6패)를 거뒀다.

아가메즈가 28점으로 주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친 가운데 김시훈(31) 역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시훈은 블로킹 다섯 개 포함 11점으로 아가메즈 다음으로 팀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김시훈은 3세트 막판 두 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결정적인 순간 더욱 빛났다. 김시훈이 이날 올린 11점과 5블로킹은 모두 올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김시훈은 득점과 블로킹이 1개씩 모자라 개인 통산 최다 기록 타이에는 실패했다.

“프로 데뷔 이후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네요”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김시훈은 “최근 특별히 몸이 좋다기보다 관리를 잘한 것 같다. 감독님이 잘 챙겨주시고 신경 써주신다. 나뿐만이 아니라 팀원 모두 몸 상태는 좋다”라며 이날 자신의 컨디션을 돌아봤다.

김시훈은 2013년 4월 군 복무를 마치고 한 차례 개명을 한 바 있다. 김태진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개명하기까지 있었던 우여곡절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부상도 많았고 승부 조작도 터지고 안 좋은 일이 많았다. 주변에서 이름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많이 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말 이름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아서 이름을 바꿨다.”

지난 세 시즌 김시훈은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4경기에서 28세트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주전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확실히 하며 코트를 밟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를 회상한 김시훈은 “지난 3년 동안 코트에서 오래 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김시훈에 앞서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철 감독은 이틀 전 연습 중 김시훈이 집중하지 못하자 빼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시훈은 당시 신 감독의 충격요법이 오늘 경기 활약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연습 때 집중 못 하는 걸 감독님이 보시고 빼셨다. 그날 빠졌던 효과가 오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카드는 고질적으로 미들블로커가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올 시즌 역시 미들블로커는 약점으로 지적됐다. 김시훈은 이런 평가에 대해 “우리 미들블로커가 약하다는 이야기는 항상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감독님이 미들블로커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다”라며 “감독님이 굉장히 세세하게 짚어주신다. 그 덕분에 지금처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신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한 팀이지만 경쟁자인 윤봉우의 가세도 긍정적으로 본 김시훈이었다. “(윤)봉우 형이 오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경험도 많고 분석도 많이 한다. 우리도 그 도움을 많이 보고 있다.”

이어 새로 호흡을 맞추는 노재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낸 김시훈이었다. “아직 (노)재욱이와 맞추는 단계지만 재욱이 높이가 있으니 속공 전개에서는 유리함이 있는 것 같다.”

현재까지 기세로 보면 김시훈은 거의 모든 기록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다. 10경기만 소화했지만 이미 득점(52점)은 2014~2015시즌(180점), 2011~2012시즌(107점) 이후 최다이다. 블로킹도 앞선 두 시즌 다음으로 많다(21개). 최고의 시즌을 향해 가는 김시훈. 그는 마지막까지 간절함을 잃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단 코트에 오래 있으니까 나가기가 싫더라.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감독님 주문처럼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많은 블로킹을 잡아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사진/ 박상혁 기자

  2018-11-26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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